채권

    • "이탈리아가 독일을 압도했다"…국채 스프레드 2년만 최저폭

      이탈리아와 독일의 경제 전망이 엇갈리면서 국채 스프레드(금리 차이)가 2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좁혀졌다. 이탈리아 정부가 재정 건전성 등 각종 경제 정책을 안정적으로 펼치고 있는 데 반해 독일에서는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면서다.이탈리아의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일(현지시간) 한때 '유럽의 안전 자산'인 독일 10년 만기 국채의 수익률보다 1.16% 포인트 높은 수준에서 거래됐다. 이후 다시 1.28% 포인트로 벌어지긴 했지만, 두 국채의 스프레드는 2021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좁혀졌다. 스프레드가 최근 10개월간 2% 포인트를 넘었던 것에 비하면 이탈리아 국채의 가치가 크게 반등한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파이낸셜타임스(FT)는 "독일의 경제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의 경제 운용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아진 것을 반영한다"고 전했다. 지안카를로 조르제티 이탈리아 재무장관은 "3~4개월 전만 해도 독일 국채와의 스프레드가 이렇게 좁혀질 것이라고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다"며 "우리 정부가 예산 적자폭을 축소하고 금리 인하로 부채 상환 비용을 낮추려고 노력하는 것을 시장이 인정한 것"이라고 말했다.김리안 기자 [email protected]

      2024.03.15 10:08

    • '세계 유일 AAA급' 유럽 공동채권 기다리는 투자자들

      유럽연합(EU)에서 1조 유로 규모의 공동채권 발행을 영구화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러시아의 침략을 당한 우크라이나에 대한 재정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채권 시장 투자자들은 EU에 1조 유로 규모의 공동채권 발행 프로그램을 영구화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현재 시장에서 투자할 만한 AAA 등급 채권이 마땅치 않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미국의 국가 신용등급이 AA로 강등된 이후 유로 공동채권에 대한 '반사 수요'가 늘고 있다는 분석이다.EU는 2020년 향후 수 년에 걸쳐 총 8000억유로에 달하는 공동채권 발행하기로 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대응 재원을 조달하기 위해서다. 이후 현재까지 약 4500억유로 발행에 성공했다. 지난달 30억유로 EU 공동채권은 27배에 달하는 810억유로의 주문량을 기록했다. 2020년 10월 EU의 첫 번째 공동채권에는 역사상 최대 규모인 2330억유로의 수요가 몰렸다. 시장 흥행에도 불구하고 이 발행 프로그램은 2026년 중단될 예정이다.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의 패색이 짙어지면서 EU 내에서는 공동 차입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여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방위산업 강국인 프랑스와 우크라이나에 인접한 에스토니아 등 발트해 국가들이 방위용 공동채권에 적극적이다. 반면 독일 등 재정적으로 보수적인 입장의 나라들은 반대하고 있다.공동채권의 장점은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의 3%로 제한하는 마스트리히트 조약이나 독일 헌법에 규정된 차입 상한선 등에도 걸리지 않는다는 데 있다. 독일 LBBW은행의 모리츠 크래머 이코노미스트는 "EU 채권의 장점은 부채가 국가별 통계

      2024.03.11 14:02

    • 美 금리인하 가시화…채권으로 '고금리 막차' 타볼까

      미국 기준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면서 채권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금리가 낮아지면 고금리에 발행한 채권의 인기가 높아져 가격도 오르기 때문이다. 채권에 미리 투자하면 저금리 시대가 오더라도 안정적으로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다. 상황에 따라 가격이 오른 채권을 팔아 매매 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채권 전문가들은 지난해부터 인기를 끈 미국 장기채 외에도 연 7~10%대 고금리를 누릴 수 있는 신흥국 채권을 유망 투자처로 꼽는다. 주요 국가별 채권에 투자할 때 유의해야 할 점에 대해 알아봤다. 美 장기채, 금리 인하 때 수익 극대화지난 7일 미국의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연 4.094%다. 지난해 10월(4.990%)보다 하락했지만, 여전히 고공행진 중이다. 단기 미 국채인 1년물과 3년물의 수익률도 각각 연 4.945%, 연 4.284%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고 수준이다. 증권가는 올 상반기를 채권 투자자들이 ‘고금리 막차’를 탈 마지막 기회로 보고 있다.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이 최근 통화정책 보고에서 금리 인하를 시사하면서다. 시장에선 오는 6월 이후 금리 인하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한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준 금리는 향후 몇 년간 지속해서 내려갈 수밖에 없다”며 “채권에 투자할 최적의 시기”라고 말했다.고액 자산가들은 작년부터 미국 장기채를 쓸어 담았다. 장기채는 지속적인 금리 하락이 예상된 상황에서 수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만기가 길수록 금리 변동에 민감한 구조이기 때문이다. 만기 1년 채권은 금리가 1%포인트 내리면 가격이 약 1% 오르지만, 10년 채권은 10%, 20년 채권은 20% 정도 오른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미국 10년 만기

