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빅베어 쫓겨난 날, 기술주-채권 '불꽃놀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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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3일 수요일>
![월가 빅베어 쫓겨난 날, 기술주-채권 '불꽃놀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7/01.37238426.1.png)
![월가 빅베어 쫓겨난 날, 기술주-채권 '불꽃놀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7/01.37238443.1.png)
① 계속 증가하는 실업급여 청구
지난주(~6월 29일) 신규 실업급여 청구 건수는 23만8000건으로 직전 주보다 4000건 증가했습니다. 월가 예상(23만5000건)을 소폭 웃돌았습니다. 2주 이상 연속으로 신청한 지속 청구 건수(~6월 22일)도 직전 주보다 2만6000건 늘어난 185만8000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이는 2021년 11월 27일 이후 약 2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실업 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사람이 늘고 있음을 의미합니다.
![월가 빅베어 쫓겨난 날, 기술주-채권 '불꽃놀이' [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7/01.37238452.1.png)
② 예상 밑돈 민간고용
고용정보업체 ADP가 발표한 6월 민간고용은 15만 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월가 예상 16만5000개보다 적고, 5월 15만7000개보다도 낮습니다. 게다가 일자리 증가가 주로 레저/접객업 분야에 집중됐습니다. 레저/접객업에서 6만3000개, 건설업 2만7000개, 전문/사업서비스 2만5000개 등 세 개 업종이 대부분을 차지했습니다. 제조업에선 5000개 감소했고 IT 업종은 3000개 줄었습니다. ADP의 넬라 리처드슨 이코노미스트는 "고용 성장은 견고했지만 광범위하지는 않았다. 레저/접객업 고용이 반등하지 않았다면 6월은 침체한 달이 되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다 보니 임금 상승도 느려지고 있습니다. 6월 이직자의 임금 상승률은 3개월째 둔화하여 1년 전보다 7.7%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한 직장에 머무른 근로자의 임금 증가율은 4.9%로 2021년 중반 이후 가장 낮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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③ 6월 감원으로는 많았다
챌린지 그레이 앤드 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미국 기업들이 발표한 6월 감원 규모는 4만8786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달(6만3816명)보다는 23% 줄었지만, 작년 6월과 비교하면 19.8% 증가했습니다. 6월은 통상 해고가 그리 많은 달은 아닌데요. 올해 6월은 팬데믹이 절정에 달했던 2020년을 제외하면 2009년 이후 가장 많은 감원 발표가 나온 것입니다.
④ 공장재 주문 감소
5월 공장재 주문은 0.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석 달 연속 증가한 뒤 처음으로 줄어든 것입니다. 월가는 0.3%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죠.
⑤ 수출 감소→성장 둔화
5월 무역수지 적자는 751억 달러로, 전월 대비 6억 달러(0.8%) 늘었습니다. 2022년 10월 이후 19개월 만에 최대입니다. 수출이 전월보다 18억 달러(0.7%) 감소했고요. 수입은 전달보다 12억 달러(0.3%) 줄었습니다. 수출이 수입보다 더 감소한 것은 성장 둔화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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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들이 나온 뒤 금리는 소폭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그리고 뉴욕 증시의 주요 지수는 보합세로 출발했습니다.
⑥ 위축되는 서비스업
시장에 변곡점이 된 건 오전 10시 미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6월 서비스업 PMI였습니다. PMI는 5월 53.8에서 6월 48.8로 급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월가가 예상한 52.6도 크게 밑돌았고요. PMI는 '50'을 기준으로 업황 확장과 위축을 나눕니다. 올해 3월까지 15개월 연속 확장된 후, 지난 3개월 중 2개월(4월, 6월) 동안 위축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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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드만삭스는 "ISM 서비스업 지수가 5.0포인트나 떨어지면서 예상을 크게 밑돌았고 고용과 신규 주문, 사업 활동 등도 모두 감소했다. 5월 공장재 주문도 감소했고 5월 수입은 우리 예정보다 많았다. 우리는 2분기 성장률 추정치를 0.1%포인트 낮춰 1.8%로 내린다"라고 밝혔습니다. 애틀랜타 연방은행의 GDP 나우는 2분기 추정치를 어제 1.7%에서 1.5%로 하향 조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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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함께 나온 S&P 글로벌의 서비스업 PMI는 55.3을 기록해 강력한 확장 국면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난 게 긍정적 영향을 줬습니다. 5월 54.8보다 더 개선된 것이죠. S&P 글로벌은 "대선 이후 업황에 대한 불안감이 있지만, 현재로서는 내년 업황에 대한 낙관론이 아직 남아있는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지난 4월에도 ISM의 PMI는 위축됐지만, S&P 글로벌의 PMI는 확장세를 유지했었죠. 웰스파고는 "ISM 서비스 지수는 3개월 만에 두 번째로 위축 국면으로 미끄러져 서비스 부문의 회복력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하지만 세부 사항을 보면 위축보다는 완화라고 보는 게 더 맞기 때문에 지수가 현재 약세를 과장할 수 있다. 응답 기업들의 의견은 조심스러운 어조를 띠었지만, 추세가 빠르게 바뀌고 있다는 징후는 거의 없었다"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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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는 6.54% 폭등하면서 초강세를 이어갔습니다. 올해 들어 낙폭은 0.8%까지 줄었습니다. 지난 4월 22일에는 44%나 떨어졌었는데 다 회복한 겁니다. 2분기 차량 인도량이 월가 예상보다 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데다, 오늘은 테슬라의 에너지 저장장치 판매가 2분기에 신기록을 세웠다는 씨티그룹의 보고서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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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를 매도한 유명 투자자는 또 있습니다. 캐시 우드의 아크 기술혁신 ETF(ARKK)에서 어제 5만6425주를 매도한 것이죠. 물론 여전히 ETF에서 14% 넘는 비중으로 테슬라를 대거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작년 10월 18일 이후 처음으로 매도했습니다.
