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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05
  • 04:05

    네타냐후, 하마스와 휴전 협상에 협상단 파견 승인(종합2보)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협상단 파견 결정 설명…"목표 달성해야 전쟁 종료"이 협상단 소식통 "하마스 협상안에 중대 돌파구 포함"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인질 협상에 대표단 파견을 승인했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관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협상팀과 만난 직후 이런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팀에게 모든 전쟁 목표가 달성돼야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시켰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협상단 파견 결정을 설명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한 뒤에만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입장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모사드(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가 주도하는 협상팀이 중재국인 미국, 카타르, 이집트에서 하마스 측의 새로운 휴전안을 전달받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고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자들과 몇 시간 동안 접촉해 합의 도달을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협상단의 한 소식통은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인질 석방 협상을 타결할 진정한 기회가 왔다"고 평가했다. 이 소식통은 "하마스가 전달해온 휴전안에는 매우 중대한 돌파구가 포함되어 있다"며 "협상을 진전시키는 데 기여할 수 있다. 실제로 실행 가능성이 있는 제안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한동안 교착됐

  • 04:01

    NYT "오픈AI, 작년초 AI 기술 대화방 해킹당해…외부 공개 안해"

    "GPT 구축·훈련 시스템엔 침입 못해…향후 국가안보 위협될 수도" 생성형 인공지능(AI) 챗GPT 개발사 오픈AI가 지난해 초 내부 메시지 시스템이 해킹당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전하고, 해커는 오픈AI 직원들이 AI 최신 기술에 관해 얘기를 나누는 온라인 대화방에 침입해 정보를 빼내 갔다고 밝혔다. 소식통은 그러나 이 해커가 오픈AI의 AI 모델인 GPT가 구축되고 훈련되는 시스템에는 접근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보도에 따르면 오픈AI는 해킹당한 이후인 지난해 4월 경영진이 참석하는 내부 전체 회의에서 이런 사실을 공개했다. 하지만, 오픈AI는 해킹 사실을 대외적으로 공개하거나 미 연방수사국(FBI) 등 법 집행 기관에 신고하지 않았다. 고객이나 협력업체에 대한 정보를 도난당하지 않았고, 해커가 외국 정부와는 관련 없는 개인이어서 국가 안보에 대한 위협으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오픈 AI의 설명이다. 오픈AI 내부적으로는 이를 계기로 중국 등 해외 해킹 조직이 AI 기술을 훔칠 수 있다는 우려와 함께 회사가 보안을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실제 오픈AI의 기술 프로그램 책임자였던 레오폴드 아셴브레너는 회사가 중국 정부를 비롯한 외국 해킹 조직이 자사의 기밀을 훔치는 것을 막기 위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이사회에 주장하기도 했다. 올해 초 오픈AI 내부의 다른 정보를 외부에 유출했다는 이유로 해고된 그는 오픈AI의 보안이 해킹 조직으로부터 주요 기밀 정보를 보호할 만큼 아주 튼튼하지 않다고 말했다. AI 스타트업 앤스로픽 공동 창립자인 다니엘라 아모데이와 같은 AI 분야 저명인사들

  • 03:44

    테슬라 공매도 세력, 주가급등에 이틀간 4조8천억원 손실

    예상 웃돈 2분기 인도실적에 주가 이틀간 17% 급등…연초 수준 회복 테슬라가 올해 2분기 예상보다 나쁘지 않은 판매 실적을 낸 가운데 테슬라 주가 하락에 베팅한 공매도 세력들이 5조원에 달하는 평가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고 미 CNBC 방송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BC 방송은 금융정보업체 S3 파트너스 분석 결과를 인용, 지난 2∼3일 양일간 테슬라 주가를 공매도한 투자자들의 평가손실이 35억 달러(4조8천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테슬라는 앞서 지난 2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총 44만3천956대를 인도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인도량이 4.8% 줄었다고 밝혔다. 차량 인도량이 월가 예상(LSEG 집계 기준 43만8천19대)을 웃돌면서 2∼3일 이틀간 주가가 17%나 급등했다. 테슬라 주가가 지난 4월 연저점을 기록한 후 73% 반등한 점을 고려하면 최근 몇 달간은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들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다고 CNBC는 전했다. 지난해 말 248.48달러 수준이었던 테슬라 주가는 지난 4월 22일 138.80달러까지 추락한 바 있다. 당시 연중 낙폭이 44%에 달했으나, 이후 4월 29일 194.05달러로 오른 뒤 박스권에서 횡보하다 지난달 하순부터 완연한 강세 흐름으로 돌아선 상태다. 지난 3일에는 종가가 246.39달러로 연초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의 에너지저장 장치 판매 실적에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캐나다 왕립은행(RBC) 분석팀은 고객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테슬라는 2023년 전 세계 연간 판매량 100GWh 중 15GWh를 판매했는데, 2024년에는 2분기에만 9.4GWh의 배터리 저장장치를 판매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이는 테슬라가 시장 점유율을 늘리고 있거나 2024년 전체 시장이 급격히 성장하고 있다

  • 03:40

    후보사퇴 압박받는 바이든…트럼프 러닝메이트 선택도 영향받나

    트럼프측 승리 가능성 커졌다는 판단 속 민주 후보 교체시 영향 가능성 미국 민주당 내에서 대선 후보 TV토론 이후 조 바이든 대통령의 대선 후보직 사퇴 요구가 계속되면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부통령 후보) 선택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관측이 4일(현지시간) 나오고 있다. 바이든 대통령의 참담한 TV토론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대선에서 이길 가능성이 더 높아진 데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을 실제 사퇴할 경우 새 민주당 후보에 맞춰 공화당 부통령 후보를 골라야 할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어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자신이 부통령 후보를 이미 결정했다고 밝혔으나 누군지는 공개하지 않았다. 그는 대신 당사자가 TV토론장에 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미국 언론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TV 토론일인 지난 달 27일 부통령 후보를 깜짝 지명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으나 현실이 되진 않았다. 나아가 TV토론 이후에는 민주당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문제를 놓고 내홍이 벌어지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로우키'를 유지하면서 민주당의 혼란을 관망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의 후보직 사퇴 문제에 집중된 언론의 관심을 분산시킬 필요가 없다는 점과, 이날부터 미국이 독립기념일 연휴 모드에 들어간다는 점 때문에 당장 트럼프 전 대통령이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가능성도 작다는 관측이 많다. 이런 상황에서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으면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러닝메이트 선택도 복잡해지게 됐다.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에서 물러날 경우 대타로 거론되는 후보들은 대체

  • 03:19

    伊국영방송, 장관이 받은 야유를 박수로 편집…"북한이냐" 비판

    이탈리아 국영 방송 라이(Rai)가 젠나로 산줄리아노 문화부 장관에게 야유가 쏟아지는 장면을 원본과 다르게 편집 방송해 논란이 되고 있다. 4일(현지시간) 현지 일간지 코리에레델라세라에 따르면 산줄리아노 장관은 지난달 22일 시칠리아섬 타오르미나에서 열린 타오북 페스티벌에서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욘 포세에게 타오북상을 수여하기 위해 무대에 올랐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관객들이 산줄리아노 장관에게 '우'하는 함성을 지르고 휘파람을 불며 거센 야유를 보낸 탓에 연설 일부가 들리지 않기도 했다. 그러나 전날 밤 Rai 1의 녹화 방송에서는 관객들의 야유 소리가 박수 소리로 대체됐다. 행사 주최 측이 야유를 잠재우기 위해 진땀을 흘리는 모습도 편집 과정에서 삭제됐다. 야당은 북한에서나 볼법한 현실 왜곡 편집이라며 현 정권의 방송 장악을 드러낸 증거라고 비판했다. 제1야당 민주당(PD) 상원의원이자 Rai 감독위원회 위원인 프란체스코 베르두치는 "국영 방송이 장관의 야유를 숨기기 위해 현실을 조작하고 검열했다"며 "이것은 우리가 권위주의 정권하에 있다는 명백한 증거"라고 주장했다. 의회 문화위원회 소속 PD 의원들도 "김정은의 국영 방송에 어울릴만한 부끄러운 방송이었다"며 "Rai가 정권에 맞서는 방송이 아닌 정권의 시녀로 전락했다"고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이번 논란에 대해 Rai 측은 해당 방송은 내부 제작 영상이 아니라 타오북 페스티벌 측이 편집해 제공한 영상으로 자신들은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Rai는 정권이 바뀔 때마다 편향성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4월에는 유명 작가인 안토니오 스쿠라티의 토크쇼 출연이 막판에 취소되면서 정치적

  • 03:06

    뉴욕시 "마약투약·범죄·노숙자 없는 타임스스퀘어 만들자"

    잇단 강력사건에 뉴욕시, 경찰·지역공동체·상인연합과 공동대응NYT "시민들 매일 길거리서 노숙자·마약투약자 봐…안전 우려" 미국 뉴욕시의 랜드마크 가운데 한 곳인 타임스스퀘어 일대를 안전하고 깨끗하게 만들기 위해 일대 상인들과 공동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최근 타임스스퀘어 부근에서 강력범죄가 잇따르면서 뉴욕 시민들이 체감하는 불안감이 커진 현실을 반영한 조처다. 뉴욕시 발표와 NYT 보도에 따르면 에릭 애덤스 뉴욕시장과 앨빈 브래그 맨해튼 지방검사장은 지난 2일 기자회견을 열고 뉴욕시 민관 합동 연합체인 '미드타운 커뮤니티 개선 연합'의 출범을 알렸다. 뉴욕시 산하 각 기관과 경찰, 지역공동체 및 상인단체가 연합해 타임스스퀘어 인근 지역의 공공안전과 생활환경 문제에 공동으로 대처하겠다는 시도로, 뉴욕 할렘가의 환경 개선을 주도한 '125번가 사업개선구역 허브'를 모태로 삼았다. 최근 몇 달 새 타임스스퀘어 일대에서 강력 범죄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시민 불안감이 커진 게 연합체 출범의 계기가 됐다. 언론 보도로 알려진 사건만 보더라도 지난 5월 한 30대 남성이 한낮에 타임스스퀘어에서 다른 남성을 흉기로 공격한 사건이 있었고, 6월 중순에는 타임스스퀘어에서 멀지 않은 버스터미널 인근에서 20대 여성이 다른 20대 여성과 다투다 흉기로 찔러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다. 지난 4월에는 새벽 5시 40분께 40대 남성이 버스터미널에서 신문을 보며 동료를 기다리던 60대 목수에게 다가가 흉기로 여러 차례 찌른 끔찍한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 같은 강력 사건에도 불구하고 뉴욕경찰은 그동안 타임스스퀘어 일대 범

  • 03:04

    파리 센강에서 수영 가능…6월 조사개시후 첫 수질 적합

    날씨 영향…올림픽 전 폭우 내리면 세균 농도 상승 가능 2024 파리올림픽의 일부 수영 종목이 열리는 프랑스 파리 센강 수질이 최근 수영에 적합할 정도로 개선됐다고 일간 르파리지앵이 보도했다. 파리시는 4일(현지시간) 지난달 24일∼이달 2일 센강 4개 지점에서 채취한 샘플 분석 결과 대장균과 장구균 농도가 유럽과 수영연맹의 수영 가능 기준에 적합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의 2006년 수질 지침에 따르면 대장균은 100㎖당 최대 900CFU(미생물 집락형성단위,Colony-forming unit), 장구균은 100㎖당 330CFU 이하로 검출돼야 수영이 가능하다. 세계수영연맹의 수질 기준상 대장균의 최대 허용치는 100㎖당 1천CFU, 장구균은 400CFU다. 이 기준을 초과한 물에서 수영할 경우 위장염이나 결막염, 외이염, 피부 질환 등에 노출될 위험이 있다. 파리시와 일드프랑스 지방정부가 지난달 초부터 주 단위로 센강 박테리아 분석 조사를 시작한 이래 수영 가능 기준 이하로 세균이 검출된 건 이번이 처음이다. 파리시는 최근 비가 안 온 데다 2016년 이래 꾸준히 이어온 수질 개선 노력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센강에서는 기준치 이상의 대장균과 장구균이 검출돼 수영 대회를 치르기에 부적합했다. 최근엔 정부가 센강 정화 작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부은 데 대한 불만으로 온라인상에서 '센강에 똥을 싸자'는 위협적인 캠페인까지 벌어져 센강 문제가 더 부각됐다. 센강의 세균 농도가 대회 때까지도 기준치 이하로 유지될지는 날씨에 달렸다. 대회 전 폭우가 쏟아지면 빗물과 폐수가 센강에 섞여 들어 물이 오염될 수 있다. 유속이 빨라지는 것도 문제다. 당국은 이 경우 대회를 며칠 연기할 수는 있지만 대회 장소

