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뭄 해소 후 수력 발전 늘어나자 알루미늄 생산량 사상 최대치 [원자재 포커스]
가뭄에 멈췄던 윈난성 수력 발전소
폭우 덕에 가동 재개…알루미늄 생산량 덩달아 증가


지난달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량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랜 시간 비가 내리지 않아 수력 발전이 불가했던 윈난성 제련소들이 최근 폭우로 유휴 용량을 다시 가동하면서 알루미늄 가격 역시 2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다.

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과 중국 국가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달 중국의 알루미늄 생산량은 전년 동월 대비 7.2% 증가한 365만톤으로 집계됐다.
중국 알루미늄 생산량(자료=블룸버그 통신, 중국국가통계국)
중국 알루미늄 생산량(자료=블룸버그 통신, 중국국가통계국)
윈난성에서 알루미늄 생산량이 늘어난 덕분이다. 윈난성은 중국 내 알루미늄 주요 생산지로, 2017년부터 산둥성으로부터 알루미늄 제련 인프라를 이전받았다. 알루미늄 제련에는 대규모 전력이 필요한데 산둥성 제련소는 전기를 석탄화력발전소에서 공급받았기 때문이다. 미국, 유럽 등으로 수출까지 고려한 ‘그린 알루미늄’ 생산을 위해서 다수의 알루미늄 제련 기업이 윈난성으로 이동했다.

중국 전체 수력 발전 설비용량의 80%가 윈난성과 쓰촨성에 몰려있을 정도로 이 지역은 대부분 수력 발전으로 전기를 소비한다. 하지만 이상 기후로 해당 지역에서 오랫동안 가뭄이 지속되면서 전력 생산에 차질이 생기자 알루미늄 제련소 역시 제대로 가동되지 못했다. 그나마 최근 폭우가 내리면서 운영이 재개됐다고 블룸버그 통신은 설명했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는 중국 윈난성 등 남부지방에서 이달 33만톤의 추가 생산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가격 상승의 여파로 수요가 일시적으로 위축되면서 6월 알루미늄 가격은 전달 대비 떨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사진=AP
사진=AP
중국에서는 철강 생산량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5월 철강 생산량은 전달 대비 2.7% 증가한 9286만톤으로 나타났다. 현재 중국 철강업계는 국내 부동산 시장 침체 영향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출에 의존하고 있다.

석유 정제 부문은 공장들이 수요 부진을 피하기 위해 운영을 일부 중단하면서 같은 기간 1.8% 감소했고, 석탄 생산 역시 줄었다고 중국 국가통계국은 밝혔다. 다만 정부가 수입 의존도를 낮추려고 노력 중인 천연가스와 원유 생산량은 증가했다.

화력 발전량은 수력 발전소와 태양광 발전소의 발전량이 급증하면서 작년 9월 이후 처음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화력 발전량 감소는 중국의 화석연료 배출량이 정점에 도달했음을 시사하는 신호”라며 “지난해 중국은 신재생 에너지 설치가 기록적인 수준을 나타냈다”고 전했다.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