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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정학 갈등 위험 없는 광산 찾아라"…'원전 르네상스'에 주목 받는 카메코[글로벌 종목탐구]
친환경 전력 수요 증가로 우라늄 가격 급등
러시아산 수입금지…‘안전지대’ 캐나다 기업 카메코 수혜 예상
최근 1년간 주가 80% 이상 뛰어


글로벌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원자력 발전 시장이 다시 커지고 있다. 한때 탈(脫)원전을 추구했던 주요국 정부도 급증한 전력 수요와 에너지 자립을 위해 원전에 주목하고 있다. ‘원전 르네상스’가 도래했다는 평가와 함께 우라늄 확보 중요성도 확대됐다. 우라늄은 농축 과정 등을 거쳐 원자로의 핵연료로 쓰이는 광물 자원으로, 거래 가격이 지난 1년간 70% 가까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에 월가는 캐나다에 본사를 둔 우라늄 광산업체 카메코에 주목하고 있다. 우라늄 가치사슬 전반에 노출되어있다는 점, 지정학 갈등에 따른 영향이 적다는 점이 투자 매력을 높인다는 분석을 내놨다.

○우라늄 가격과 함께 주가 상승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초 세계 최대 우라늄 채굴업체 카자흐스탄의 카자톰프롬은 원석에서 우라늄을 추출하는 데 사용되는 황산이 부족해 향후 2년간 우라늄 생산이 기대를 밑돌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자톰프롬은 전세계 우라늄 공급의 20% 이상을 차지하는 회사다. 지난달 러시아 남부와 카자흐스탄에 최악의 홍수까지 덮치면서 당분간 우라늄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우라늄 공급 부족은 최근 몇 년간 꾸준히 이어졌다. 세계원자력협회(WNA)는 우라늄 생산량이 연간 수요량을 충족시키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WNA가 집계한 우라늄 수요 충족률은 2015년 98%에서 2018년 80%, 2022년 74%로 감소세다.

카메코가 자체적으로 보유한 업계 데이터에 따르면 우라늄 현물가격은 지난달 말 파운드당 89달러를 기록했다. 1년 전(52.93달러) 대비 68.1% 상승한 가격이다. 우라늄은 공개시장에서 거래되지 않고 구매자와 판매자 간 비공개 협상을 통해 결정된다.
최근 5년 우라늄 가격(청색선은 현물 가격을 표시)(사진=카메코)
최근 5년 우라늄 가격(청색선은 현물 가격을 표시)(사진=카메코)
카메코 주가 역시 우라늄 시세와 비슷한 궤적을 그리고 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된 카메코는 7일(현지시간) 51.75달러에 마감했다. 지난 1년간 주가 상승을 거듭해 88.3% 뛰었고 올해 들어서만 20%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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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산 우라늄 대안 찾는 서방국가

주요국 정부는 늘어나는 전력 수요에 대응해야 하는 상황이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증가, 이동 수단 및 난방시설의 전기화, 리쇼어링으로 인한 제조시설 확대 등으로 전력 소비 증가가 예상된다. 미국 전력망 운영업체 PJM인터커넥션은 올해 초 향후 10년간 미국 내 전기 수요가 연간 2.4%씩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예상치를 기존 대비 세 배로 늘렸다. 미국, 유럽 등지에서 원전을 재가동하거나 새로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관찰되는 이유다.

월가는 이 과정에서 러시아 우라늄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서방의 움직임이 카메코에 호재라고 판단했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및 중국과 맞닿아있어, 카자톰프롬이 이들 국가의 영향권에 있을 수 있다는 점은 서방 국가의 긴장감을 높인다는 것이다. 이달 초 미국에서는 러시아산 우라늄 수입 금지 법안이 상·하원을 모두 통과됐고, 유럽 역시 러시아 우라늄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우라늄 독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미국 경제매체 CNBC는 6일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카메코의 목표주가를 기존 55달러(4월 1일)에서 56달러로 높였다고 전했다. 7일 종가 대비 8.2%의 상승 여력이 있는 셈이다. 닐 메타 골드만삭스 애널리스트는 고객에게 보낸 메모에서 “지정학적 위험이 낮은 지역, 적은 비용으로 우라늄을 공급받을 수 있는 업체로부터 물량을 조달해야 할 필요성이 증가했다”며 “캐나다로부터 우라늄 수입을 늘린다면 이는 카메코 매출 증가로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카메코 사업장 위치(사진=카메코)
카메코 사업장 위치(사진=카메코)
카메코는 미국, 호주, 캐나다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 광산 및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다. 매출의 70% 이상은 우라늄 정광 탐사, 채굴, 제련, 판매에서 나오고 나머지(약 25%)는 연료 서비스 부문에서 창출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 카메코의 매출은 전년 대비 21% 증가한 312억캐나다달러로 예상된다. 영업이익은 작년의 두 배가 넘는 6억4400만캐나다달러로 집계됐다. 블룸버그 애널리스트 투자의견 매수 비율은 86.7%다.
카메코 종목프로필(제작=이은현 기자)
카메코 종목프로필(제작=이은현 기자)
한경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