  • 02:57

    기로에 선 바이든, 네타냐후와 통화하며 '건재' 부각 시도

    후보 교체론 속 대외현안 정상 처리 모습 보여주려 한 듯 미국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건강과 인지력 논란을 증폭시킨 뒤 재선 포기 압박을 받고 있는 조 바이든 대통령이 4일(미국 현지시간)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전화 통화를 했다. 백악관 보도자료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에 의해 억류된 인질의 석방 및 휴전 합의를 마무리 짓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에 대해 논의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또 이스라엘이 미국, 카타르, 이집트 등과 함께 인질 석방 및 휴전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기로 한 것에 환영의 뜻을 표하고 이스라엘에 대한 철통같은 방어 공약을 재확인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이와 함께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는 오는 15일 양국 국가안보팀 간에 전략협의그룹 회의를 열기로 한 것을 환영했다고 백악관은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대선 후보 TV토론에서 말을 더듬고, 맥락에서 벗어난 발언을 한 이후 민주당 안팎에서 재선 도전 포기 압박을 받고 있다. 미국의 독립기념일 휴일인 이날 이뤄진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의 핵심 대외현안 중 하나인 이스라엘-하마스 전쟁과 관련한 외교 협의를 정상적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건재'를 부각하려 한 측면이 없지 않아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5일 방영되는 ABC뉴스 심층 인터뷰와 주말 위스콘신 등 경합주 유세 등으로 건강과 인지력 관련 우려를 해소하고, 오는 9∼11일 워싱턴D.C.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를 주재함으로써 자유세계 리더로서의 업무 수행 역량을 증명하려 할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

  • 02:39

    [포토] 전반기 프로야구 관중 사상 첫 600만명 돌파

    한국 프로야구 KBO리그가 역대 최소 경기 600만 관중 기록을 달성했다. 전반기 418경기 만에 관중 600만 명을 넘어서 2012년 달성한 419경기 기록을 12년 만에 깼다. 4일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경기가 열린 서울 잠실구장이 관중으로 꽉 들어차 있다.  연합뉴스 

  • 02:27

    완주가 이득?…트럼프, 경쟁자 바이든 후보 사퇴 논란에 '뒷짐'

    '대타1순위' 해리스에 날 세워…"바이든, 사퇴하지 않을 것" 두둔? 독립기념일 맞아 과거 연설 영상 공유…"美의 미래가 우리 손에"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경쟁자 조 바이든 대통령의 비등하는 후보 사퇴 논란에 상대적으로 조용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이미 '고령 리스크'를 노출한 바이든 대통령이 끝까지 경쟁에 남는 것이 자신의 대권 도전에 가장 손쉬운 길이라는 계산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또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이 물러날 경우 78세인 자신에게도 '고령 리스크 후폭풍'이 몰아칠 수 있음을 경계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4일(현지시간) "민주당 내부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거취를 놓고 우려가 폭증하는 가운데 트럼프 전 대통령이 해당 문제에 대해 이례적으로 입을 닫고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바이든 대통령과의 첫 TV 토론에서 사실과 무관한 거짓 주장을 섞어가며 경쟁자를 한껏 몰아붙인 바 있다. 직후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토론을 잘했다기보다 바이든 대통령이 자멸했다고 평가하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승리를 부인하지 않았다. 이후 각종 여론조사에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바이든 대통령과의 지지율 격차를 벌렸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연방대법원으로부터 1·6의회 폭동 등 재임 시 행위에 대한 면책특권을 폭넓게 인정받는 판결까지 받아 들며 대권 가도에 탄력이 붙은 상황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간 바이든 대통령의 업무 수행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그는 무슨 일,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있다"며 신체적, 인지적으로 대통령에 부적합 후보라고 목소리를 높여왔

  • 02:18

    '한화 삼형제' 승계작업 속도…㈜한화 지분율 17%로 높인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아들 삼형제가 지분 100%를 보유한 한화에너지가 그룹 지주사인 ㈜한화 주식 1800억원어치를 공개매수 방식으로 사들이기로 했다. 삼형제의 승계 기반을 굳히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이달 5~24일 한화 보통주 600만 주(지분 8.0%)를 공개매수하기로 했다. 공개매수 가격은 보통주 한 주에 3만원으로 책정했다. 이날 종가보다 7.7% 높은 수준이다. 한화는 이날 3.53% 오른 2만7850원에 마감했다. 공개매수자금은 1800억원에 달한다.공개매수 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 맡았다. 한화에너지는 응모율과 관계없이 공개매수에 응한 주식 전부를 매수할 예정이다. 목표 수량을 초과하면 매수 예정 수량 내에서 안분 비례해 사들일 계획이다.한화에너지는 한화 지분 9.71%를 보유 중이다. 이번 공개매수가 마무리되면 보유 지분율은 17.1%로 증가하게 된다. 공개매수 물량이 더 늘어나면 보유 지분율이 20%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 회사는 공개매수를 추진하는 목적에 대해 “지분을 추가 확보해 책임 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하지만 한화그룹 오너일가의 승계작업과 관계가 깊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한화에너지는 김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이 부회장이 지분 50%,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각각 25%를 보유하고 있다.이 회사는 여수와 군산에서 열·전기를 공급하는 집단에너지사업을 바탕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매출 4조7110억원, 영업이익 21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 자산과 장단기 금융상품 합계액은 6조2805억원에 달했다.한화그룹 삼형제가

  • 02:00

    푸틴 "트럼프 종전계획 진지하게 여겨…美와 대화 대선 후 가능"(종합)

    "중거리 미사일 생산 준비돼…美가 배치하면 우리도 배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종전 계획' 발언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또 러시아가 미국과 전략적 안정에 대한 건설적 대화에 나설 준비가 돼 있지만, 오는 11월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이 출마하는 미 대선 결과가 나온 이후에야 가능하다고 말했다. 로이터, AFP, 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연례 정상회의가 끝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미 대선후보 텔레비전 토론에서 자신이 당선되면 '내년 1월 취임 전에 우크라이나 전쟁을 끝내겠다'고 발언한 것을 두고 "우리는 이를 매우 진지하게 다룬다"고 평가했다. 이어 "물론 나는 그가 어떻게 그것을 달성한다고 제안할지 잘 알지 못한다. 물론 그것이 핵심이다"라면서도 "그러나 그가 진심으로 말한다는 것을 의심하지 않으며 그것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트럼프 전 대통령의 토론 일부를 봤다면서도 "해야 하는 다른 일들이 많았다"며 주의 깊게 보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 대선 후보 두 명 중 바이든 대통령을 선호한다고 했었던 푸틴 대통령은 토론 후 마음이 바뀌었느냐는 물음에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며 "우리가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지 못했나? 우리는 알았다"고 답했다. 올해 81세인 바이든 대통령은 이번 토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여 고령 리스크를 부각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사퇴 압박에 시달리고 있지만 완주 의지를 내

  • 01:55

    美 배우 바네사 허진스 결혼 7개월 만에 첫 아이 출산

    미국 유명 배우 바네사 허진스(35)가 첫 아이를 출산했다고 피플지 등 미 연예 매체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3월 임신 소식을 알렸던 허진스는 남편인 콜 터커(28)와 함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 모니카의 한 병원에서 아이를 안고 나오는 모습이 포착됐다. 허진스의 출산은 지난해 12월 결혼한 지 7개월 만이다. 아이의 성별과 정확한 생년월일은 알려지지 않았다. 그는 임신한 몸으로 지난 3월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 참석해 임신 사실을 알리기도 했다. 허진스는 2003년 데뷔해 '하이 스쿨 뮤지컬' 시리즈로 큰 인기를 얻었고, 지난달 개봉한 '나쁜 녀석들: 라이드 오어 다이'에도 출연했다. 남편인 터커는 메이저리그(MLB) 선수로 현재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에서 뛰고 있다. /연합뉴스

  • 01:49

    네타냐후, 하마스와 휴전협상에 협상단 파견 승인(종합)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협상단 파견 결정 설명…"목표 달성해야 전쟁 종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인질 협상에 대표단 파견을 승인했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관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협상팀과 만난 직후 이런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팀에게 모든 전쟁 목표가 달성돼야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시켰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이스라엘 총리실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이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의 통화에서도 협상단 파견 결정을 설명했다. 또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전쟁 목표를 달성한 뒤에만 전쟁을 끝낼 수 있다는 입장도 바이든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모사드(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가 주도하는 협상팀이 중재국인 미국, 카타르, 이집트에서 하마스 측의 새로운 휴전안을 전달받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고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자들과 몇 시간 동안 접촉해 합의 도달을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동안 교착됐던 양측간의 휴전 협상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세 막바지에 성사될지에 관심이 커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 27일 미국 등 중재국에 휴전안을 제시했다. 이 휴전안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의해 공개됐다. 이후 하마스는 지난달 11일 이스라엘 휴전안의 중요 부분을 수정해 이스라엘에 역제안했다. 그러나 이 휴전안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수용할 수 없는 내용

  • 01:41

    이민자에 국경 잠그는 유럽…독일서 3주간 83만명 검문

    유로2024 이후까지 연장 논의…폴란드는 주변국에 경비인력 요청 이민자 증가로 골머리를 앓는 독일과 폴란드가 국경 통제를 강화하고 있다. 독일은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 기간 임시로 도입한 국경 검문을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폴란드는 벨라루스의 '난민 밀어내기'를 막기 위해 주변국에 경찰 인력을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독일 연방의회는 4일(현지시간) 유로 2024 이후에도 국경 검문을 계속 해야 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논의했다. 제1야당인 기독민주당(CDU)·기독사회당(CSU) 연합은 결의안에서 "유럽의 국경 개방은 역사적 성과지만 개방된 국경과 보호되지 않는 국경은 구분돼야 한다"며 독일 둘레 모든 국경에서 검문을 계속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연립정부 파트너인 자유민주당(FDP)의 비잔 드지어자라이 FDP 사무총장도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국경 검문을 1년 연장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독일을 비롯한 유럽 29개국이 가입한 솅겐조약은 비준국 사이 국경을 통과할 때 여권검사 등 절차를 생략하는 게 원칙이다. 그런데도 이런 주장이 나오는 이유는 대회 기간 검문으로 치안에 톡톡한 재미를 봤기 때문이다. 독일 경찰은 지난달 7∼27일 국경에서 82만7천803명을 검문해 불법 입국 시도자 4천659명을 적발하고 이 가운데 3천261명을 돌려보냈다. 346명은 과거 독일에서 추방된 전력이 있었다. 또 603건의 체포영장을 집행하고 폭력 성향 훌리건 86명의 입국을 막았다. 폴란드는 2022년 벨라루스와 국경 190㎞에 걸쳐 철제 장벽을 설치한 데 이어 최근에는 폭 200m의 완충지대를 다시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날은 국경 경비 경험이 많은 핀란드·독일·그리스에서 경찰 등 순찰 인력을 파견받

  • 01:34

    헤즈볼라 로켓·드론 200여기로 보복…이스라엘군 1명 사망(종합)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 간 무력 공방의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는 가운데 이스라엘군에서 사망자가 발생했다.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4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다수의 이스라엘 북부의 군 기지를 겨냥해 로켓과 폭발물 장착 드론 200기를 발사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전날 이스라엘군의 고위 지휘관 무함마드 니마 나세르 살해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고 주장했다. 이틀째 이어진 헤즈볼라의 로켓 일제사격으로 이날 이스라엘군 이프타 예비군 기갑여단 소속 이타이 갈리아 소령이 사망했다. 또 이스라엘 응급서비스인 '마겐 다비드 아돔'은 헤즈볼라의 공격 당시 방공호로 대피하다가 낙상한 환자 2명을 치료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레바논에서 로켓 200여발과 20여기의 드론이 발사된 것을 탐지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헤즈볼라가 발사한 무기 가운데 다수가 방공망과 전투기에 요격됐다고 설명했다. 다만, 로켓과 드론이 떨어지면서 북부 국경 일대에 대규모 산불이 발생해 소방당국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이스라엘군은 헤즈볼라의 공격에 대응해 전투기 등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에 대규모 보복 공습을 단행, 다수의 로켓 발사대를 파괴했다고 밝혔다. 앞서 헤즈볼라는 전날에도 나세르 살해에 대한 보복을 명분으로 이스라엘 북부에 로켓 100발을 발사했다. 헤즈볼라는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선제공격으로 가자 전쟁이 발발하자 하마스를 지지하며 이스라엘 북부에서 무력시위를 이어왔다. 이스라엘은 전투기 등을 동원해 레바논 전역의 헤즈볼라 시설을 공습하며 맞섰다. 이런 가운데 지난달 12일 이스라엘의 표적 공습으로 헤즈볼라 최고위