뉴욕 증시가 계속 오르는 데는 유리한 계절성도 작용했을 것입니다. 칼슨그룹에 따르면 7월 3일은 역사적으로 1950년 이래 1년 중 가장 강력한 상승세가 나타나는 날 중 하나입니다. 지난 74년간 이날에만 평균 0.31% 올랐습니다. 평균 수익률이 0.3%를 넘는 날은 1년 중 14일 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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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비관론을 유지해온 파이퍼 샌들러의 마이클 캔트로위츠 전략가는 "더는 S&P500 지수 전망치를 내놓지 않겠다"라고 선언했습니다. "일부 주식에 상승세가 집중되어 있어 이를 예측하는 게 무의미하다"고 설명했지만, 그도 올해 초까지 경기 침체로 주가가 3000대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주장해왔죠. 그는 지난 2월 전망치를 5250으로 높였지만, 여전히 경기 침체가 올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급한 상승세에 경계감을 표하는 목소리는 여전히 있습니다. JP모건의 4200 목표를 제외하면 월가에서 가장 낮은 S&P500 지수 전망치는 5200입니다. 하지만 평균은 5395, 중간값은 5500으로 여전히 오늘 종가보다 낮습니다. 유명 투자자인 마크 미네르비니는 "투자자 심리에 거품이 형성되고 있다. 내 생각에 우리가 여기에서 한 단계 추가 상승할 만큼 운이 좋다면 크게 오른 주식을 매각하고 차익을 실현할 것을 고려해야 한다. 장기적으로 강세장은 여전히 온전한 것으로 보지만 변동성이 나타날 가능성이 크다. 이는 주가와 심리가 더 확장된다면 주가 하락을 위한 단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라고 밝혔습니다.
찰스 슈왑은 "오늘은 오후 1시까지로 단축된 거래에서 거래량이 빈약했기 때문에 강세가 투자자들의 깊은 확신을 반영한 것이 아닐 수 있다. 금요일에 나올 6월 고용데이터와 다음주 후반에 시작될 어닝시즌이 강세가 이어질 수 있을지 알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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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업률은 지난 5월에 27개월 만에 처음 4%까지 상승했는데요. 이게 Fed 관점에서 중요한 데이터일 수 있습니다. 오늘 공개된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에서는 몇몇(some)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높은 수준에서 지속하거나 반등할 경우 금리 인상이 필요할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지만, 다수(A number of) 참석자는 "예상치 못한 경제 약화에 대응할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고 써놓았습니다. 또 여럿(several)은 "수요가 더 줄어들면 단순히 채용공고만 줄어드는 게 아니라 실업률이 높아질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고 밝혔습니다. 많은 위원이 파월 의장처럼 노동시장 악화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6월 회의록은 전반적으로 비둘기파적으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닉 티미라오스 기자는 "회의록에는 정책 경로에 대한 명확한 신호는 없지만, 인플레이션과 노동시장에 대한 논의에서는 과열에 대한 걱정이나 금리가 너무 느슨하다는 우려가 거의 없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트럼프 효과'에 요동쳤던 채권 시장은 이제 안정을 찾은 것일까요?
골드만삭스의 얀 하치우스 이코노미스트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약대로 모든 수입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할 경우 인플레이션 때문에 Fed는 기준금리를 130bp는 더 올려야 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관세 하나로만 총 다섯 차례 추가 인상을 해야 할 것이라는 얘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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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김현석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