      2024.03.10 18:07

    • 가자지구 전쟁 장기화하나…이스라엘, 사상 최대 규모 국채 발행

      이스라엘 정부가 사상 최대치인 8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했다. 가자지구 전쟁이 장기화할 경우를 대비해 대규모 자본 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온다.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스라엘 정부가 최근 사상 최대치인 80억달러 규모의 국채를 공모 발행했다고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만기 5년과 10년, 30년으로 이뤄졌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메릴린치, BNP파리바, 도이체방크, 골드만삭스 등이 매각 주관사로 선정됐다.이전까지 이스라엘 정부는 국채를 매각할 때 소수의 채권 딜러를 대상으로 사모 발행해왔다. 글로벌 공모 시장에 국채를 푼 것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 처음이다.이스라엘이 국채를 대량 발행한 배경엔 가자지구 전쟁이 있다. 전쟁이 장기화할 조짐을 보이자 국방비 지출을 염두에 두고 자본조달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블룸버그는 올해 이스라엘 정부가 최소 100억달러 이상 국채를 발행할 것이라고 관측했다.영국 투자은행(IB) 리걸앤드제너럴 인베스트먼트의 신흥국 채권 책임자인 우데이 패트나이크는 “이스라엘은 전쟁으로 인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하다”며 “추가 발행이 이뤄져도 놀랄 일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블룸버그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번에 단기 국채 금리를 미국 국채 금리보다 연 1.35%포인트 높게 설정했다. 1년 전 1.65%포인트보다 소폭 낮아졌다. 미국 국채 금리는 채권 시장에서 벤치마크로 여겨진다. 이스라엘 국채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채 가치를 예상보다 높게 책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국채 발행 전 예측 조사에서 수요는 340억달러를 기록했다.투자자들이 이스라엘 국채 가치를 낙관적으로 전망했다는 분석이다. 이스라엘

      2024.03.06 15:23

    • S&P 5000선 아래 떨어지자…채권왕 "2022년 초 약세장과 비슷"

      S&P500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찍고 하루만에 5000선 아래로 내려온 13일(현지시간) 현재 주식시장이 약세장이 시작된 2022년 초와 비슷하다는 진단이 나왔다.'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익스체인지 ETF 컨퍼런스에서 "주식이 마지막 약세장의 시작점과 유사한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라며 "포트폴리오 상당 부분을 현금으로 보유하는 것이 현명한 투자 방법"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증시가 겪은 가장 최근 약세장은 S&P500 지수가 25% 하락한 2022년1월부터 10월까지다. 건들락 CEO는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등 전통적인 지표로 보면 주식 시장은 2년 전과 마찬가지로 고평가돼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채권 금리가 단기적으로는 약 500bp, 곡선의 다른 부분에서는 약 400bp 더 높다"고 덧붙였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급격한 금리 인상으로 채권 금리가 2년 전과 비교해 약 4~5%포인트 상승(채권 가격 하락)한 만큼 채권이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치가 높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건들락 CEO는 미국 경제의 연착륙 가능성이 낮다고 여러차례 경고해왔다. 그는 최근 올해 경기침체 확률이 75%이며 한 해 동안 변동성이 매우 클 것이라고 진단했다. 지난달 30일 Fed가 기준금리를 동결하자 "골디락스(물가가 안정되고 경제는 성장하는 최적의 상태) 가능성을 날려버렸다"고 지적하기도 했다.이러한 약세장에 대한 우려는 건들락 CEO의 포트폴리오에도 반영됐다. 월가에서 일반적으로 주식과 채권을 6대4 비율로 나누는 것과 달리 그는 채권 45%, 현금 25%를 보유하고 있다고 전했

      2024.02.14 11:44

    • "빚 늘려 배당금이나 받자"…사모펀드發 채권 발행 '폭증'