  • 01:03

    볼보, 완전전기차 판매 호조에 지난달 판매 8% 증가

    볼보자동차는 4일(현지시간) 지난달 유럽과 라틴 아메리카에서의 강세와 새로운 완전전기차 모델인 EX30의 판매 호조 힘입어 전년 대비 8% 증가한 7만1,514대의 판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중국 지리홀딩스(Geely Holding)가 대주주인 볼보는 성명을 통해 완전 전기 및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가 41% 증가했으며, 자사의 전 세계 자동차 판매의 48%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볼보자동차의 가장 큰 시장인 유럽에서의 판매량은 6월에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3만6,474대를 기록했다.미국 시장의 연간 판매량은 9,304대로 28% 감소했는데, 이는 부분적으로 수천 개의 대리점의 정상적인 운영을 중단시킨 광범위한 IT 관련 장애로 인한 결과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볼보자동차의 올해 상반기 총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2023년 대비 14% 증가한 38만8,073대를 기록했다.엄수영기자 [email protected]

  • 01:03

    에버코어, CVS헬스 주가 10% 상승 여력…"강력한 장기 펀더멘탈"

    에버코어ISI는 CVS헬스(Health)를 "성장 사업의 강력한 장기적 펀더멘탈과 동종 업체 대비 저렴한 가치 평가를 받는 가장 선호하는 대형주"라고 평가했다.4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에버코어의 애널리스트 엘리자베스 앤더슨은 향후 약 10%의 상승여력을 암시하는 주당 65달러 목표와 함께 주식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평가를 유지했다.CVS헬스는 올해 27% 이상 하락했다.회사의 1분기 실적과 수익이 감소하고 이익 전망이 낮아짐에 따라 투자자들은 CVS가 앞으로 더 많은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고 우려하며 급격히 매도했다.앤더슨은 "메디케어 어드벤티지 사업, 새로운 약국 환급 모델 또는 의료 서비스 제공 사업의 개선이 실현될 경우 더 강력한 성장 가능성이 있는 한 자릿수 중반의 장기 수익 성장을 예측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엄수영기자 [email protected]

  • 01:03

    BYD, 동남아 최초로 태국에 전기차 공장 설립

    중국 BYD가 4일(현지시간) 태국에 전기차 공장을 열었다.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인 동남아 지역에 BYD의 첫 번째 공장이다.해당 공장은 약 4억9,000만달러가 투자됐으며, 연간 15만대 차량을 생산할 예정이다.왕촨푸 BYD 최고경영자(CEO)는 "태국은 명확한 전기차 비전을 갖고 있으며 자동차 제조의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며 "중국에서 태국으로 기술을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태국은 지역 자동차 조립 및 수출 허브로 오랫동안 토요타, 혼다, 이스즈 등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가 지배력을 행사해 왔다.정부 계획에 따르면 2030년까지 태국은 연간 생산량 250만 대의 3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3년 안에 가동을 시작할 예정인 BYD 공장은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중국산 전기차에 최대 38%에 달하는 관세를 부과하는 유럽 시장을 위한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를 생산하게 된다.엄수영기자 [email protected]

  • 01:03

    바클레이즈, 독일 소비자 금융 사업부 매각

    바클레이즈는 사업 단순화를 위한 전략 계획을 지속적으로 실행하는 가운데 독일 소비자 금융 사업을 오스트리아 은행 바와그 그룹의 자회사에 매각하기로 합의했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회사 측은 독일과 오스트리아 시장에 다양한 소매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 사업부를 순자산에 대한 소액 프리미엄을 받고 매각할 것이며 거래가 종료되면 현금으로 받을 것이라고 했다.또한 독일에서 30년 넘게 운영되어 온 이 사업은 3월 31일 현재 주로 카드 및 대출 채권에서 47억 유로(50억 7천만 달러)의 총자산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중 약 20억 유로는 바와그의 주력인 신용카드 채권이다.올해 초 바클레이즈는 은행을 단순화하고 부서를 재편성한다는 목표로 3년간의 턴어라운드 계획을 세웠다.전략의 일부는 적합성이 낮은 사업을 종료하고 더 나은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른 영역에 자본을 재분배하거나, 초과 현금을 주주에게 반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바클레이즈 유럽의 CEO인프란체스코 세카토는 "이번 조치를 통해 바클레이즈 유럽이 기업, 투자 은행 및 개인 금융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우리는 더욱 광범위한 독일과 유럽 사업에 전념하고 있으며 2024년과 그 이후에도 이 지역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한다"고 강조했다.이번 매각으로 약 40억 유로의 위험 부담 자산이 방출되고 거래가 완료시 은행의 보통주 Tier 1 비율(자본력의 척도)이 약 10bp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필요한 승인을 거쳐 6~9개월 이내에 완료될 것으로 예상된다.바와그의 경우 이번 거래는 독일과 오스트리아를 포함한 핵심 시장에서 성장하려는 전략과 일치하며, 사업부가 통합된 후 2027

  • 01:03

    테슬라 공매도 투자자, 이틀 동안 35억 달러 손실

    테슬라의 이번 주 예상보다 나은 인도량 보고서는 전기 자동차 제조업체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거래자들에게 나쁜 소식이었다.S3 파트너스의 데이터에 따르면 2분기 보고서 발표 이후 이틀 동안 주가가 17% 상승하면서 공매도자들은 시가 기준으로 약 35억 달러의 손실을 입었다.테슬라 주가는 4월 저점 이후 73% 급등했기 때문에 공매도자들에게는 고통스러운 몇 달이었다. 수요일 단기 거래에서 246.39달러로 마감한 후, 주식은 올해 손실을 완전히 없애기에는 2달러 조금 더 부족합니다.테슬라의 공매도 비율은 현재 유동주식수의 3.5%, 즉 9,700만 주가 공매되었으며 액면가는 224억 달러다.테슬라의 지난 2분기 인도량은 44만3,956대로 지난해 동기 대비 4.8% 감소했으나, 월가의 평균 예상치 43만8,019대를 웃돌았다. 또 올해 1분기 인도량보다는 14.8% 늘어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다.엄수영기자 [email protected]

  • 01:00

    日마운트곡스 상환 시작 우려에 비트코인 2개월여만에 최저 수준

    약 5% 내려 전날보다 낙폭 확대…한때 5만6천달러대 거래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락세를 지속하며 2개월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4일(현지시간)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기준 이날 오전 11시 30분(서부 시간 오전 8시 30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4.86% 급락한 5만7천427달러에 거래됐다. 최근 연일 약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은 전날 6만달러 아래로 떨어진 이후 이날에는 낙폭을 확대했다. 가격이 5만8천달러 아래까지 하락한 것은 지난 5월 1일 이후 2개월여만으로, 이날 한때 5만6천달러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현 가격은 지난 3월 기록했던 역대 최고가 7만3천700달러대와 비교하면 20%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10년 전 파산한 일본의 가상화폐 거래소 마운트곡스(Mt. Gox)가 보유하던 비트코인이 대거 시장에 풀릴 수 있다는 우려가 계속해서 가격을 억누르고 있다. 2014년 최대 95만개의 비트코인을 해킹당한 사실이 드러나 붕괴했던 마운트곡스는 10년 만에 고객들에게 비트코인을 반환하기로 한 데 따른 것이다. 법원이 지정한 마운트곡스 파산 관리인이 지난 1일 약 2만명의 채권자에게 이달 초 지급이 시작될 것이라고 밝히면서 대거 시장에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고객들에게 돌아가는 비트코인은 14만개 이상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에서 고용지표 둔화로 9월 금리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지만 비트코인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경제 매체 포브스는 "단계적으로 진행될 대규모 지급으로 채권자들이 반환된 가상화폐 자산 중 일부를 청산하고 가격을 낮추려고 시도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비트

  • 00:57

    "보신탕 식당 추천"…무소속후보 케네디, 韓서 개고기 식용 논란

    연예전문지 배니티페어 보도…지인에 문자 보내 "최고 보신탕 식당 안다" 미국 대선에 무소속으로 출마한 로버트 케네디 주니어 후보가 한국에서 개고기를 먹었다는 때아닌 논란에 휘말렸다. 4일(현지시간) 미국 연예 전문지 '배니티 페어'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는 지난해 한 여성과 함께 통째로 구운 동물을 들고 뜯어 먹으려는 듯한 모습을 취한 사진을 친구에게 전송했다. 그는 당시 아시아 여행을 계획중인 친구에게 한국에서 식용 개를 판매하는 최고의 식당을 알고 있다면서, 개고기를 먹었다는 사실을 암시했다고 이 잡지는 전했다. 해당 사진은 2010년 촬영된 것이라고 배니티 페어는 덧붙였다. 케네디 주니어는 이 기사에 대해 "해당 사진은 파타고니아에서 염소 구이로 찍은 사진"이라고 공개 해명했다. 하지만, 문자를 받은 지인은 "케네디가 사진과 함께 서울의 최고 개고기 식당에 가볼 것을 권유하며, 염소가 아니라 개라는 점을 강조했다. 어떤 경우든 기괴한 일"이라고 반박했다. 이 잡지는 "사진의 의도 자체는 웃음을 유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이지만, 보는 사람 입장에서 이는 케네디 후보의 개념없고 판단력이 부족한 성품을 드러내는 일화"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 문화를 조롱하고 동물에 대한 잔인한 생각을 드러냈으며, 자신과 가족들의 명성을 위태롭게 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앞서 케네디 주니어는 과거 뇌에서 죽은 기생충이 발견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논란에 오른 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과거 케네디 주니어의 발언을 토대로 그가 2010년 심각한 기억 상실에 시달렸으며, 뇌 스캔 결과 그의 뇌 속에 자리잡은 기생충이 일부 조직을 파먹은 뒤 사망한 흔적을

  • 00:48

    '강풍특보' 인천 남동구 일대 정전…119 신고 잇따라

    강풍특보가 내려진 인천 남동구 일대에서 정전이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5일 한국전력공사 인천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46분께 인천시 남동구 만수동과 간석동 일대에 전기 공급이 끊겼다. 이 정전으로 주변 아파트 단지와 빌라·상가 등지에서 조명이나 전자기기 사용에 차질이 빚어졌다. 소방 당국에는 정전 직후 관련 신고 15건이 잇따라 접수됐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인천에는 전날 오후 11시 30분을 기해 강화군을 포함한 전역에 강풍주의보가 발효된 상태다. 한전과 소방 당국은 강풍으로 인해 정전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열어두고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전 관계자는 "비바람이 정전에 영향을 미쳤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신속하게 복구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00:44

    "네타냐후, 하마스와 휴전협상에 협상단 파견 승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휴전·인질 협상에 대표단 파견을 승인했다고 일간 하레츠 등 현지 언론이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관리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가 이날 협상팀과 만난 직후 이런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는 협상팀에게 모든 전쟁 목표가 달성돼야 전쟁이 끝날 것이라는 기존 입장을 재차 확인시켰다고 이 관리는 전했다. 앞서 이스라엘 총리실은 전날 "모사드(이스라엘 해외정보기관)가 주도하는 협상팀이 중재국인 미국, 카타르, 이집트에서 하마스 측의 새로운 휴전안을 전달받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하마스는 성명에서 이스라엘의 제안을 '긍정적으로' 처리했다고 밝혔고 하마스 정치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카타르, 이집트의 중재자들과 몇 시간 동안 접촉해 합의 도달을 위한 아이디어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한동안 교착됐던 양측간의 휴전 협상이 이스라엘군의 가자지구 공세 막바지에 성사될지에 관심이 커졌다. 이스라엘은 지난 5월 27일 미국 등 중재국에 휴전안을 제시했다. 이 휴전안은 조 바이든 미 대통령에 의해 공개됐다. 이후 하마스는 지난달 11일 이스라엘 휴전안의 중요 부분을 수정해 이스라엘에 역제안했다. 그러나 이 휴전안에는 이스라엘과 미국이 수용할 수 없는 내용이 포함돼 타결이 어려웠고 이후 휴전 협상은 긴 교착 국면에 빠졌다. /연합뉴스

  • 00:42

    '100여년 만의 폭염' 모스크바 7월초 연일 30도↑

    7월 들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가 기록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다. 러시아 매체 '가제타.루'는 4일(현지시간) 모스크바가 섭씨 34도로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기록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러시아 포보스 기상센터의 선임 기상학자 예브게니 티시코베츠는 텔레그램에서 "4일 기온은 올해 최고치인 32∼34도에 이를 것"이라며 "기존 7월 4일의 역대 최고 기온은 1938년의 33.7도였다"고 밝혔다. 모스크바는 앞서 이틀 연속 최고 기온을 경신했다. 포보스에 따르면 지난 3일 모스크바 기온은 32.7도였는데 이는 1917년에 나온 역대 7월 3일 최고 기온보다 0.5도 높다. 지난 2일 모스크바 기온은 32도로 1890년에 나온 7월 2일의 최고 기온(31.9도)을 134년 만에 깨트렸다. 한겨울 보통 영하 20도, 심하면 영하 40도까지 떨어지는 혹한의 날씨로 악명 높은 모스크바가 여름철 들어선 '최고 기온' 기록을 세우고 있는 셈이다. 포보스는 자체 기상 뉴스에서 "전례 없는 더위로 모스크바강의 수온은 흑해보다 높아졌다"며 흑해 연안 겔렌지크와 모스크바강의 수온이 각각 22도, 24도라고 전했다. 세르게이 소뱌닌 모스크바 시장은 4일 노인과 임산부, 어린이에게 외출을 자제할 것을 당부했다. 로이터 통신은 3일 "모스크바의 에어컨과 선풍기 수요, 아이스크림과 찬 음료의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일부 모스크바 지하철과 기차에서는 승객에게 생수를 제공했다고 보도했다. /연합뉴스

