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섣불리 샀다간 피눈물"…규제 확 풀리는 오피스텔 시장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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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텔, 도시형생활주택 등 관심
이달 '이문 아이파크 자이' 등 분양
시장 침체 여파로 투자 주의해야
최근 청약 성적은 '역대 최악' 수준
!["섣불리 샀다간 피눈물"…규제 확 풀리는 오피스텔 시장 전망](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1/01.35737996.1.jpg)
"올해와 내년 준공하는 소형 오피스텔은 매입해도 무주택자 자격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하니 관심이 가긴 하네요."(30대 무주택자 A씨)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시장이 살아나면 좋겠지만, 얼마나 회복할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임대사업자 B씨)
정부가 오피스텔의 발코니 설치를 허용하고, 도시형생활주택의 방 설치 제한을 풀어주는 등 도심 내 소형주택 활성화에 나서면서 시장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때 1~2인 가구 등 젊은 세대의 주거 상품으로 인기를 누렸던 소형 오피스텔과 도시형생활주택 시장이 회복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상대적으로 빠르게 주택 공급을 늘릴 수 있는 오피스텔 등 비아파트를 적극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며 "실수요자와 투자자는 법 적용 여부와 입지 등을 잘 따져 역세권 오피스텔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2만6000여실 혜택 볼 듯
국토교통부는 ‘1·10 부동산 대책’을 통해 올해부터 내년 말까지 준공되는 오피스텔을 포함한 소형주택(아파트 제외)을 매입하면 취득세, 양도세, 종합부동산세 산정 때 주택 수에서 제외해주기로 했다. 전용면적 60㎡ 이하에 수도권은 6억원, 지방은 3억원 이하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그동안 오피스텔은 주택 수 산정에 포함돼 세제 중과 등에 부담이 있었다. 이번 대책으로 무주택자는 오피스텔을 매입해도 무주택 자격을 유지할 수 있고, 다주택자는 중과세율을 적용받지 않아 종부세와 양도세 등의 산정에서 세제 혜택을 누릴 수 있게 된다. 또 임대의무 기간이 완화된 '단기등록임대' 도입을 통한 세제 혜택 등도 예정돼 있어 오피스텔 투자자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올해부터 내년까지 2년간 전국에서 입주하는 오피스텔은 5만7156실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주택 수 제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전용 60㎡ 이하는 2만6417실(올해 9569실, 내년 1만6848실)이다. 지역별로는 경기도가 9079실로 가장 많다. 인천(5926실) 서울(4681실) 등이 뒤를 이었다. 지방에서는 충남(1782실), 부산(1311실) 등에서 1000실 이상 입주를 앞두고 있다.
![이문 아이파크 자이 오피스텔 IM594 투시도.](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1/01.35738003.1.jpg)
서대문구 독립문 인근에서는 ‘경희궁 유보라’가 분양될 예정이다. 지하 5층~지상 최고 23층, 2개 동, 아파트 199가구와 오피스텔 116실로 구성된다. 오피스텔은 전용 21~22㎡ 11실이 일반에 분양된다. 영천시장, 광화문 일대 중심업무지구(CBD) 등이 가까운 단지다.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11공구에선 ‘송도자이풍경채 그라노블’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아파트 2728가구와 더불어 오피스텔 542실이 포함됐다. 오피스텔은 전용 39㎡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부산에서는 두산건설이 ‘두산위브더제니스 센트럴 양정’을 공급한다. 지하 5층~지상 최고 36층, 2개 동, 264가구로 조성된다. 아파트 244가구에 오피스텔도 20실(전용 84㎡) 공급된다.
섣부른 투자는 주의해야
세제 혜택 등 지원을 강화했다고 해서 무턱대고 오피스텔 투자에 뛰어드는 것은 주의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주택 경기 둔화가 오피스텔 시장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작년 4분기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는 전분기 대비 0.56% 하락했다. 전세가 역시 0.38% 내렸다. 전세 사기 여파에 오피스텔 전세금 회수 안정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고금리로 매력이 반감됐기 때문이다.
![작년 4분기 국내 오피스텔 매매 가격과 전세 가격이 동반 하락했다. 반면 월세 가격은 소폭 상승했다. 한국부동산원](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1/01.35738120.1.jpg)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정부의 이번 대책은 오피스텔 등의 규제를 완화해 시장 수요를 증진시킬 목적”이라며 “1~2인 가구가 밀집한 수도권 역세권 중심으로 사업 추진 검토는 증가할 것으로 보이나 빠른 시장 회복은 제한적일 수 있다”고 말했다.
외면받는 도시형생활주택도 살아날까
정부는 도시형생활주택 건축 규제도 크게 완화했다. 현재 도시형생활주택은 전용면적 30㎡ 미만일 경우 모든 가구를 원룸형으로 구성해야 한다. 전용 30~60㎡는 전체 가구의 절반까지만 침실 3개 이하를 설치할 수 있고, 나머지는 원룸으로 지어야 한다.정부는 이 같은 방 제한 규제를 철폐해 전용 30㎡ 미만이라도 1.5룸이나 2룸으로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도시형생활주택 사업자가 주차장 부지를 마련하는 데 어려움이 없도록 앞으로 공유차량 전용 주차장을 설치하면 3.5대의 주차면수를 확보한 것으로 간주하기로 했다.
!["섣불리 샀다간 피눈물"…규제 확 풀리는 오피스텔 시장 전망](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1/01.35738131.1.jpg)
이 같은 규제 완화에도 도시형생활주택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달 15~16일 진행된 충남 천안시 도시형생활주택 ‘마인하임’ 83가구(전용 56·59㎡) 청약에는 단 한 명이 참여했을 뿐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책의 수혜 대상에서 제외된 과거 준공 비아파트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이번 대책은 '미분양 소진'에 초점이 맞춰진 것"이라며 "수요를 살릴 수 있는 추가 세제 완화와 탄력적인 대출 운용 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원갑 KB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오피스텔·도시형생활주택 등 비아파트 규제 완화로 시장의 관심이 커질 수 있다”면서도 “법 개정 상황 등을 잘 확인하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낮은 상품 위주로 투자해야 안전하다”고 말했다.
안정락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