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H·O·P·E'…뒤집힌 미국 [美증시 주간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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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비 하락이 CPI 둔화의 최대 변수
![사진=AFP](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5/01.36693669.1.jpg)
적자재정에 의존한 정부 돈풀기 시대도 막을 내리고 있습니다. 때마침 스위스 스웨덴에서 시작된 피벗은 곧 유럽 전역으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미국도 고금리 장기화 국면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문제는 예상보다 느리게 둔화하는 인플레이션입니다. 자칫하면 다시 튀어오를 가능성도 있습니다. 소비자물가지수(CPI) 주간을 맞아 인플레이션을 잡는 킬러를 중심으로 이번주 주요 일정과 이슈를 살펴보겠습니다.
바닥난 초과저축
![사라진 'H·O·P·E'…뒤집힌 미국 [美증시 주간전망]](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5/01.36693682.1.jpg)
그런데 이 초과저축이 바닥났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샌프란시스코 연방은행은 팬데믹 이후 미국 가계가 축적한 초과저축액이 올 3월 기준으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미국 가계는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3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초과저축액을 축적했습니다. 그 액수는 2021년 8월에 2조1000억달러(약 2850조원)로 정점을 찍었습니다. 이후 월 평균 700억달러로 줄었습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월 850억달러로 감소 속도가 빨라지더니 3월에 초과저축이 사라진 것입니다.
![사라진 'H·O·P·E'…뒤집힌 미국 [美증시 주간전망]](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5/01.36693683.1.jpg)
초과저축이 사라진 뒤 미국의 소비는 어떨까요. 그 숫자는 '슈퍼데이'인 15일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4월 CPI와 같은날 나오는 4월 소매판매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시장에선 전월대비 0.4%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3월(0.7%)에 비해 증가율은 둔화했습니다. 그러나 소매판매가 계속 플러스를 유지하면 여윳돈이 줄었더라도 소비가 급격히 꺾이진 않을 것이란 관측이 더 강해질 수 있습니다.
베버리지가 보여준 고용둔화
![사진=로이터](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5/01.36693674.1.jpg)
샌프란시스코 연은은 강력한 노동시장을 소비의 대표적 우군으로 꼽았습니다. 구체적으로 역사적 최저 수준인 실업률과 평균 이상의 임금 증가 속도, 월별 신규 일자리라 꾸준히 20만개 가량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들었습니다.
![사라진 'H·O·P·E'…뒤집힌 미국 [美증시 주간전망]](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5/01.36693684.1.jpg)
![사라진 'H·O·P·E'…뒤집힌 미국 [美증시 주간전망]](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5/01.36693685.1.jpg)
래리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실업률 상승없이 구인율을 낮추는 연착륙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 중앙은행(Fed)의 바람대로 그 시나리오 가능성은 커지고 있습니다.
![사진=EPA](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5/01.36693660.1.jpg)
제롬 파월 의장도 지난 FOMC에서 "노동시장이 둔화하면 금리 인하를 할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주택시장 탓에 무너진 'H·O·P·E' 이론
![사진=게티이미지](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5/01.36693689.1.jpg)
그리고 미국의 세수도 조금씩 늘고 있습니다. 지난달 미국의 재정흑자 규모는 2100억달러였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증가한 수치입니다.
물론 고금리로 인해 미국 정부의 부채 부담은 여전히 높습니다. 지난해 10월부터 시작한 2024 회계연도 중 올 4월까지 미국 정부가 낸 채무 이자 비용은 6240억 달러였습니다. 2023년에 비해 36% 증가했습니다.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미국 정부에도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습니다.
![사진=AP](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5/01.36693673.1.jpg)
새 집으로 이사하려면 현재 금리보다 두 배 높은 신규 대출금리를 부담해야 하기 때문에 이사할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른바 저금리 주택대출로 살고 있는 기존 주택이 '황금수갑'이 돼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사라진 'H·O·P·E'…뒤집힌 미국 [美증시 주간전망]](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5/01.36693681.1.jpg)
정부 CPI 통계보다 12~18개월 가량 선행하는 민간 주거비 통계는 지난해 초부터 둔화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는 지난해말부터 주거비 상승률이 둔화할 것으로 봤지만 계속 늦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빨라야 올 3분기부터 주거비가 둔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5/01.36693690.1.jpg)
하지만 미국에선 그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고용시장이 둔화하고 기업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영향을 먼저 받고 있습니다. 아직 기업 이익과 주택 시장은 꿈쩍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미국 경기 상황은 침체가 아니기 때문에 'H·O·P·E 이론'도 적용되지 않는 것입니다.
0.3%가 아니라 0.1%가 커트라인
![사진=UPI](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5/01.36693692.1.jpg)
4월 근원 CPI는 전월보다 0.3% 상승,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6% 상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3월 수치인 0.4% 상승, 3.8% 상승에 비해 상승률이 낮아졌습니다.
![사라진 'H·O·P·E'…뒤집힌 미국 [美증시 주간전망]](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5/01.36693678.1.jpg)
지난해 4월 이전까지 CPI 상승률은 높았습니다. 전년 동기대비 상승률이 5%대에서 지난해 4월 4.9%를 기록했습니다. 그러다 지난해 5월에 4.1%로 뚝 떨어졌고 이후 3%대를 유지했습니다. 올 5월부터 CPI의 기저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사라진 'H·O·P·E'…뒤집힌 미국 [美증시 주간전망]](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5/01.36693679.1.jpg)
워싱턴=정인설 특파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