  • 00:36

    푸틴 "美 대선기간 양국간 건설적 대화 불가능…결과 기다릴것"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미국의 대선 선거운동 기간에는 양국간 건설적인 대화가 불가능하다고 4일(현지시간) 밝혔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에서 상하이협력기구(SCO) 연례 정상회의가 끝난 뒤 연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회견에서 러시아는 오는 11월 미국 대선 결과를 기다릴 것이며 새로운 (미국) 지도부가 무엇을 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 00:31

    EU, 中전기차 관세는 자충수?…무역보복·가격인상 '역풍' 우려

    집행위, "가격 불공평" 강조…11월까지 EU-中 협의 관건中, 유럽산 고가차 관세 인상 가능성…하이브리드로 '전략 수정' 관측도 유럽연합(EU)이 5일(현지시간)부터 중국산 전기차 관세율을 최고 47.6%로 인상하기로 결정하면서 파급 효과에 대한 여러 관측이 나온다. 중국이 유럽을 상대로 무역보복에 나설 수도 있고 전기차 가격 인상으로 유럽 소비자의 부담이 커진다는 전망도 있다. EU 집행위는 4일 관보에 게재한 208쪽 분량의 규정문에서 '불공평한 가격'을 관세 인상의 이유로 들었다.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중국산 수입품이 대량 증가하고 이 상품들의 시장 점유율 급증에 유럽 시장이 노출되는 것은 막대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이다. 그러면서도 확정관세 결정 시한인 11월 전까지 중국 측과 협의를 계속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번 관세 조치의 '역풍'을 EU도 잘 안다는 방증이다. 발디스 돔브로우스키스 EU 수석 집행위원장은 블룸버그TV와 인터뷰에서 "중국과 대화 중이며 실제로 상호간 이익이 되는 해결책을 찾으면 결국엔 (확정)관세를 부과하지 않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분명한 것은 그 해결책이 현재의 시장 왜곡을 해소해야 하고 시장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중국산 전기차의 점유율을 줄이면서도 역효과는 최소화해야 하는 EU의 고민이 읽히는 대목이다. 유럽 자동차 산업을 보호하겠다는 EU의 취지와 달리 정작 업계는 이번 조치에 반감이 크다. 폭스바겐은 "이번 결정의 부정적 영향은 유럽, 특히 독일 자동차 산업에 있을 수 있는 그 어떤 이익보다도 더 크다"고 비판했다. 올리버 칩세 BMW 최고경영자(CEO)는 "추가 수입관세 도입은 더 이상 나아갈

  • 00:30

    [포토] 예지원, '사랑스럽게 손가락 하트~'

    배우 예지원이 4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 00:29

    [포토] 박중훈, '멋진 미소'

    배우 박중훈이 4일 오후 경기도 부천시 부천아트센터에서 열린 '제28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 레드카펫 행사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변성현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오피니언

2024.07.04
  • 17:44

    [한경에세이] 초고령사회에 걸맞은 사회안전망

    와사보생(臥死步生). ‘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는 뜻이다. 자주 걷지 않으면 건강을 포함해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 있다는 의미다.일본 후생노동성의 국민건강 권장 사항에 따르면 성인은 하루 8000보, 고령자는 4000보 이상 걷기가 필요하다고 한다. 65세 이상 고령자의 경우 신체활동과 운동량이 많은 사람은 적은 사람에 비해 순환기 질환과 암, 우울증, 치매 등의 발병 위험이 현저히 낮아진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와사보생은 걷고 산책하며 많이 움직여서 활기차고 건강한 노년 생활을 유지하기 위한 현명한 지침일 것이다.모두 알다시피 우리나라의 고령화 진행 속도는 세계 1위다. 세계에서 유례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의 빠른 속도로 고령화가 진행되고 있으니, 이런 변화를 받아들이고 대비할 사회적 관심과 준비가 필요할 때다. 생각해 보면 과거에는 고령화 대응이 가족의 문제로 국한돼 있었다. 어린 시절 조부모, 부모 그리고 자녀 세대까지 3대가 같이 사는 집이 많았고, 조부모가 편찮으시거나 인지장애를 겪어도 집에서 가족이 병환을 돌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던 걸로 기억된다.장례문화 또한 ‘장례식장’ 일변도인 지금과 달리 집에서 상을 치르는 ‘상갓집’이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간혹 동네 골목을 지나다 보면 상중인 집 앞에 상갓집임을 알리는 등을 밝혀놓고 집에서 문상받는 광경을 마주했던 기억이 생생하다.경제 발전과 함께 산업화, 고도성장, 핵가족화 등을 거치며 우리 사회는 과거의 풍경 대신 새로운 사회안전망 구축이 필요하게 됐다. 통계를 살펴보면 1970년 100만6000여 명이던 신생아는 이후 매년 꾸준히 감소해 2023년 23만 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이런

  • 17:41

    [차장 칼럼] 당신만 모르는 IPO 기사 독해법

    ‘수요예측 대박…공모가 상단 뚫었다’ → ‘일반청약 경쟁률 1500 대 1 넘어’ → ‘상장 첫날 폭등’.올해 되풀이되는 기업공개(IPO) 관련 뉴스 패턴이다. 한국 증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소외받고 있는데 IPO 시장만 딴 세상이다. 상반기 공모주 일반청약 시장에 209조원이 몰렸다. 평균 경쟁률은 무려 1610 대 1에 달했다. 유례없는 호황이다.뉴스만 보면 IPO 시장에 뛰어들고 싶어진다. 신규 상장기업, 기관투자가, 개인투자자 모두 ‘윈윈’인 게임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진실은 그렇지 않다. 공모주 광풍이 왜 한국에서만 벌어지는지 잘 따져봐야 한다. IPO 뉴스의 진짜 의미를 간파하지 못하면 당신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 엉터리 도매상들주식시장을 백화점에 비유하면 공모기업은 신상품과 같다. 품질 테스트(상장 심사)를 거쳐 입점한다. 신상품 가격(공모가)을 결정하는 건 도매상(기관)이다. 이 과정을 수요예측이라고 한다. 주관사가 기관들이 제시한 공모가를 받아서 줄을 세우는 과정이다. ‘수요예측 대박…공모가 상단 뚫었다’는 뉴스는 공모주를 사겠다는 수요가 많이 몰렸다는 의미다. 미국이라면 ‘전문가들이 비싸게라도 사고 싶은 유망 공모주’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한국에선 정반대 뜻이 된 지 오래다. ‘시장 과열로 공모가에 거품이 끼었으니 조심해라’는 의미로 받아들이면 십중팔구 맞다.미국의 수요예측 제도를 25년 전에 가져왔는데 껍데기만 비슷할 뿐이다. 우리 도매상 대다수는 상품 분석 능력도 없고, 의지도 없다. 그런 곳이 2000개도 넘는다. 미국 수요예측 참여 기관보다 열 배 가까이 많은 숫자다. 미국 상장 주관사는 능

  • 17:39

    [이응준의 시선] 저들보다 더 나쁜 우리

    2009년 출간된 장편소설 <국가의 사생활>에는 다음과 같은 일부 내용이 나온다. 남한이 북한을 흡수 통일한 통일대한민국에서 살아가는 북한 출신 인물들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전체주의적 트라우마’에서 ‘완전하게는’ 벗어나질 못한다. 북한군 장교였던 주인공 리강은 김일성의 미라를 참배하며 펑펑 눈물을 흘렸더랬다. 통일 뒤 서울에서 조직폭력배로 화려한 생활을 하면서도 예컨대 아직도 김일성의 사진을 우연히 마주하면 문득 경배해야만 할 거 같고, 김일성의 기일(忌日)인 7월 8일 아침에 눈을 뜨면 종일 괜히 우울했으며 4월 15일 태양절(김일성 생일)에는 은근히 경건해졌다.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모태신앙’의 후유증이었다.특정 거짓과 폭력, 이미지와 상징체계에 지배당하던 사람들은 그것들이 사기라고 판명난들 동일한 신호와 자극이 오면 어쨌든 반응한다. 조건반사는 개들에게만 적용되는 게 아니다. 조건반사는 인간의 영혼 안으로 들어오면 확장하고 심오해진다. 부화(孵化)된 뒤 줄곧 새장에 갇힌 새를 푸른 하늘에 놓아줘도 그 새의 내면은 여전히 새장 속에 있다. 심지어 어떤 새들은 제 날개를 짐짝처럼 여긴 채 아예 날지 않고 걸어다닌다. 이런 ‘병맛 비극(tradegy)’에는 자각능력이 없다.<국가의 사생활>을 집필하면서 나는 많은 연구와 조사를 했지만 기실 저 부분은 내 상상으로 쓴 거였다. 나중에 한 탈북자 독자가, 북한에서 태어나 자란 사람들은 다소간 차이가 있을지언정 정말로 저런 증상을 겪곤 한다는 얘기를 해줬을 때, 작가로서 기쁘기보다는 인간으로서 침울해졌던 기억이 생생하다. 러시아 감독 비탈리 만스키의 다

  • 17:37

    [취재수첩] 노동계도 비판하는 민노총 '최저임금 몽니'

    “일부 근로자 위원의 절박함은 이해할 수 있지만 과한 측면이 있어 근로자 위원의 한 사람으로서 유감을 표합니다.”최저임금위원회 근로자 위원인 류기섭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은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8차 전원회의 첫머리 발언에서 이같이 말했다. 지난 2일 7차 전원회의에서 일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근로자 위원이 업종별 최저임금 적용안을 표결에 부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인재 최저임금위원장의 의사봉을 빼앗고 공익위원들의 투표용지를 찢은 데 대한 한국노총의 입장 발표였다.우여곡절 끝에 업종별 최저임금안이 찬성 11표, 반대 15표, 무효 1표로 부결된 7차 회의에 이어 이날 8차 회의 역시 빈탕으로 끝났다. 최저임금위가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는 데 격앙한 사용자 위원들이 불참한 탓이다. 최저임금 인상률을 협상하는 과정에서 어느 한쪽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는 일은 드물지 않다. 하지만 인상률 논의를 시작하기도 전에 파행을 거듭하는 건 이례적이다. 이 덕분에 2025년 최저임금은 1988년 최저임금 제도를 도입한 이후 가장 늦게 결정될 것이 확실시된다.정부가 운영하는 합의제 기구에서 벌어진 투표 방해 행위에 민주노총 내부에서조차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현장 민주노총 근로자 위원들에게 행동 방침을 내려보내는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집행부가 별다른 대안 없이 투표 방해만 지시했다는 것이다. 민주노총 미조직·비정규 전략사업 실장으로 2017년 최저임금위에 참여했던 오민규 노동정책연구소 해방 연구실장은 “양경수 집행부가 어떤 근거에서 표결을 저지하라는 판단을 내렸는지 이해가 안 간다”며 “최저임금 차등(구분) 적용과

  • 17:36

    [시론]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이 살길이다

    세계는 지금 기술 패권 시대다. 국가와 기업의 명운을 좌우할 인공지능(AI)을 위시한 기술 혁신이 가히 빛의 속도로 진전되고 있다. 이제 아무리 큰 국가나 기업도 혼자서는 이 속도를 따라가기 어렵다. ‘글로벌 오픈 이노베이션’이라고 불리는 글로벌 협력 기반의 기술 혁신에 온 세계가 매진하는 이유다. 세계 양대 기술 전시회인 미국 CES와 독일 하노버 산업박람회의 올해 핵심 키워드가 ‘지속 가능성 및 디지털화’와 함께 ‘협력’이었던 것도 같은 맥락이다. 한국도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보스턴 바이오 클러스터를 방문한 이후 글로벌 기술 협력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글로벌 협력 기반의 기술 혁신을 잘하는 나라가 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 기술을 선도하는 세계적 연구소, 대학, 기업을 찾아 기술 협력을 추진하는 ‘외향적(아웃바운드)’ 협력도 중요하나 돈과 시간이 많이 든다. 핵심 기술일수록 남에게 쉽게 내놓거나 보여줄 리 없는 것은 인지상정이다. 이 과정에서 ‘내향적(인바운드)’, 즉 국내로 끌어들이는 글로벌 협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미국이 오늘날 세계 최강국이 된 것도 유럽, 아시아 등 세계 인재를 이민자로 받아들인 결과다. 세계 과학기술 인재들이 한국에 와서 우리 인재들과 마음껏 기술 협력을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인적 쇄신이 시급하다. 우리 정부와 기업, 대학, 연구소 모두 한국인 일색이다. 다양성은 혁신의 필수 요건이다. 한국은 인종, 남녀, 노소 등 여러 측면에서 다양성이 부족하고 배타적인 점이 혁신의 걸림돌이라는 외부 평가에 유념해야 한다. 순혈주의를 타파해 혁신적 이민정책 등 해

