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원유 재고 '깜짝 증가'…그래도 유가 소폭 상승 [오늘의 유가]
미국 휘발유 수요 불확실
유럽과 동아시아는 원유 재고 줄어

국제유가가 강보합세를 유지했다.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가 예상 밖으로 증가했지만, 중동을 둘렀나 군사적 긴장이 이어지면서 소폭 상승한 채 하루를 마감했다.

26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보다 0.07달러(0.09%) 오른 배럴당 8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브렌트유 선믈 가격은 0.11달러(0.13%) 오른 배럴당 85.12달러를 기록했다.

미국의 원유 재고량이 증가했지만 원유 매수세가 약하게 이어졌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 상업용 원유 재고는 359만배럴 증가했다. 재고가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던 전문가들의 예상이 크게 빗나갔다.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265만배럴 증가해 시장 예상치 (228만배럴 감소)를 크게 웃돌았다. 디젤유는 37만배럴 감소해 시장 전망치 172만배럴 감소에 비해 재고량이 많았다. 선물 시장과 실물 시장 모두 공급 과잉을 점친다는 얘기로도 해석된다. 원유 시장은 여전히 백워데이션 상황에 놓여 있다. 백워데이션은 원유 현물 가격이 선물 가격보다 더 비싼 상태를 가리킨다.

그러나 3분기 성수기에 원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도 적지 않았다. 조반니 스타우노보 UBS 애널리스트는 "지난주 일본과 유럽에서 석유 재고는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미국 텍사스주의 원유 저장탱크 / 사진=Reuters
미국 텍사스주의 원유 저장탱크 / 사진=Reuters
중동을 둘러싼 긴장감은 지속됐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자국 북부 국경에서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와 전면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승리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맞서 이란뿐만 아니라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도 레바논과 연대하며 지역 국가들의 지원을 촉구하겠다고 공언했다. 유류 트레이딩 기업 리포우오일어소시에츠의 앤드류 리포우는 로이터통신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의 전쟁에 이란이 직접 개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지정학적 위험 프리미엄이 시장에 다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美 원유 재고 '깜짝 증가'…그래도 유가 소폭 상승 [오늘의 유가]
이현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