      미국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인수한 포트폴리오 기업들의 1월 회사채 발행액이 역대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모펀드가 인수 기업들을 되팔거나 상장시켜 투자금을 회수하는 방식에 어려움을 겪자 채권 발행을 통해 배당금을 늘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피치북 자료에 따르면 전 세계 기업들이 올해 1월 81억달러 상당의 정크본드(투기 등급 회사채)를 발행해 주주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이 사모펀드 운용사의 포트폴리오에 편입된 기업들에서 비롯된 물량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작년 12월) 발행액의 6배가 넘고, 월간 기준으로 2년여 만에 최고치 수준이다.이 같은 자본구조 재조정 방식은 이른바 배당 리캡(dividend recapitalisation)으로 불린다. 기업이 채권 발행으로 유입된 현금을 특별배당에 활용하는 식이다. 투자금의 일부 또는 전부를 빨리 회수할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사모펀드 업계에서 자주 쓰인다. 다만 이런 방식의 투자금 회수는 해당 기업을 소유하고 있는 사모펀드 운용사(GP)와 이들에게 돈을 댄 기관투자자(LP) 등 소수에만 이익이 되고, 기업에 빚 부담을 전가해 신용등급을 떨어뜨린다는 비판을 받아왔다.하지만 최근 몇년 새 기업공개(IPO)와 인수합병(M&A) 등 자본시장의 거래 감소로 투자금 회수가 어려워지자 사모펀드 업계에서는 포트폴리오 기업에 빚을 떠넘겨서라도 투자금을 일부 회수해야 한다는 압박이 커지고 있다. 최근 몇달 동안 차입 비용이 급격히 떨어진 호재를 발빠르게 이용해야 한다는 심리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아폴론에 편입된 특수화학기업 유니바솔루션스, 워버그 핀커스와 블랙스톤 등이 인수한 기술기업 인트

      2024.02.06 10:39

    • 금리와 상관 없네…'캣본드 채권' 수익률 고공행진

      ‘3월 금리 인하설’이 힘을 잃은 가운데 ‘대재해 채권’(Catastrophe bond·캣본드)을 향한 해외 투자자의 관심이 늘고 있다. 보험사나 재보험사가 위험 분산을 위해 내놓은 채권인데, 금리 상황과 무관하고 재난이 터지지 않으면 큰 수익을 낸다는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사이버 공격 같은 인위적 재난에 대비한 상품도 나오는 등 형태가 다양해지는 추세다.4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캣본드 시장의 대표 격 수익률 지표인 ‘스위스리 글로벌 캣본드 성과지수’의 지난해 수익률은 19.69%를 기록했다. 각국 캣본드의 쿠폰과 가격 수익률을 모두 포함한 수치다. 2007년 수익률(15.4%)에 이어 최근 20년 동안 가장 높은 수치다. 2022년 손실(-2.15%)을 기록한 것과 대조적이다. 누적 수익률은 지난해까지 341.5%였다.캣본드는 대표적인 보험연계증권(ILS) 중 하나다. 보험사나 재보험사가 허리케인, 지진 등 자연재해 관련 손실이 발생했을 때 리스크를 자본시장 투자자와 나눌 목적으로 탄생했다. 투자자는 재난이 터져 보험금 지급 조건(트리거)만 발생하지 않으면 해마다 큰 수익을 낼 수 있는 고위험군 상품이다. 대신 재난이 발생하면 원금 손실을 볼 수 있다.인플레이션으로 재난 후 재건 비용이 늘면서 캣본드 발행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아르테미스에 따르면 작년 캣본드 신규 발행은 164억4490만달러(약 21조9178억원)로 2019년 65억3880만달러(약 8조7149억원)에서 세 배 가까이 증가했다. 좋은 발행 조건의 캣본드가 늘며 고수익을 내는 헤지펀드도 등장했다. 세계 최대 캣본드 투자자로 꼽히는 헤지펀드 페르마의 지난해 수익률은 약 20%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형태는 다양해지고 있다.

      2024.02.04 18:11

    • "안전하게 돈 번다" 환호…투자금 몰려드는 '이 상품'

      글로벌 투자운용사들의 자금이 미국 주택저당증권(MBS)에 쏠리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이 견조하고 주택 가격이 올라 채무불이행(디폴트) 위기는 적은 반면 연 6%대의 높은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어서다. 22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블랙록, 모닝스타, 캐피탈그룹 투자운용사들은 포트폴리오에서 MBS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 웨이 리 블랙록 글로벌 최고 투자전략가는 "MBS는 지난해 투자등급 회사채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했지만, 올해 회사는 MBS 비중을 늘리고 투자등급 회사채 비중을 축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모닝스타는 핵심 채권 펀드의 포트폴리오 약 25%를 MBS로 구성했다. 캐피탈그룹의 프라모드 아툴리 채권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올해 에어전시 MBS 총 수익률을 7%대 중반으로 전망하며 "하방 위험은 훨씬 적고, 유동성은 더 풍부하며 회복력이 좋으면서도 (투자등급 회사채와) 비슷한 상승 여력을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가 운용하는 펀드오브아메리카(ABNFX) 펀드는 MBS와 회사채 비중을 각각 40%, 30%로 유지하고 있다. MBS는 금융기관이 주택을 담보로 내준 20~30년 만기 장기대출을 유동화해 발행한 증권을 말한다. 채무자가 갚는 원리금을 통해 현금 흐름을 창출한다. 이 중에서도 주택대출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만들어진 정부후원기업(GSE) 패니메이, 프레디맥 등의 보증을 받은 MBS를 에이전시 MBS라고 한다. 일반 MBS보다 신용도가 더 높은 상품으로 평가받는다. 현재 MBS가 우량상품으로 각광받는 이유는 높은 안정성에 있다. 마이클 케슬러 알비온 수석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실업률이 낮고 주택 가치 상승으로 주택 자산이 늘어난 소유주 덕분에 모기