  • 17:34

    [천자칼럼] 영국 보수당의 위기

    영국 총선은 1931년 이후 쭉 목요일에 치르는 것이 관례다. 금요일에는 한잔하기 위해 펍에 가야 하고, 주말에는 교회에 가야 하기 때문에 목요일로 정했다는 설도 있다. 한국처럼 소선거구제다. 하지만 비례대표는 없고 650개 선거구에서 650명의 하원의원을 뽑는다. 의회 해산 전 의석 분포는 보수당이 345석, 노동당 206석, 스코틀랜드(SNP) 국민당 43석, 자유민주당 15석, 기타 41석이었다. 보리스 존슨 전 총리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완성’을 내걸고 치른 2019년 총선에서 보수당이 압승을 거둔 결과다.하지만 4년 뒤 치러진 이번 총선에서는 노동당이 14년 만에 정권을 탈환할 것이 확실시된다. 선거 직전 여론조사에서는 노동당이 단일 정당 기준 역대 최대인 431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집권 보수당은 102석에 그쳤다.지난 총선에서 노동당은 자신들의 표밭인 ‘레드 월의 반란’으로 보수당에 참패했다. 지역별 불평등을 줄이겠다는 보수당의 ‘레벨링 업’ 슬로건이 제대로 먹혔다. 노동당의 상징인 붉은 색과 벽을 뜻하는 ‘레드 월’은 영국판 러스트벨트(쇠락한 공업지대)로 리버풀, 맨체스터, 셰필드 등이 포함된 잉글랜드 북·중부 지역을 일컫는다. 하지만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다. 보수당은 지난 4년간 헛발질만 했다. 150만 명에 달하는 실업자를 줄이지도, 고물가에 시달리는 서민들의 생활고를 개선하지도 못했다. 존슨은 코로나 봉쇄 기간 술자리를 즐기다가 ‘파티 게이트’로 물러났고, ‘제2의 대처’로 기대를 모았던 리즈 트러스는 대책 없이 감세안을 밀어붙이다가 45일짜리 초단명 총리에 그쳤다. 경제 전문가로 실력 발휘가 주목

  • 17:33

    [사설] 전기차·배터리 보릿고개 넘기 위한 기업들의 필사적 노력

    전기차와 배터리산업의 현재 최대 난관은 ‘캐즘(chasm)’ 현상이다. 대중화 과정에서 나타나는 일시적 수요 둔화기인데, 글로벌 완성차 시장에서 전기차 침투율이 캐즘 기준선인 16%에 이르면서 수요 정체 현상이 가시화하고 있다. 전기차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배터리 역시 직격탄을 맞았다.이런 상황에서 캐즘을 극복하기 위한 국내 기업들의 필사적인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현대자동차가 인도네시아에 배터리 기업 LG에너지솔루션과 합작 설립한 HLI그린파워는 세계 전기차업계에서 독보적인 공장이다.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1위 생산국 인도네시아 현지에서 소재를 조달, 현대차가 직접 투자한 배터리 공장에서 배터리셀을 만든 뒤 불과 10㎞ 떨어진 인도네시아 공장의 전기차에 장착하는 것이다. 원자재-배터리-완성차로 이어지는 전기차 생태계를 일관 구현한 세계 첫 사례다.가장 큰 강점은 가격 경쟁력이다. 인도네시아 공장의 전기차 코나는 가격이 5억루피아(약 4225만원)로 책정될 예정이다. 인도네시아에서 생산·판매되고 있는 아이오닉 5(약 6600만원)보다 35%가량 싸다.캐즘을 돌파하려는 배터리 기업들의 전략은 전기차 외의 수요 다변화를 꾀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플랜 B 수요처가 신재생에너지로 각광받는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배터리다. 삼성SDI는 북미 최대 전력 기업인 미국 넥스트에라에너지의 1조원 규모 ESS용 배터리 수주가 유력하다고 한다. 삼성SDI가 수주를 최종 확정할 경우 중국 기업이 장악한 ESS용 시장을 본격적으로 파고들게 된다. 얼마 전 LG에너지솔루션이 르노에 59만 대 분량의 전기차용 저가 배터리 LFP(리튬·인산철) 수주에 성공한 것도 CATL 비야디(BYD)

  • 17:33

    [사설] 상속세 인하, 군불만 때놓고 발 빼는 정부

    근래 국내 경제 분야에서 의미 있는 논쟁으로 우선 꼽힐 담론이 상속세 개편 문제다. 종합부동산세 폐지 논의와 더불어 야권에서도 진일보한 입장을 내놨을 정도다.그런데 정부의 상속세제 개편안은 이런 논의와 기대 수준에 못 미치는 것이었다. 그제 나온 정부안은 최대주주에 대한 할증과세(20%)를 없앤다는 내용에 그쳤다. 세계 최고 수준인 50%의 세율에 대해서는 아예 언급이 없었다. 가업상속 공제를 1200억원으로 확대하겠다는 내용이 하나 더 있기는 했지만, 다수 중산층이 체감하긴 어렵다. 상속세 개편이 기업 승계로 시작된 측면이 있지만 최근 논의가 활발해진 것은 대도시에서 집 한 채 가진 중산층도 중과 대상이 됐기 때문이다. 28년째 묶여 있는 공제 한도(최대 10억원), 26년째 그대로인 세율·과표구간을 커진 경제 규모와 바뀐 사회상을 반영해 정상화하자는 것이다.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도 보름 전 이 문제를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을 근거로 ‘30%’라고 구체적 수치까지 제시하며 인하 필요성을 역설했다. 바로 다음날 최상목 경제부총리도 “저도 기본 방향에 당연히 공감한다”고 가세했다.그런데 하반기 경제정책의 골격과 방향을 정하면서 상속세율 인하 건은 뺐다. 기껏 군불만 지펴놓고 정작 실행에선 용기를 못 내는 것이라면 문제가 적지 않다. 거대 야당의 ‘부자 감세 반대’를 의식했다면 더욱 실망스럽다. 그렇게 보면 최대주주 할증과세 폐지도 조세특례제한법 개정, 가업상속 공제 확대 역시 상속증여세법 개정 사항이다. 나라 경제와 국민 생활에 도움 되는 일이라면 차제에 상속세제 개편안을 종합적으로 마련해 야

  • 17:32

    [사설] 김병환 금융위, 금산분리 등 규제 혁파 속도 내야

    김병환 기획재정부 1차관이 윤석열 정부 두 번째 금융위원장에 파격 발탁됐다. 금융·거시 정책을 두루 섭렵한 김 후보자가 청문회를 통과한다면 53세로 역대 최연소 금융위원장이 된다. 윤 정부의 경제정책 수립에 참여한 정통 관료로 강한 리더십까지 갖춰 금융시장 혼란을 안정시킬 적임자라는 평가다.김 후보자는 내정 직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리스크 관리를 최우선 하겠다”며 금융시장 안정을 강조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STX·현대·동부그룹 구조조정에 성공적으로 관여한 이력이 있는 만큼 한치의 오차 없는 활약을 기대한다.다만 부동산 PF 부실과 함께 한국 경제의 주요 뇌관인 가계부채에 대한 인식은 다소 안이하다는 걱정이 든다. 김 후보자는 “가계부채 비율이 최근 2년 정도 떨어져왔다”며 “안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최근 심상치 않은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 하락세이던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 급증과 함께 최근 두 달 새 가파른 증가세로 전환했다. 5월 한 달 증가액이 5조4000억원에 달한다. 5개 시중은행 기준으론 3년 만의 최대 증가폭이다. 글로벌 금리 인하 국면이 본격화할 경우 ‘영끌 투자’와 부동산 가격 급등의 악순환이 재개될 수 있는 만큼 더 적극적인 가계부채 대응이 시급하다. 100.5%에 달하는 가계부채 절대 수준은 그 자체로 만만찮은 리스크다.금융시장 발전을 위한 과감한 규제 혁파도 중요하다. 윤 정부 출범과 함께 찾아온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사태가 일단락되고 부동산 PF도 해결 국면으로 진입한 만큼 이제 시장 선진화에 매진할 때다. 김주

2024.07.03
  • 18:06

    [기고] 산재보험 60년, 보상을 넘어 사회복귀프로그램으로

    근로자 20인 미만 중소 제조업체에서 일하다 다친 40대 남성. 용접 경력은 10년이고 희망 임금은 350만원이다. 이 근로자에게 맞는 일자리는 어떤 것일까.공단이 보유한 산재·고용보험 빅데이터 및 내일 찾기 플랫폼 일자리 정보와 매칭된 인공지능(AI)이 취업 성공률이 가장 높은 3개 직종을 희망근무자별·직종별·임금별로 추천하면 AI 가상상담실에서는 희망 취업회사의 이력서·자기소개서 작성, 모의 면접까지 서비스로 제공한다.이렇게 취업 서비스 등을 받아 직업에 복귀한 산재 근로자 비율은 2014년 53.9%에서 2023년 70.6%로 16.7%포인트 상승했다. 이젠 10명 중 7명은 직업에 복귀하고 있다. 치료를 마친 산재 근로자가 2023년 처음으로 12만 명대(12만3472명)에 진입했고 이 중 직업에 복귀한 산재 근로자는 처음으로 8만 명대(8만7148명)를 기록했다. 하지만 여전히 3만6324명은 직업에 복귀하지 못하고 있다.산재보험의 주된 목적은 근로자가 재해 발생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도록 하는 것이다. 근로자가 일터로 복귀해 다시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는 것이다. 산재를 당한 숙련 근로자의 빠른 일터 복귀는 국가 경쟁력 향상의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산재보험은 1964년 도입됐으나 초창기엔 요양과 현금급여 등 보상 위주였다. 재활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2001년 재활사업 5개년 계획에 따라 재활서비스의 내용이 점차 구체화됐다. 이후 20여 년간 산재보험 재활서비스는 양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2008년 직업재활급여가 도입됐고, 2009년 재활인증병원을 운영하며 집중 재활치료를 시작했다. 2016년에는 대체인력지원사업이, 2022년엔 사업주 직장복귀계획서 제출제도가 도입됐다.하지

  • 18:03

    [한경에세이] AI 시대, '동네 사장님' 관점으로

    지난달 말 중국 다롄에서 열린 하계 세계경제포럼(다보스포럼)에 참석했다. 세계경제포럼 참석은 지난 1월 스위스 다보스에 이어 두 번째. 세계 최고 기업 경영자와 각국 지도자들이 소탈하게 의견을 주고받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었다.다보스와 다롄 회의에서 공통적으로 주목받은 주제는 인공지능(AI)이었다. 하지만 접근법은 완전히 달랐다. 1월 다보스에서 AI는 ‘낯선 무언가’였다. 새로운 기술이었기에 새로움 그 자체만으로 관심을 끌었다. 마치 아이폰이 처음 출시된 2007년과 비슷하게. 그래서 논의는 조금은 막연했고 얕았다. 이제 막 써보기 시작했지만 잘 모르겠다든지, 지수적으로 성장하는 기술이기 때문에 통제 밖으로 벗어날 위험이 있다든지 등 관념적 담론이 중심이었다. 미지의 기술에 대한 경계심도 곳곳에서 느껴졌다.6월 다롄에서 AI는 새롭고 유용한 도구였다. 활용 사례와 시행착오들이 논의되기 시작됐다. 선도자인 오픈AI뿐 아니라 다양한 기업의 AI 모델 특징과 차이, 나라별로 혹은 산업별로 특화하고 있는 대규모언어모델, 오픈소스 모델에 대해 크게 늘어난 관심, 정보 보안과 데이터 주권을 고려한 소버린 AI에 이르기까지 세계적인 시도와 사례들이 6개월 사이에 폭발적으로 늘어난 것을 실감했다. 반년의 시차밖에 나지 않음에도 AI에 대한 접근법이 새로운 수준으로 진화한 것이다. 아이폰이 처음 출시되고 10억 명이 쓸 때까지 7년 걸렸는데,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10억 명이 사용한 것을 생각해보면 이 기술이 얼마나 빠르게 퍼지고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겠다.“그럼에도 불구하고 AI에 대한 별도 로드맵이 아니라 제품 로드맵이 중요하다.” 많은 참여자가 공감한

