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재고 급증에 구리가격 1만달러 아래로 [원자재포커스]
글로벌 재고 급증에 구리가격 1만달러 아래로 [원자재포커스]
올들어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렸던 구리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글로벌 재고가 급증하면서 구리 선물 가격은 한달 여 만에 톤당 1만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날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구리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1.95% 하락한 톤당 9968.5달러에 거래됐다. 종가 기준으로 1만달러 밑으로 내려앉은 것은 지난달 9일(9904달러) 이후 약 한달 만이다.

이처럼 구리 가격이 조정받는 이유는 구리의 재고 급증 때문이라고 블룸버그는 분석했다. 상하이 선물거래소 재고는 202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고, 지난 몇 주 동안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추적한 결과 아시아 창고로 구리 유입이 지속됐다는 설명이다.
글로벌 재고 급증에 구리가격 1만달러 아래로 [원자재포커스]
올 들어 구리 가격은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중국의 경기 개선 조짐이 나타나면서 비금속 가격이 급등세를 연출했다. 지난달 구리 가격은 톤당 1만1100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줄리우스 베어의 연구 책임자인 카스텐 멘케는 이날 메모를 통해 "구리 시장은 일부 트레이더들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충분한 공급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구리 가격이 단기간 급등하기는 어렵겠지만 올 여름 강보합세를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날 런던금속거래소에서 알루미늄을 제외한 주요 비금속 가격은 일제히 하락세를 나타냈다. 구리의 대체제로 알루미늄이 주목받으면서 알루미늄 선물 가격은 전날보다 0.08% 상승한 톤당 2663.5달러에 거래됐다.

안상미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