      2024.01.23 10:31

    • "채권 투자 10년 만에 가장 매력적…연 6%대 수익률 가능"

      글로벌 채권 운용사 핌코가 올해 미국 경제가 침체에 빠지거나 연착륙에 성공하는 두 가지 시나리오에서 모두 6%대 채권 투자 수익률을 낼 수 있다고 전망했다. 모힛 미탈 핌코 코어전략 최고투자책임자(CIO)는 22일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2024년 채권시장 전망 세미나에서 "현재 미국 채권 평균 수익률이 4.8%인데, 이를 기준점으로 우량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연 6~6.5%대 수익률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0년을 돌아봤을 때 현재 수준(의 수익률)은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미탈 CIO는 미국 경제가 연착륙하거나 침체에 빠지는 두 가지 상황에서 모두 이러한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고 자신했다. 포트폴리오를 신용도가 높은 국가와 기업을 중심으로 구성하기 때문이다. 그는 신용등급이 낮거나 변동금리로 자본을 조달한 기업에는 신중히 투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저금리로 자본을 조달했지만 최근 조달 금리가 두자릿수까지 치솟으며 수익률이 저조하다는 이유에서다. 국가별로는 미국보다 영국 호주 캐나다 등이 경기 침체에 빠질 가능성이 더 높다고 내다봤다. 이들 국가에서 소비자가 주택담보대출을 변동금리로 받는 비율이 더 높아서다. 미탈 CIO는 "5년 전 취급했던 주택담보대출이 2024~2025년부터 변동금리로 돌아서는 물량이 상당해 이자 부담이 늘고 가계 소비 여력이 줄어드는 효과가 발생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미탈 CIO는 고신용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기 위해 미국 주택담보대출저당증권(MBS) 비중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MBS는 대출 기간이 긴 주택담보대출을 유동화한 채권을 말한다. 그 중에서

      2024.01.22 16:29

    • "그야말로 불타고 있다"…30년 만에 연초부터 '불장'

      미국 회사채 규모가 올 들어 벌써 1500억달러를 넘어섰다. 미국 회사채 시장이 30년 만에 가장 바쁜 연초를 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1일(현지기산)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에 따르면 투자등급 기업들이 이달 현재까지 발행한 채권 규모는 1530억달러에 달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는 같은 기간 기준으로 1990년 이후 최고치에 달하는 규모"라며 "차입자(기업)들은 낮은 이자 비용을 확보하기 위해 회사채 발행을 늘리는 한편, 채권 투자자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의 기준 금리 인하가 시작되기 전에 새로운 채권을 사들이기 위해 서두르면서 회사채 시장이 붐비는 것"이라고 전했다.작년 말 Fed가 금리 인하 신호를 보낸 이후 급등했던 기업 차입 비용은 최근 다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연 5.34%다. 연 6% 이상까지 치솟았던 지난해 11월보다 훨씬 안정화됐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에 따르면 미국 국채 수익률과 회사채 수익률 간 격차(스프레드)는 2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인 1.01%포인트로 좁혀졌다.씨티그룹의 리차드 조기브 글로벌 DCM 책임자는 "미국 회사채 시장은 지금 그야말로 불타고 있다"고 표현했다. 그는 "통상 새해 첫 달은 신규 발행 물량이 쏟아져 바쁜 편이긴 하지만, 올초의 '불장'은 채권 수익률 하락세를 놓치지 않으려는 기업들의 발행 공세 때문"이라며 "투자자들은 (연말 기준 금리 인하를 앞두고) 장기 수익률을 확보하고 싶어하는 만큼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졌다"고 평가했다. 인베스코 픽스드 인컴의 맷 브릴 수석 매니저는 "불과 몇달 사이에 자금을 조달하는 게 훨씬 저렴해졌다"