  • 17:37

    [이슈프리즘] 퇴직연금 의무화의 전제조건

    2004년 말 ‘근로자퇴직급여보장법’이 통과되고 1년 유예기간을 거쳐 시행된 퇴직연금제도는 출범 당시 큰 기대를 모았다. 외부에 적립금을 쌓아둬 회사가 파산해도 근로자가 퇴직급여를 떼일 위험이 사라지고 노후 안전판도 크게 확충될 것이란 예상이 많았다. 기초생활을 보장하는 1층 국민연금과 여유로운 생활을 보장하는 3층 개인연금 사이에 기본생활을 보장하는 2층 퇴직연금이 새로 들어와 ‘노후보장 연금 3층 구조’가 제도적으로 완성됐기 때문이다. 자본시장에선 국내 증시의 대세 상승을 이끌 수급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가입자들이 실적배당형 투자 상품에 대거 몰려 코스피지수를 장기 우상향시킬 것이란 희망이 컸다.올해로 퇴직연금을 도입한 지 20년이 되면서 이런 기대는 그야말로 헛된 꿈이었다는 게 입증됐다. 제도를 도입한 기업들이 매달 근로자 급여의 8.33%를 납부하면서 퇴직연금 적립금은 어느덧 400조원이 됐고 10년 뒤엔 1000조원까지 불어날 것이라지만 누구도 퇴직연금을 ‘2층 연금’으로 보지 않는다. 지난해 연금 형태로 퇴직연금을 받은 사람은 10%뿐이었다. 나머지 90%는 평균 1645만원을 일시금으로 받아 갔다.중도 인출을 너무 쉽게 허용한 이유도 있지만 정기예금 등 원리금 보장상품에 자금의 90%가 몰리면서 운용수익률이 물가상승률조차 못 따라갈 정도로 낮은 것이 핵심 원인이다. 국내 퇴직연금의 연환산 수익률은 최근 5년과 10년간 각각 2.35%, 2.07%에 그쳤다. 확정급여형(DB)이든 확정기여형(DC)이든 퇴직연금 가입자(기업과 근로자)는 투자 상품 및 비율을 스스로 결정하고 이에 따라 발생하는 손실(시장 위험)을 온전

  • 17:36

    [천자칼럼] 요일제 공휴일, 이번엔 될까

    직장인들이 새해 달력이 나올 때면 먼저 살피는 게 공휴일이다. 1주일의 중간에 있는 ‘빨간날’도 고단한 주중 피로를 풀어줄 쉼터로 반갑지만, 월요일이나 금요일에 걸린 휴일에 비할 바 아니다. 토·일요일과 이어진 3일간의 연휴는 선물 같은 느낌이다. 일찌감치 계획을 세워 가족 여행이나 넉넉한 여가 활동을 즐길 수 있어서다.공휴일을 지정하는 방식은 ‘날짜제’와 ‘요일제’로 나뉜다. 날짜제는 특정 날짜를 정해 그날의 의미를 되새기는 데 효과적이다. 하지만 주말에 걸리면 휴식권을 보장받을 수 없고, 샌드위치 데이가 생기면 리듬이 흐트러진다. 우리나라 모든 국경일은 날짜에 기초한다. 다만 공휴일 수 감소를 막기 위한 수단으로 2013년부터 대체공휴일제를 도입하고 있다. 성년의날 등 일부 기념일은 ‘O월 O째주 O요일’ 식의 요일제로 시행하기도 한다. 선거도 대부분 수요일에 실시한다. 투표 안 하고 놀러 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미국 영국 일본 등 해외 주요국은 두 방식을 혼용한 형태가 일반적이다. 미국은 독립기념일 등 일부 공휴일을 제외하고 노동절, 추수감사절 등은 요일제로 운영한다. 주중 휴일에 따른 업무 단절 등 날짜제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데다 소비 진작 등 효과가 있어서다. 통상 월요일이나 금요일을 공휴일로 지정해 연휴를 보장하는 이유다.우리도 2011년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열린 ‘내수 활성화를 위한 국정토론회’에서 특정 날짜의 의미가 크지 않은 일부 공휴일을 요일제로 전환하는 방안을 처음 논의했다. 2016년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도입을 검토했지만 모두 기념일 제정의 취지를 훼손한다는 일각의 반대에 흐지부지되

  • 17:35

    [사설] 밸류업 세제 말잔치 안 되게 정부·여당이 총력전 펴야

    정부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서 기업 밸류업을 위한 세제 개편 방향을 제시했다. 우선 배당 확대 기업의 법인세와 배당소득세를 감면하기로 했다. 기업이 직전 3개년 평균 주주환원(배당+자사주 소각) 대비 5% 넘게 배당을 늘리면 초과분에 대해 법인세를 5% 세액공제한다는 방침이다. 배당소득세도 금융소득 2000만원까지는 배당 증가분에 한해 원천징수율을 14%에서 9%로 낮추고 2000만원 초과 시 종합소득세 최고세율을 45%에서 25%로 인하하기로 했다. 금융투자소득세는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그대로 두면 투자자가 내년부터 주식·채권·펀드 투자로 연간 5000만원 이상 이익을 얻으면 최고 25% 세금을 내야 한다. 상속세는 우선 최대주주 할증과세부터 없애기로 했다. 한국의 상속세 최고세율은 50%지만 최대주주는 여기에 10%포인트를 가산해 최고 60%를 내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최고 수준이며 평균 25%보다 월등히 높다.문제는 법 개정 사안인 세제 개편이 여소야대 국회에서 야당 반대를 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그동안 정부가 공언한 정책이 국회만 가면 ‘없던 일’이 된 게 한두 번이 아니다. 이래선 정부 정책에 대한 신뢰가 땅에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에야말로 툭 던져만 놓지 말고 법안 통과를 위해 정부·여당이 총력전을 펴야 한다. 야당은 물론 국민을 상대로 세제 개편의 타당성을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국내 주식투자 인구만 1400만 명이 넘는다. 배당 확대를 반대할 이유가 별로 없다. 배당소득세 감면은 고소득층뿐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에게도 혜택이 돌아간다. 소극적 주주환원이 코리아 디스카운트의 원인 중 하나라는 점은 분명하다. 상속세율은 너무

  • 17:34

    [사설] 대통령 탄핵 청원에 등장한 조잡하고 황당한 사유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발의를 요구하는 국민청원이 100만 명을 넘은 것을 빌미로 공세를 높이고 있다. 청원은 요건(30일 이내 5만 명 동의)을 충족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 회부돼 있다. 지도부와 의원들은 “실질적인 탄핵 사태가 있을 수 있다, 위헌·위법한 일이 수두룩하다, 청문회 등 절차를 밟을 것”이라며 탄핵에 불을 지피고 있다.관련 법령이 대통령 등 공무원 탄핵 소추 요건으로 ‘파면할 정도로 헌법과 법률의 중대한 위배’로 엄격하게 정한 것은 국정 안정성을 위해서다. 그러나 청원인의 탄핵 사유는 황당하기 짝이 없다. ‘해병대 박정훈 수사단장에 대한 외압 행사’를 첫 번째로 꼽았는데, 수사 중인 사안으로 대통령 법률 위반이 드러난 게 없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 뇌물 수수’도 수사 중에 있다.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조작 등 부정비리’도 그 근거가 나온 게 하나 없다.‘전쟁 위기 조장’은 헛웃음이 나올 지경이다. 진작 9·19 군사 합의를 위반하고 핵·미사일 위협을 가하며 한반도 평화를 해친 원흉은 북한인데 엉뚱하게 그 책임을 윤 대통령에게 돌린 것이다. ‘일본 강제징용 친일 해법 강행’도 마찬가지다. 언제까지 일본과 척을 지고 살 수 없는 만큼 국익에 도움이 된다면 차선책이라도 택해야 하는 게 외교다.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방조’ 역시 반일몰이에 다름 아니다. 하나같이 헌법과 법이라는 엄중한 잣대가 아니라 얕은 감성몰이에 치중하고 있고, 여기에 민주당이 올라타고 있다.정청래 최고위원은 “대통령 탄핵 용어가 국민 스포츠가 돼 가고 있다”고 했는데, 탄핵

  • 17:34

    [사설]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치닫는 지배구조법

    금융업계의 우려에도 책무구조도 도입을 골자로 한 ‘개정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이 어제부터 시행에 들어갔다. 책무구조도란 내부통제 및 위험관리와 관련해 금융회사 최고경영자(CEO), 최고재무책임자(CFO), 최고고객책임자(CCO) 등 C레벨 임원들과 준법감시인·위험관리책임자 등 일부 직원의 책무를 명확히 정해놓은 문서를 가리키며 금융회사는 이를 금융당국에 제출해야 한다. 금융당국은 금융사고가 발생하면 책무구조도를 보고 CEO를 포함해 책무 임직원이 ‘상당한 주의’를 다해 관리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면 해임 권고 등 제재하겠다는 방침이다. ‘금융판 중대재해처벌법’으로 불리는 이유다.금융당국이 사고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당연하다. 금융사고는 2020년 이후에도 시중·지방은행 직원의 거액 횡령,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불완전 판매 등이 있었다. 하지만 책임 소재를 가리고 제재를 가하는 것만이 금융사고 발생을 줄일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 책무구조도 역시 영국이 도입했다고는 하지만 글로벌 스탠더드는 아니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사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이처럼 시시콜콜하게 법규를 만들지는 않는다. 임원을 제재하는 것보다 금융회사에 대한 과징금을 높이는 쪽에 무게를 싣고 있다. 사고를 친 임직원 처벌은 사법당국의 영역으로 두고 있다.깨알같이 적힌 책무구조도는 금융회사의 혁신을 가로막을 공산도 크다. 특히 경영진은 사후적 불확실성 때문에 새로운 금융서비스 도입을 꺼릴 수 있다. 금융당국은 지금부터라도 이 같은 현장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제도를 탄력적으로 운용해야 한다.

  • 17:15

    [다산칼럼] 40년 만에 1만엔권 인물을 바꾼 까닭

    ‘정부가 5만원권의 표지 인물을 바꿀 계획이다. 신사임당은 이제 시대에 안 맞으니 정주영, 신격호 같은 흙수저 출신 창업자를 고민 중’이라는 발표가 나오면? 난리가 나겠지. 여성단체가 맨 먼저, 그 뒤에 노동단체, 기타 등등이 줄줄이 서서 이유가 뭐냐고 성토할 거다. 지폐의 인물에는 가치관 이슈가 개입하고 돈도 꽤 들기 때문에 변경이 정말 어렵다. 그런데 일본이 지폐에 실리는 인물을 싹 바꿨고 최고액권인 1만엔권에는 시부사와 에이이치라는 낯선 인물이 등장했다. 그런데 일본은 세상 조용하다.1958년에 처음 발행된 1만엔권의 인물은 쇼토쿠 태자였다. 율령 반포와 관료제 구축을 통해 고대국가의 기틀을 만들었다는 인물이다. 1958년, 일본은 패전 이후 6년이나 미군의 지배를 받은 끝에 겨우 주권을 돌려받고 민주국가를 건설한다는 시대적 과업에 매진하고 있었다. 그래서 고대국가 체계를 완성해 일본의 정체성을 만들었다는 인물을 통해 당대의 사회적 ‘공기(空氣)’를 공식화했다.그리고 1984년, 메이지유신 시기의 계몽운동가 후쿠자와 유키치로 교체한다. <서양 사정> <학문의 권유> 같은 책으로 당대에 200만권을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던 인물이다. 그가 세운 대학교가 게이오대다. 대표적 주장이 ‘탈아입구(脫亞入歐)’인데 후진적인 아시아에서 벗어나 유럽 국가처럼 확 ‘변신하자’는 뜻이다. 1980년대, 일본은 곧 미국을 따돌리고 경제 1위가 된다는 기대로 들떠 있었다. 그래서 곧 세계 1위가 되는 판에 ‘탈아입구’의 관점에서 강대국의 자신감을 가지고 할 말은 하자는 ‘공기’가 지배했고 후쿠자와가 그 상징으로 등장한 거다. 1년 뒤

