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르펜 쇼크'…은행·유틸리티·에너지株 급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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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 정책 리스크 커져
EU의회 총선, 강경우파 약진
유럽 주식·채권·유로화 모두 약세
![프랑스 '르펜 쇼크'…은행·유틸리티·에너지株 급락](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6/AA.37001440.1.jpg)
프랑스 은행주 하락은 프랑스·독일 국채 금리 스프레드가 확대된 결과로 분석된다. 이날 10년 만기 프랑스 국채 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0.125%포인트 오른(국채 가격 하락) 연 3.229%, 독일 10년 만기 국채는 0.066%포인트 오른 연 2.684%에 거래됐다. 두 국채 간 금리 격차는 0.545%포인트로 지난 1월 이후 다섯 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자국 국채 보유 비중이 높은 프랑스 은행에 부정적인 소식이다. 마크 다우딩 블루베이자산운용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위험 프리미엄(웃돈) 증가로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의 자산 가격이 약세를 보일 수 있다”며 프랑스 채권에 비중 축소 의견을 냈다.
국민연합은 공공 지출 확대를 주장하고 있다. 마린 르펜 국민연합 대표는 2022년 대선 당시 △30세 미만 근로자 소득세 면제 △빈곤·중산층 상속세 폐지 △휘발유·난방연료·전기·가스 부가가치세 20%→5%로 인하 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프랑스 싱크탱크 몽테뉴연구소는 이런 공약을 실현하는 데 2022년 프랑스 국내총생산(GDP)의 3.59%에 달하는 1000억유로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를 위한 국채 발행 증가는 국채 금리를 높일 수 있다.
극우 정당 약진에 따른 횡재세 도입 우려 역시 은행권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요한 숄츠 모닝스타 애널리스트는 “투자자들이 국민연합의 개입주의 경제 정책을 우려하고 있다”며 “유럽 다수 지역에서 은행은 횡재세, 배당금, 자사주 강제 매입 등 포퓰리즘(대중인기영합주의)의 표적이 됐다”고 지적했다.
프랑스 고속도로 건설·운영사인 에파주 주가도 5.48% 떨어졌다. 고속도로를 국유화하겠다는 국민연합의 집권 가능성이 커지면서다. 또 신재생에너지 비중을 축소하겠다는 강경 우파의 주장이 힘을 얻으면서 에너지 기업 엔지 주가는 3.2% 내렸다.
이날 유로·달러 환율은 0.35% 하락(달러 강세)해 유로당 1.0762달러에 거래됐다.
김인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