      2024.01.22 08:34

    • 채권 안 산다는 '채권왕'…비트코인 '4가지 시나리오'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1월 9일 화요일>뉴욕 금융시장은 9일(미 동부시간) 큰 이슈가 없는 조용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전날 뜨거웠던 반등을 소화하면서 주가가 하락했지만, 그 폭은 크지 않았습니다. 국채 금리도 종일 오르락내리락했습니다. 시장 관심은 벌써 11일 발표될 소비자물가(CPI)로 옮겨간 상황입니다. 아침부터 채권 시장에서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습니다. 월가에 10년물 금리가 추가 하락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많지 않은 게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채권왕'으로 불렸던 빌 그로스 전 핌코 창업자는 X(트위터)를 통해 "10년물 국채가 과대평가되어 있다"라면서 "채권에 투자하려고 할 경우 10년물보다 1.8%대에 머무는 10년물 인플레이션 연동 국채(TIPS)가 더 나은 선택"이라고 밝혔습니다. 인플레이션이 2%를 웃돌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그게 더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그러면서 자기는 지금 채권을 사진 않겠다고 했습니다. 그로스는 또 채권 수익률 곡선의 정상화를 전망했습니다. 지금은 2년물 등 단기 금리가 10년물 등 장기보다 높은 상태, 즉 수익률 곡선 역전 상태가 유지되고 있지만, 미 중앙은행(Fed)의 금리 인하로 함께 단기 금리가 떨어지면서 장기보다 낮아질 것으로 본다는 뜻입니다. 이럴 때는 통상 장기물을 공매도하고 단기물을 사는 트레이드를 합니다.   지난해 8월 10년물이 4.5%까지 오를 수 있다고 했던 그로스는 10월 말에 10년물 수익률이 4.7%에 달하자 "채권을 사라"고 밝혔었습니다. 10년물은 11월 5%까지 올랐다가 연말께 3.8% 선까지 급락했었지요. 그로스는 상당한 돈을 벌었을 것입니다. 워튼 스쿨의 제러미 시걸 교수도 비슷한 의견을

      2024.01.10 07:29

    • "금리 낮추기 전에 잡자"…美국채 매수열기 후끈

      올 들어 미국 채권시장에 투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를 인하하기 전 미리 국채를 매수하려는 투자자가 늘고 있어서다. 채권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신흥국도 국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블룸버그는 Fed가 본격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기 전 미 국채를 매수하려는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 국채를 저점에 매수하려는 채권 트레이더가 늘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미 Fed가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국채 수익률은 낮아지고, 국채 가격은 상승한다.지난 5일 미 노동부는 지난해 12월 비농업 분야 일자리 수가 전월 대비 21만6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월가의 예상치(17만 개)를 크게 웃돈 수치다. 이 발표로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이날 장중 연 4.1%까지 치솟았다. 고용시장 강세로 인해 금리 인하 시점이 미뤄질 것이란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다.시장에선 트레이더들이 국채 가격 강세에 베팅했다고 분석했다. Fed가 예상보다 이른 시점에 금리를 낮출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르면 오는 3월 처음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 TD증권은 5일 투자자들에게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이 올해 말에 3%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채권 낙관론이 확산하면서 국채를 저점에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증가했다. 프리야 미스라 JP모간자산운용 매니저는 “채권 투자자들은 장기채 수익률이 연 4.0~4.2%에 머무르는 것을 저점 매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신흥국에서는 외화 표시 국채 발행을 서두르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올해 첫 4거래일간 신흥국 채권(달러·유로화 표시) 발행액은 244억달러로 집

      2024.01.08 18:18

    • "금리 고점 잡아라"…美 채권 시장서 불붙은 매수 경쟁

      올 들어 미국 채권시장에 투자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올해 미 중앙은행(Fed)이 본격적으로 금리를 인하하기 전에 미리 국채를 매수하려는 투자자들이 늘어나서다. 채권 시장이 활황세를 보이자 신흥국도 국채 발행을 서두르는 모양새다.블룸버그는 Fed가 본격적으로 통화정책을 완화하기 전부터 미국 국채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국채를 저점에 매수하려는 채권 트레이더들이 늘어나서다. Fed가 기준 금리를 인하하면 국채 수익률도 낮아지고, 국채 가격은 상승한다.예상 밖의 경제적 충격이 나타나도 국채 매수세는 가팔랐다. 지난 5일 미 노동부는 12월 비농업 분야 일자리 수가 전월 대비 21만 6000개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미 월가 예상치(17만개)를 크게 웃돌았다.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도 전월 대비 0.4% 오르며 전망치(0.3%)를 웃돌았다.미 노동부의 발표 직후 10년 만기 미 국채 금리는 이날 장중 연 4.1%까지 치솟았다. 고용 시장 강세로 인해 Fed가 금리 인하 시점을 늦출 것이란 우려가 커졌다. 장 후반 국채 매수세가 매도세를 앞지르며 수익률은 이날 연 4.05%로 마감했다.JP모건자산운용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프리야 미스라는 "최근 채권 시장에선 장기채 수익률이 연 4.0~4.2%에 머무르는 것을 매수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시장에선 채권 트레이더들이 미 국채 강세에 베팅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Fed의 금리 인하로 국채 수익률이 하락(국채 가치 상승)하기 전에 저점 매수를 시도한다는 설명이다. 채권 트레이더들은 이르면 오는 3월 Fed가 첫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이라고 내다봤다.캐나다 투자은행(IB) TD증권은