  • 17:14

    [데스크 칼럼] 콘텐츠 시대, 소는 누가 키우나

    2020년 2월 20일 봉준호 감독을 비롯한 영화 ‘기생충’ 제작진과 출연진 20여 명이 청와대에 초청받았다. 제9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4관왕을 차지한 것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 문화예술의 우수성이 세계에 알려졌다”고 감사를 표했다. 2022년 6월 12일엔 박찬욱 감독과 배우 송강호가 용산 대통령실을 찾았다. 두 사람은 제75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각각 감독상과 남우주연상을 품에 안았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것이 우리의 국격이고, 국가발전의 잠재력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축하했다. 지금 와서 보니 한국 영화는 이때를 정점으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조용히 끝난 칸 국제영화제지난 5월 폐막한 제77회 칸 국제영화제는 한국 영화가 봉착한 위기를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한국 영화는 작년에 이어 올해도 경쟁 부문에 단 한 작품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비경쟁 부문에서도 류승완 감독의 ‘베테랑2’만 상업영화 대작을 초청하는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포함됐을 뿐이다. ‘주목할 만한 시선’ ‘비평가주간’ 등 주요 비경쟁 부문에는 들어가지 못했다.칸에서의 초라한 성적표는 최근 몇 년간 한국 영화산업이 겪은 드라마틱한 변화와 무관하지 않다. 2020년 초 발생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영화제작 현장과 극장은 올스톱됐다. 넷플릭스를 필두로 한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들은 팬데믹을 기회로 삼아 고속성장했다. 상당수 영화제작 인력은 OTT 시리즈물 제작 시장으로 넘어갔다. 대중도 굳이 극장에 가지 않아도 볼거리가 많다는 걸 깨달았다. 그 결과 콘텐츠 소비 습관이 근본적

  • 16:36

    [취재수첩] 협박에 삿대질까지…기업인 벌세우는 국회

    “이러니까 배임 얘기가 나오는 겁니다.”지난 2일 국회 과학방송정보통신위원회 전체 회의에 참석한 국회의원들은 증인으로 출석한 최수연 네이버 대표에게 여러 차례 ‘배임’이란 단어를 꺼냈다. 최고경영자(CEO)로서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호통이었다. ‘라인야후 사태’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정부나 국회가 도울 일이 있는지를 살펴보겠다던 취지는 온데간데없었다.오후 4시에 시작한 회의는 밤 12시까지 이어졌다. 최 대표가 “단기적으로는 라인야후(A홀딩스) 지분 매각을 하지 않는 걸로 결정했다”고 말한 뒤 윽박지르기성 질의가 절정에 달했다. 노종면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왜 이 자리에서 중장기적으로는 팔 의향도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합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그는 “그냥 안 팔겠다 그러면 되잖아요”라며 고함을 치기도 했다.라인야후 사태를 겪는 동안 네이버 시가총액이 크게 빠진 점을 지적하던 대목에서도 호통이 쏟아졌다. 최 대표는 “주가는 기업 대표로서 책임감을 느끼는 부분이지만 라인야후 한 가지 이유와 꼭 직결되진 않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자 이훈기 민주당 의원은 “최 대표 책임이 상당하다”고 면박을 줬다. 이해민 조국혁신당 의원은 “최 대표가 정말 네이버 주주를 위해 일하는지 깊은 의문이 든다”며 “들어가서 숙고하기를 바란다”고도 했다. 상대방에게 답변할 시간을 주지 않고 할 말만 하는 식이었다.최민희 과방위원장(민주당)이 최 대표를 향해 삿대질까지 했다. 그는 “쭉 답변하는 것을 지켜봤는데, 최 대표 머릿속에는 소비자가 없습니까”라고 소리쳤다. 최 위원장

2024.07.02
  • 19:30

    [사설] 최저임금, 서울시 9급 공무원보다 높은데 차등적용 또 무산

    노동계와 경영계의 극한 대치 속에 최저임금 업종별 차등화가 또 무산됐다. 최저임금위원회는 법정 심의 마감일을 닷새나 넘긴 어제서야 실시한 찬반 투표에서 찬성 11, 반대 15로 내년 차등적용안을 부결시켰다. 노동계 결사반대에 판이 깨질 것을 우려한 공익위원 일부가 반대표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제발 추락한 임금 지급 능력을 고려해달라’던 중소기업과 소상공업계의 호소는 또 한 번 허공의 메아리로 흩어졌다. 경영계는 음식점업, 택시 운송업, 체인화 편의점 등 최소한의 업종만 차등 대상으로 제시했다. 음식점업은 종업원 1인당 창출 부가가치가 제조업의 20.7%에 불과하다. 택시 편의점도 사정이 비슷해 차등화가 필수지만 막무가내식 노동계 반대에 또 좌절됐다.노동계가 반대 논리로 앞세운 ‘낙인 효과’는 납득하기 어렵다. 최저임금을 못 받는 근로자 비중은 업종에 따라 최대 41.2%포인트까지 차이 난다. 누구나 이런 임금 격차를 인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낙인 효과 거론은 반대를 위한 반대일 뿐이다. 선진국에선 최저임금보다 더 많이 주는 방식으로 구분 적용한다는 노동계 주장도 오해이거나 왜곡이다. 스위스 미국 등 여러 나라가 최저임금보다 낮은 하향식 차등화를 시행 중이다.차등화의 당위성은 차고 넘친다. 올해 최저임금은 중위임금의 65.8%까지 높아졌다. 상한으로 간주되는 60%를 한참 웃돈다. 일부 업종의 최저임금은 중위임금의 90%에 육박한다. 자영업자 네 명 중 한 명(25.4%)은 최저임금 수준인 월 206만740원도 못 번다는 설문조사 결과도 있다. 노동계는 지금 최저임금으로도 하루하루 버티기 힘든데 차등화가 웬 말이냐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

  • 18:08

    [한경에세이] 잠자는 백설공주 깨우기

    초임 법관 시절부터 지금까지 판결문 전면 공개를 주장해 왔다. 올해 정년으로 법원을 나올 무렵 ‘잠자는 백설공주(미공개 판결문)를 깨워야 한다!’는 주장을 다시 했다.글로벌 기술 기업의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세계를 흔들고 있다. 미국 중심으로 강해지는 AI 패권에 대항하기 위해서는 전문 분야 AI만이라도 한국이 틈새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실시간으로 전국 법원에서 산출되는 판결문은 법조 AI 원료인 학습 데이터의 핵심이다. 지금도 신청 절차를 거쳐 판결문이 일부 공개되고 있지만, 전면적 공개와는 거리가 멀다. 이미 미국, 중국 등에서는 모든 판결이 공개되고 있다.AI 시대에 판결문의 실시간 전면 공개가 필요한 이유는 법조 AI의 발전에서 핵심이라는 것에 큰 방점이 있지만, 그 외에도 다양한 역할이 기대돼서다. 첫째, 법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다. 판결문의 실시간 전면 공개는 법의 공정성을 보장하고,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둘째, 법률 교육과 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 판결문은 법적 논리와 적용 사례를 담고 있어 법률 교육과 연구에 중요한 자료로 활용된다.셋째, 시민의 알 권리를 보장하고 민주주의를 강화할 수 있다. 판결문이 실시간으로 전면 공개되면 시민은 자신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법부의 법적 판단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이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수 있게 된다. 이는 공공의 이익을 증진하고, 민주주의의 원칙을 강화하는 데 이바지한다. 넷째, AI 기술을 활용한 법적 분석과 예측이 가능해진다. 방대한 분량의 판결문 데이터를 AI가 분석함으로써 특정 사건의 판결 경향을 파악하고, 법적 예측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

  • 17:38

    [데스크 칼럼] 부자가 떠나는 나라, 들어오는 나라

    중국 부자들이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고 처음 느낀 것은 2010년대 중후반이다. 중국 정부가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을 위해 경제, 사회 부문 통제를 강화하면서다. 관변 언론들은 ‘공동부유’를 외쳤고, 사정당국은 빅테크 규제에 착수했다. 그러자 불안함을 느낀 중국 부자들이 움직였다. 해외로 자산을 빼돌리는 ‘차이나 런’이 본격화한 것이다.아시아 각국은 긴박하게 움직였다. ‘중국 부자 모시기’ 경쟁을 벌였다. 싱가포르가 가장 먼저 팔을 걷어붙였다. 경제 컨트롤타워인 싱가포르 경제위원회(EBD)는 2019년 패밀리 오피스 개발팀(FODT)을 구성해 중국 부자들에게 러브콜을 보냈다. 이듬해엔 아랍에미리트(UAE)의 아부다비와 두바이가 움직였다. 패밀리 비즈니스에 세제 혜택을 주고 밀착 지원하는 가족 사업법을 마련했다. 세계는 '패밀리 오피스' 전쟁 중효과는 엄청났다. 2010년대 중반 50여 개 수준이던 싱가포르의 패밀리 오피스는 올해 1400개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싱가포르의 자산관리(WM) 규모는 1조달러(약 1399조원)나 불어났다. UAE의 가족 기업 설립 건수도 치솟았다. 중국에서 빠져나온 부자들은 싱가포르에 자산을 맡기고, 두바이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그리고 일본에서 부동산을 산다.비단 중국뿐만이 아니다. 요즘 전 세계에서 진행 중인 대규모 부(富)의 이동은 유례를 찾기 힘든 수준이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고 각국의 정치 리스크가 부각되자 더 나은 곳을 찾아 수백조원의 자금이 국경을 넘나든다. 글로벌 투자자문업계에선 올해 역대 최대인 13만~15만 명의 ‘슈퍼 리치’가 다른 나라로 떠날 것이라고 한다. 싱가포르 UAE 호주 캐나다

  • 17:36

    [조일훈 칼럼] 핵무장론에 앞서 짚어봐야 할 것들

    핵무장론은 대체로 여론의 지지를 받는다. “우리라고 못 할 것 없다”는 기류다. 경제력 세계 10위권, 국방력 세계 5위권의 자신감이 깔려 있다. 기저에는 오랜 세월 약소국으로 살아오며 강대국들로부터 핍박받은 데 따른 감정적 반발심도 있다. 현실은 생각보다 차갑고 엄중하다. 우리는 북한처럼 국제적 고립을 감수할 수 있는 나라가 아니다. 국제 제재로 자동차와 반도체 수출길이 막히고 원유와 농산물 수입이 금지된다면 모든 국민이 핵을 포기하라고 나설 것이다. 바로 그런 연유로 핵무장론은 단 한 번도 공론의 장에 나오지 못했다.과연 우리가 핵무장을 할 수 있느냐 여부는 대단히 복잡한 국제적 역학관계, 국내 정치 지형과 기술적 역량을 따져봐야 할 문제다. 국민의 지식과 판단 능력이 전문가의 영역으로 올라서야 공론화가 가능하다. 기술적 문제보다 의외로 안보 지형을 살펴보는 논의가 어렵다. 핵무기 원료는 두 가지다. 자연계의 우라늄과 비자연계의 플루토늄이다. 우라늄은 엄청난 밀도로 농축하면 되지만 플루토늄은 자연 상태에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원전 가동을 통해 얻는다. 만약 우리나라가 핵무기 제조에 나선다면 플루토늄 추출이 빠르고 경제적이다. 원전은 26기나 가동하고 있는 반면 우라늄 농축 시설은 전무하기 때문이다. 원전 중에서도 중수로 원자로를 채택하고 있는 월성 1, 2, 3, 4호기가 최적이다. 문재인 정부가 온갖 무리수를 써가며 월성 1호기를 조기 폐쇄했을 때 “장차 한국의 핵무장 능력을 원천 봉쇄하려는 좌파들의 공작”이라는 음모론이 나온 이유다.마음만 먹으면 당장 플루토늄을 뽑아낼 수 있다. 탄두를 쏘아 올릴 로켓 기술도 충분하다. 하지만

  • 17:35

    [취재수첩] 끝나지 않는 사전청약 '카오스'

    서울 지역 공공주택 공급을 담당하는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가 지난 1일 “공공분양 주택을 조기 공급하려는데 한국부동산원이 협조하지 않는다”는 취지의 보도자료를 냈다. 부동산원은 청약홈 운영 등 청약 시스템을 담당하는 공기관이다. 서울 강서구 ‘마곡 10-2단지’의 공공분양 주택 사전청약(사전예약)을 위해 주택관리번호 부여 등 업무 협조를 부동산원에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는 게 SH공사의 설명이다.국토교통부 산하기관인 부동산원도 사정은 있다. 정부가 2021년 7월 부활한 공공분양 아파트 사전청약 제도를 지난 5월 공식적으로 폐지한 마당에 국토부의 결정과 의중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모든 논란의 시발점은 실패한 정책으로 꼽히는 ‘사전청약 제도 부활’에 있다. 사전청약은 일반적으로 아파트 착공 때 진행하는 청약 접수(선분양)를 1~2년 정도 앞당겨 하는 제도다.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보금자리주택에 처음 적용했다가 폐지했다. 2021년 문재인 정부가 다시 도입한다고 했을 때도 전문가들은 사업 지연과 취소, 분양가 상승 등 각종 불확실성에 따른 문제가 똑같이 반복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때와 지금은 다르다”고 우기던 정부는 결국 2년10개월 만에 제도를 폐지했다.부랴부랴 제도를 없앴다고 해서 혼란이 사라지지는 않는다. 민간 사전청약 대상지인 경기 파주시 운정3지구 3·4블록 시행사는 지난달 28일 사업 취소를 선언했다. 2022년 6월 사전청약에 당첨돼 본청약과 입주일만 기다리고 있던 당첨자(804가구)는 말 그대로 뒤통수를 맞았다. 2년간 더 올라버린 집값과 날려버린 청약 기회에 대한 기회비용은 정부만 믿고 있던 당첨

