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만에 최고치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유가 [오늘의 유가]
국제 유가가 7주 최고치를 기록한 후 하락했다.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치 않게 증가하면서다. 이는 여름철 원유 수요에 대한 낙관론과 지정학적 위험 우려로 인한 유가 상방 압력을 상쇄했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원유(WTI)는 10센트(0.1%) 하락한 배럴당 81.47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ICE거래소에서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선물 가격은 배럴당 26센트(0.1%) 하락한 85.07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전날 WTI는 배럴당 81.96달러로 4월 30일 이후 최고 수준으로 거래됐다.
게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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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이터통신은 "원유 거래 활동은 미국 연방 공휴일로 인해 저조했다"고 전했다. 석유 중개업체 PVM의 타마스 바르가는 "현재 상황은 미흡하다는 그림을 제시하지만, 더 낙관적인 전망을 나타내는 징후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브렌트유 가격이 6월 초 저점보다 8달러 높다는 점은 글로벌 석유 수급 균형이 결국 긴축될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을 보여준다"고 했다.

WTI도 지난 2주 동안 강하게 회복세를 보였다. 특히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으로 주요 러시아 항구의 석유 터미널에 화재를 일으킨 뒤 각각 1달러 이상 상승했다. 중동에서의 지정학적 위험도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외무장관이 레바논 무장단체 헤즈볼라와의 전면전 가능성을 경고하고 있다.

미국은 이란 및 이란 우호세력과의 갈등이 전면전으로 확장하는 것을 피하려 하고 있다. 전쟁이 확대되면 석유 생산 지역의 공급이 중단될 위험이 있어서다. TD 은행의 바트 멜렉 원자재 전략 책임자는 "중동에서 긴장이 고조될 가능성이 석유 수요 방정식에 일부 공급 위험을 더하고 있다"면서 "최근 미국 경제 데이터가 중앙은행(Fed)이 향후 몇 달 안에 금리 인하로 나아갈 것이라는 베팅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7주만에 최고치 찍고 하락세로 돌아선 유가 [오늘의 유가]
중국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5월 산업 생산은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하지만 소비의 척도인 소매 판매는 2월 이후 가장 빠른 성장을 기록했다. 최대 원유 소비국인 중국발 호재다. 로이터는 "미국 원유 재고는 6월 14일로 끝나는 주에 226만 4000 배럴 증가할 것이란 지표가 나올 것"이라고 전했다. 로이터가 조사한 애널리스트들은 원유 재고가 220만 배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휘발유 재고는 107만 7000 배럴 감소했고, 증류유는 53만 8000 배럴 증가한 것으로 집계될 예정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공식 재고 데이터는 현지시간 20일에 발표된다.

김리안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