      2024.01.08 15:08

    • "우버, 이자비용 수천만불 아껴"…주춤했던 美 CB시장 되살아났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직후 침체했던 미국 전환사채(CB) 시장이 지난해 큰 폭으로 회복됐다. 고금리에 자금 조달 비용을 조금이라도 낮추려는 기업들이 CB 시장으로 몰려들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를 인용해 2023년 한 해 동안 미국에서 총 480억달러(약 63조원)어치의 CB가 발행됐다고 보도했다. 전년(약 270억달러) 대비 77% 급증한 수준이다. 2009~2019년 연 발행액 평균치(340억달러)도 웃돈다. 기준금리가 0%에 가깝게 유지됐던 2020~2021년에는 기업들이 너도나도 CB 시장에 뛰어들며 발행액이 역대 최고 수준을 찍었었다. 그러나 지난해 초부터 미 중앙은행(Fed)이 긴축 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CB 시장 흐름이 뒤바뀌었다. 고금리 환경이 장기화하면서 조달 금리가 낮은 CB의 매력도가 다시 높아졌다. 증시 강세로 주가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가능성이 커진 점도 한몫했다.CB는 발행 기업의 주가가 특정 수준(통상 채권 발행 당시 대비 25~35% 상승)까지 오르면 주식으로 바꿀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채권이다. 주식 전환 청구권을 주는 대신 일반 회사채보다 이자가 저렴한 편이다. 이 때문에 신용등급이 낮거나 재무 상태가 취약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초기 단계 기업들이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 통상적으로 신기술이나 생명공학 부문에서 인기가 높았다.최근 들어서는 회사채로 자금을 조달해 오던 투자등급 기업들까지도 CB로 눈을 돌리고 있는 분위기다. 회사채 금리가 뛰면서 이자 부담이 커진 영향이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에 따르면 투자등급 회사채의 평균 수익률은 2022년 초 2.5%에서 현재 5.2%까지 오른 상태다. 같은 기간

      2024.01.04 09:58

    • Fed 금리 인하 기대에 美 국채 인기…"피벗 전 빨리 사야"

      미국 국채의 인기가 급격히 오르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이 내년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자 채권 금리가 떨어지기 전에 보유하자는 투자자들의 매수심리가 커진 영향이다.26일(현지시간) 미 재무부 발표에 따르면 재무부가 이날 진행한 주요 미 단기 국채 입찰에서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가 크게 늘었다. 미 1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간접 낙찰률은 77.6%로 블룸버그에 따르면 역대 최고치였다. 6개월 만기 국채 입찰에서는 71.6%로 역대 세 번째로 높았다.간접 낙찰은 외국 중앙은행을 포함해 해외 투자자들의 낙찰률를 뜻한다. 그만큼 해외에서 미 국채에 대한 수요가 컸다는 의미다.수요가 늘면서 채권 금리는 낮아졌다. 이날 1년 만기 국채 금리는 4.595%로 정해졌다. 지난 4월 이후 최저치다. 이전 입찰 때 발행 금리(4.935%)보다는 0.34%포인트 낮아졌다. 6개월 만기 국채 금리는 5.08%로 직전(5.13%)보다 0.05%포인트 떨어졌다.Fed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2년 만기 국채 금리도 이날 4.314%로 정해지며 이전(4.887%) 대비 0.753%포인트 낮아졌다. 지난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응찰률은 2.68배로 이전(2.54배)보다 높아졌다. 발행 규모는 570억달러로 이전인 540억달러보다 늘었지만 수요는 더 활발했다.Fed의 기준금리 인하를 앞두고 채권 금리가 높을 때 미리 사두려는 투자자들이 급증했다는 해석이다. 기준금리가 하락하면 이후 재무부 입찰에서 국채의 발행 금리가 떨어진다. 이 경우 기준금리가 하락하기 전 발행된 높은 금리의 채권을 찾는 사람들이 늘면서 채권 가격이 오르게 된다.블룸버그는 “Fed가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내년 금리 인하를 예고한 후 채권 수요가 탄력을 받았다&rdquo

      2023.12.27 11:39

    • 월가 "내년 말" 베팅했는데…美 국채금리 벌써 4%로 '뚝'