  • 17:27

    [시론] 뉴노멀이 된 '중고 신입'

    싱가포르는 한국 청년이 미국, 일본에 이어 세 번째로 많이 취업하는 나라다. 내년이면 수교 50주년이 되는 오랜 우방이기도 하다. 최근 ‘사자의 도시’ 싱가포르에서 해외 취업을 한 우리 청년 10여 명과 현지 간담회를 했다.그 자리에서 만난 스무 살 청년 우지현 씨는 부산관광고등학교를 수석으로 졸업하고 정부의 월드잡 지원사업을 통해 곧바로 해외에 취업했다. 그는 국내 4년제 대학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학 대신 해외 취업을 선택했다. 베이커리를 전공하고 제과·제빵기능사 자격을 취득해 싱가포르 원15마리나호텔에서 요리사(senior cook)로 근무 중이다. 지난해 취업했는데 능력과 성실성을 인정받아 승진도 했다. ‘앞으로 계획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올해 말 싱가포르의 상징 마리나베이샌즈호텔로 이직하는 것이 단기목표”라고 답했다. 그 호텔은 경력직, 즉 ‘중고 신입’만 채용하기 때문이라면서….월드잡 지원사업을 통해 해외에서 새로운 기회를 찾는 청년이 지난해 5463명으로 2019년(6816명)의 80% 수준에 머물러 있다.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으로 회복하는 속도가 아직은 더딘 편이다.정부의 청년 해외 ‘일경험’ 지원을 두고 다양한 시각이 존재한다. 국내 생산가능인구가 감소하고 외국인 근로자가 대거 유입되는 현실에서 굳이 정부가 나서서 청년의 해외 취업을 지원할 필요가 있느냐는 주장이 그중 하나다. 그러나 앞서 소개한 우씨의 사례처럼 해외에서 일경험을 통해 글로벌 수준의 직무 수련 기회를 찾는 청년도 여전히 많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해외 취업, 일경험에 도전하는 DNA가 있고 국내 정착을 선호하는

  • 17:26

    [천자칼럼] 유럽 정치 '태풍의 눈' 마린 르펜

    프랑스 국민연합(RN)의 실질 지도자 마린 르펜(56)을 얘기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사람이 부친 장마리 르펜(96)이다. 공수부대 출신인 장마리는 1972년 히틀러의 나치당 이후 가장 극렬한 반유대, 백인우월주의 정당 국민전선(FN)을 창당했다.창당 4년째이자 마린이 여덟 살 때인 1976년의 일이다. 이들 가족이 살던 집의 전면부가 다 날아갈 정도의 폭탄 테러를 당했다. 이 사건은 마린의 성격 형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 집이 사라진 것은 물론 ‘위험한 가족’으로 찍힌 탓에 친구도 없어졌다. 냉정하고 강인한 기질과 확고한 자기주장, 비타협적 단호함이 이때부터 자라났다.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하고 변호사가 된 마린은 초임 변호사 시절 국선변호사로 불법 체류 이민자를 변호한 일도 있다. 반이민의 선봉장으로선 참 아이러니한 경력이다. 마린의 어머니는 그를 “머리 긴 남편”이라 부르고, 아버지 장마리는 “가슴 큰 나”라고 했다. 그만큼 마린은 아버지를 빼닮았다. 그러나 그의 도약은 부친의 정치적 살해에서 비롯됐다. 2011년 아버지를 이어 당 대표가 된 그는 2015년 홀로코스트를 희화한 발언을 문제 삼아 부친을 제명하며 반유대적 색채를 지웠다. 이후 당명도 ‘국민전선’에서 ‘국민연합’으로 바꾼 뒤 부녀는 완전히 의절했다.부녀는 합해 일곱 번 프랑스 대권에 도전했다. 아버지는 다섯 번 출마해 한 번 결선투표에 올랐으나, 자크 시라크에게 8 대 2로 참패했다. 딸은 2017년과 2022년 연속 에마뉘엘 마크롱과 결선에서 붙었으며 2022년 42%까지 얻었다. 르펜은 이번 총선을 통해 2027년 프랑스 대선의 가장 유력한 후보로 떠올랐다. 그의 부상에서 세계 정치 풍향계의 몇 가

  • 17:25

    [사설] 서민 보호 명목으로 상시 추경 하자는 전직 예산실장

    세수 결손을 놓고 ‘재정 파탄 청문회’를 열겠다며 정부를 비난하던 더불어민주당이 건전 재정이라는 방파제를 아예 허물겠다고 나섰다. 안도걸 민주당 의원은 그제 추가경정예산(추경)의 문턱을 대폭 낮추는 국가재정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현재는 전쟁과 대규모 재해, 경기 침체, 대량 실업, 남북관계 변화 등이 있을 때만 추경을 편성하도록 비교적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지만, 개정안은 ‘계층·지역·산업 간 양극화 해소, 취약계층의 생계 안정을 위해 재정 지출이 필요한 경우’라는 요건을 추가했다. 법안이 통과되면 사실상 아무 때라도 추경을 할 수 있다. 포퓰리즘 정책에 재정을 무차별 동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리는 것이다. 안 의원은 전 국민에게 25만~35만원의 민생회복지원금을 지급하자는 이재명표 공약을 실현하기 위한 법안임을 숨기지도 않았다.안 의원은 문재인 정부 시절 기획재정부 예산실장과 2차관을 지낸 경제관료 출신이다. 나라 살림을 책임지던 인물이 야당 의원이 되자마자 건전 재정을 심각하게 훼손할 법안을 앞장서 발의한 것이 충격적이다. 5년간 10번이나 추경(151조원)을 편성하고 국가부채를 400조원 늘린 문 정부 때의 예산 관료라는 점을 감안해도 어이가 없다. 국제결제은행(BIS)은 최근 한국의 국가 총부채가 국내총생산(GDP)의 2.7배로 주요국 중 11번째로 높다고 밝힌 바 있다. 5년 전 24위에서 가파르게 올랐다. 나라를 빚투성이로 만든 당시 여당과 경제관료가 또다시 재정 훼손에 의기투합한 셈이다.지난해 56조원에 이어 올해도 10조원대의 ‘세수 펑크’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지만 민주당 주장대로 감세 탓만은 아니다. 징벌적 부동산세

  • 17:25

    [사설] 또 방통위원장 사퇴…국가 기관 마비시키는 탄핵 정치

    김홍일 방송통신위원장이 어제 자신에 대한 더불어민주당의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에 보고되기 전 사퇴했다. 취임 6개월 만의 일로, 탄핵안이 통과되면 헌법재판소 결정 때까지 반년가량 직무가 정지되는 데 따른 방통위 기능 마비를 막으려는 선택이다. 지난해 이동관 전 위원장이 취임 3개월 만에 물러난 것과 같은 상황이다. 야당의 습관성 탄핵 폭주로 국가 행정기관 업무가 좌초되는 일이 되풀이되는 데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민주당은 윤석열 정부를 향해 ‘방송 장악 쿠데타’라고 했다. 하지만 이 말은 오히려 민주당이 들어야 할 소리다. 민주당의 진짜 속셈이 방통위 기능을 정지시켜 8월 12일 임기가 만료되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을 교체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것임은 누구나 다 안다. 민주당은 방통위의 2인 의결 체제가 위법임을 내세우고 있다. 2인 체제가 바람직하지 않지만, 방통위 법엔 ‘회의는 2인 이상 위원 요구로 소집, 재적 과반수 찬성 의결’로 돼 있어 법을 어겼다고 단정할 수 없다. 위법이라면 법원 판단부터 먼저 받아 보는 게 순리다. 그런데도 김 위원장 사퇴로 탄핵이 무산되자 법사위 조사, 국정조사까지 하겠다고 한다. 게다가 2인 체제는 민주당이 위원 추천을 미룬 탓도 있다. 공영방송 이사진을 친야 성향으로 치우치게 한 방송 3법을 국회 상임위에서 일방 통과시킨 것도 MBC 등을 장악하려는 의도다.민주당은 야당 시절이던 2016년 ‘공영방송 독립성을 높이자’며 지금의 방송 3법과 비슷한 법안을 낸 적이 있다. 그러나 정권을 잡자 이 말은 쑥 들어갔고, 공영방송 사장과 이사들을 몰아내기 위해 집 앞 시위 등 갖은 수단을 동원했다. KB

  • 17:24

    [사설] 신냉전시대, 항공 엔진 국산화에 거는 기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두산에너빌리티가 차세대 전투기 엔진 개발에 나섰다. 방위사업청이 향후 3조원 이상을 투입하는 추력 1만5000파운드급 항공엔진 개발 프로젝트의 초기 단계(개념설계)에 두 회사가 나란히 참여한 것이다. 양사가 각각 국내 최대 방위산업 기업과 국내 최고의 가스터빈 기술 업체라는 점에서 비록 초기 단계지만 모험적으로 개발에 나선 것은 의미가 작지 않다. 항공 엔진을 독자적으로 개발한 나라는 미국 영국 등 6개국에 불과하다. 전투기의 핵심이어서 기술이 나라 밖으로 나가지 않는 최상급 국가적 전략자산이다. 실제 생산도 미국의 프랫&휘트니(P&W)와 제너럴일렉트릭(GE), 영국의 롤스로이스PLC가 세계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과점 시장이다. 이런 첨단기술 분야에 국내 방위산업체가 도전장을 던지고 150조원 규모 세계 시장을 뚫겠다는 것에서 ‘K방산’의 커진 위상과 잠재력을 재확인하게 된다.한국의 방위산업은 근래 장족의 발전을 거듭해왔다. 폴란드 국방을 맡는 K-2 전차, K-9 자주포, FA-50 경공격기를 비롯해 기존의 잠수함과 미사일까지 모두 수출산업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현대로템 한화디펜스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관련 기업들이 미래 성장산업으로 키워 가고 있다. 이에 맞춰 정부도 방산을 신성장·원천기술 분야로 정해 지원해 나가는 것은 고무적이다.한화와 두산이 항공 엔진까지 개발한다면 K방산은 명실상부하게 육·해·공에 걸쳐 첨단 방위기술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 국회도 방위산업의 특성을 십분 이해해야 할 때다. 적극적인 지원은 못할망정 자주 안보를 다지는 길이기도 한 방위산업의 성장·발전에 걸림돌이

  • 17:15

    [박동휘의 재계 인사이드] '승계 플랜' 못 짜는 기업의 운명

    현대 자본주의의 제국과 왕국은 기업이다. 무력을 사용하지 않을 뿐, 자본과 기술로 세계 시장을 호령한다. 이 같은 글로벌 기업을 얼마나 보유하고 있느냐가 국력을 좌우한다. 미국이 영국의 뒤를 이어 ‘팍스 아메리카나’를 완성할 수 있던 것도 기업의 힘 덕분이다. 20세기엔 군산복합체가 주도했고, 지금은 실리콘밸리의 혁신 기업들이 미국의 힘을 상징한다. 미국의 주요 기업은 저마다 방식은 달랐지만, 확고한 승계 플랜을 바탕으로 창업가의 혁신 DNA가 사라지지 않도록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다.스티브 잡스는 병으로 회사를 떠나야만 했을 때 공급망 관리의 달인이었던 당시 최고운영책임자(COO) 팀 쿡을 2011년 애플의 최고경영자(CEO)로 선발했다. 월마트는 창업자인 샘 월튼 가문이 여전히 주요 경영진과 이사회에 참여하며 전문 경영인을 통해 회사를 운영한다. 록펠러는 공익재단에 전 재산을 환원하고, 재단이 기업의 최대주주로 올라서도록 함으로써 창업 정신을 유지하고 있다. 독일에 팔려간 스웨덴 뿌리 기업중요한 건 승계 플랜을 가동할 수 있느냐이지, 어떤 방식으로 승계하느냐는 부차적인 문제다. 프랑스 제1의 수출품을 만드는 기업이자 ‘명품 제국’을 일군 LVMH(루이비통모에헤네시)그룹의 베르나르 아르노 회장이 후계자를 양성하는 방식은 과거 절대 왕정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아르노 회장은 한 달에 한 번씩 5명의 자녀를 LVMH 본사로 불러 점심을 함께하면서 각종 사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묻는다. 지난 4월 연례회의에서 삼남까지 이사회에 합류한 데 이어 25세인 막내도 조만간 이사회에 입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5명의 자녀가 모두 경영 수업을 받는 것이다. 프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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