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확대 우려·美 금리 인하 불투명…국제유가 계속 오를까 [오늘의 유가]
여름 휴가철 앞두고 원유 수요 확대됐지만
강달러에 부담…유가 소폭 하락
중동·우크라이나 등 글로벌 분쟁도 변수


이달 들어 상승세를 지속하던 국제 유가가 소폭 하락했다. 본격적인 여름에 접어들면서 휴가철 원유 수요 확대가 예상되지만,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하에 다소 느긋한 태도를 보이며 달러 강세가 이어지자 유가 상승에 부담이 됐다.

지난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7월 인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0.56달러(0.69%) 하락한 배럴당 80.7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78.4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가격은 주간으로는 2.68달러(3.43%) 올랐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8월물 브렌트유 가격은 0.47달러(0.6%) 하락한 배럴당 85.24달러에 거래됐다. 두 원유 모두 2주 연속 주간 상승세를 기록했다.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최근 1개월 국제유가 추이(사진=오일프라이스닷컴)
원유 수요가 늘어나는 여름 드라이빙 시즌을 앞두고 유가는 지난 4일 이후 상승세를 거듭해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했다. JP모간에 따르면 지난주 미국의 휘발유 소비는 하루 940만배럴(bpd) 급증했고, 이는 팬데믹 이후 같은 시기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집계됐다. 프라틱 케디아 JP모간 애널리스트는 “메모리얼 데이(5월 27일) 주말 이후 미국의 휘발유 수요가 꾸준히 증가해왔다”며 “다가오는 독립기념일(7월 4일) 연휴 동안 7100만 명의 미국인이 여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휘발유 수요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Fed가 좀처럼 금리 인하에 대한 신호를 보내지 않고 있고, 이에 따라 ‘강달러’ 현상이 나타나자 유가는 소폭 하락했다. 달러가 강세인 경우 다른 통화 보유국에 달러 표시 상품인 원유의 가격은 더 높게 느껴진다. 이는 석유 수요 하락으로 이어진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반영하는 달러 인덱스는 105.810까지 올라 지난 5월 초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글로벌 지정학적 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는 이스라엘과 레바논 무장 정파 헤즈볼라의 전면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중동 분쟁이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23일(현지시간) 현지 방송에 출연해 헤즈볼라와의 전면전에 임할 준비가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가자지구 휴전 협상과 관련해서도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영구 휴전에 합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우크라이나는 드론을 활용해 러시아의 정유소와 레이더 기지 등 군사 시설을 공격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