      미국 국채 금리가 월가에서 내년 말쯤에야 도달할 것으로 예상했던 수준까지 떨어졌다. 미 중앙은행(Fed)이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 기조를 보이면서 채권 랠리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난 영향이다.글로벌 채권 금리의 벤치마크 격인 미 10년물 국채 금리는 21일(현지시간) 현재 연 3.8%대에 형성돼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도이체방크, 바클레이즈, 스탠다드차타드 등 투자은행(IB)들이 국채 금리가 연 4% 수준으로 떨어질 거라 예상한 시점이 2024년 말이었다는 점에 주목했다. 블룸버그통신이 지난달 전문가 5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도 응답자들은 국채 금리가 4%까지 내리는 시점을 내년 말로 찍었다.BofA(4.25%), 도이체방크(4.05%) 등 4%대 초반 수치를 제시한 IB들이 많았다. 연 4.55%의 다소 높은 전망치를 내놨던 골드만삭스는 최근 이를 4%로 하향 조정했다.미 10년물 금리는 지난 10월 16년 만에 처음으로 5%를 넘어섰다. 이때까지만 해도 Fed는 긴축 기조를 강하게 고집했고, 고용‧소비 등 경제 지표까지 호조를 나타내며 시장은 ‘고금리 장기화’에 무게를 실었다. 그러나 지난 13일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제롬 파월 Fed 의장이 내년 세 차례 금리 인하(0.25%포인트씩 총 0.75%포인트) 가능성을 암시하면서 국채 금리는 큰 폭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 통상 금리 하락이 예상되면 이미 발행된 채권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채권 가격이 오른다. 이때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금리는 하락세를 띠게 된다. Fed의 강력한 ‘피벗’(통화정책 전환) 신호에 시장에선 이르면 내년 3월부터 금리가 내릴 거란 기대감

      2023.12.22 08:57

    • "국채 투자의 시대 돌아왔다"…英 베팅 늘려 온 핌코의 제언

      세계 최대 채권운용사로 꼽히는 핌코가 내년 영국 경제의 ‘하드랜딩(hard landing‧경착륙)’ 가능성을 경고했다. 급격한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짐에 따라 포트폴리오 내 영국 국채 비중을 늘려 왔다는 설명이다.다니엘 이바신 핌코 최고투자책임자(CIO·사진)는 19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영국이 심각한 침체 위험에 처해 있다”고 했다. 그는 “(영국 경제는) 잠재적으로 더 많은 하드랜딩 리스크에 직면한 상태”라며 “이런 예상을 기반으로 영국 국채에 통상적인 수준 대비 많은 금액을 베팅해 왔다”고 부연했다.하드랜딩이란, 경기가 충분히 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급작스럽게 냉각되는 현상을 뜻한다. 통상적으로 한 나라의 경제 전망이 악화하면 안전자산인 국채 수요가 커지면서 국채 가격이 오른다. 이때 가격과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금리(수익률)는 하락세를 띤다.지난 10월 영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0.3% 감소했다. 7월(-0.6% 감소) 이후 3개월 만에 역성장세로 돌아섰다. 시장 예상에 못 미치는 성적이었다. 영국 중앙은행(영란은행)은 가계 소비 위축 등을 이유로 올해 4분기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0.1%에서 0.0%로 하향 조정했다.영국의 국채 금리는 10월 말부터 하강 곡선을 탔다. 트레이딩이코노믹스에 따르면 10월 20일께 4.6%대에 형성돼 있던 10년물 국채 금리는 최근 두 달 새 1%포인트 내려 3.6%대에 머물고 있다.이바신 CIO는 “소규모 개방 경제인 영국에서 소비자들은 미국보다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으로부터 타격을 더욱 크게 받는 경향이 있다”고 짚었다.미국은 특히 주택담보대출(모기지) 시장이 초장기 상품 위주로 짜여 있어 금리

      2023.12.20 08:52

    • "내년은 다극화·포퓰리즘·침체의 해…안전한 채권에 투자하라"

      내년 세계 질서 다극화가 심화하고 경기 침체가 예상되는 만큼 채권이 투자처로 각광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1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글로벌 자산운용사 HSBC의 조셉 리틀 수석전략가는 2024년 투자전망 보고서에서 "글로벌 경제 약세와 인플레이션 둔화는 국채에는 우호적인 환경을, 주식에는 도전적인 조건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HSBC는 채권을 추천하는 이유로 '초세계화' 시대 이후 다극화하는 세계 정세를 꼽았다. 흔들리는 단일 세계 무역질서는 공급망 불안을 초래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 각국이 국방·에너지에 투자하며 늘어나는 정부 지출도 물가 상승을 부추긴다.여기에 미국 등 전세계 약 40개국이 내년에 선거를 치르면서 도입되는 선심성 정책과, 기후변화에 따른 비용까지 합산하면 인플레이션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HSBC는 이러한 전망에 근거해 전세계 기준금리가 연 3%, 채권 수익률이 연 4% 대로 유지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 정립될 것이라고 봤다.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고 잠재성장률을 유지되는 중립금리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얘기다.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유지되면 각국 중앙은행은 필요할 때 경기부양책을 쓰기 어렵고, 이는 경기 침체가 더욱 빈번하게 일어나는 원인이 될 수 있다.HSBC가 채권을 추천하는 또다른 이유는 주식의 약세다. 이들은 미국 중앙은행(Fed)이 지난 2년 긴축정책을 편 결과 내년 경기가 둔화하고 미국 기업의 평균 영업이익율이 한자릿수로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HSBC는 미국 주식이 현재 과평가됐다고 봤다.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3배가 넘는

      2023.12.15 11:01

    • '찍어내면 팔렸던' 美국채 달라졌다…"심각한 문제 생길 수도"

      찍어내기만 하면 팔렸던 미 국채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올해 미 국채 발행 규모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장이 국채 물량을 받아낼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커진 탓이다. 국채 수요의 위축이 재무부의 이자비용을 높이고 실물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번주 예정된 미 재무부의 국채 입찰을 두고 월가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재무부는 11일과 12일 미 3년 만기, 10년 만기, 30년 만기 국채 총 1080억달러(약 142조5000억원)어치와 단기 국채 2130억달러(281조1600억원)어치의 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전까지 워싱턴과 월가에서 미 국채는 ‘불패’로 통했다. 재정 상황과 관계없이 시장이 언제나 재무부가 발행하는 미 국채를 받아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상황이 달라졌다는 평가다. 올 들어 지난달까지 미 국채 발행 규모는 20조8000억달러(약 2경7546조원)로, 연간 기준으로 코로나 확산 첫해인 2020년(21조달러) 기록을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재무부가 진행한 미 30년 만기 국채 입찰에서 수요의 척도로 볼 수 있는 응찰률은 2.24배로 약 2년만에 최저였다. 예상보다 수요가 부진하면서 발행금리도 4.769%로 전보다 0.051%포인트 높아졌다. 그만큼 재무부의 이자비용이 높아진 것이다. 국채 입찰의 주요 참여자인 ‘프라이머리 딜러’들의 국채 매입 비중이 높아진 것도 수요 약세를 보여주는 현상이다. 프라이머리 딜러는 Fed와 거래하는 주요 투자은행들로 국채 입찰에 참여하면서 수요가 약할 때 국채 물량을 더 많이 소화한다. WSJ은 “프라이머리 딜러들은 지난달 30년 만기 국채 경매에서 발행량의 거의 4분의 1을 매입했

      2023.12.11 09:10

    • 글로벌 통화긴축 종료 전망…"내년 최선호 투자 종목은 신흥국 채권"

      글로벌 투자자들 사이에서 신흥국 채권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신흥국 중앙은행들이 선제적으로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며 채권 가격의 상승 여력이 생겼고, 미국 중앙은행(Fed)도 내년 금리를 인하하며 달러 가치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10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올 들어 중남미 현지 통화 국채가 올 들어 지난 7일까지 24% 상승했다고 집계했다. 달러 표시 채권은 같은 기간 10% 올랐다. 이 기간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채권은 0.4% 감소했다. 아시아 국채는 2.4% 올랐다. 블룸버그는 “콜롬비아와 멕시코 페소가 올해 신흥국 시장에서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통화”라며 “반면 터키 리라화와 러시아 루블화, 남아프리카공화국 통화는 올해 최악의 성적을 거뒀다”고 설명했다. 중남미 중앙은행들은 Fed보다 선제적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한 후 이미 인하 수순을 밟고 있다. 브라질 중앙은행은 2021년 3월 금리 인상을 시작해 2.0%였던 지난해 8월 13.75%까지 올렸다. 이후 지난 8월 피벗(정책 전환)을 단행했고, 지난달 금리를 12.25%까지 내렸다. 이달 통화정책회의에서는 50bp(1bp=0.01%) 인하 전망이 유력하다. 페루와 우루과이 중앙은행도 Fed보다 앞서 금리 인하를 시작했다. 주요 자산운용사들도 신흥국 현지 통화 채권을 주목하고 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핌코는 내년 신흥국 채권의 수익률이 더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Fed가 금리를 인하하면 달러 가치가 떨어지고, 이는 신흥국 통화의 상대적인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핌코의 신흥국 채권 책임자 프라몰 다완은 신흥국 채권을 내년 최선호 투자 종목으로 추천했다. 그는 “신흥국 현지 통화 및 채권 펀드의 수익률은 한 해 동안 동

      2023.12.11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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