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잣돈 없는 20대 김대리는 어떻게 '압구정 빌딩' 매수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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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선두 카사와 소유 등 플랫폼 점점 늘어나
내년 상반기부터 거래소에서 부동산 조각투자
편의성이 오히려 독…불법 투자업체 조심해야
![종잣돈 없는 20대 김대리는 어떻게 '압구정 빌딩' 매수했나](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312/01.35343449.1.png)
부동산 재테크 투자처로 매력적이지만 일반 투자자에겐 접근하기 힘든 고가 부동산이다. 종잣돈이 부족한 젊은 층엔 특히 투자할 길이 마땅치 않다. 이런 틈새시장을 노린 게 '부동산 조각 투자'다. 카사, 소유 등 조각 투자 전문업체들도 늘어나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는 한국거래소에서 미술품·부동산·저작권 등의 자산을 조각 투자 형태로 거래할 수 있게 된다. 일반 투자자가 고가 부동산에 더 쉽게 접근할 통로가 마련된 셈이다.
![부동산 조각투자 플랫폼 1호인 카사는 지난 9월 일곱 번째 공모 상품인 서울 압구정 커머스 빌딩의 조각 투자 공모를 진행했다. /카사 제공](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312/01.35333077.1.jpg)
부티크 호텔부터 수제 햄버거집까지 '조각 투자'
부동산 조각 투자는 직접 부동산에 투자할 목돈이 없는 투자자가 지분 형태로 참여하는 부동산 대체 투자상품을 의미한다. 하나의 건물을 여러 개의 증권으로 조각 내 투자자를 모집하는 방식이다. 예컨대 100억원짜리 건물에 조각 투자로 참여하면 빌딩에서 나오는 임대료 수익과 매각 시 시세 차익으로 배당받는 구조다. 최소 투자금은 1000~5000원 수준이다.![소유는 작년 6월 '안국 다운타우너'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6개의 공모를 모두 완판했다. 최근 완판된 6호 부동산 '수원행궁 뉴스뮤지엄'은 첫 번째 팝업스토어 상품이다. 수원행궁 뉴스뮤지엄. /루센트블록 제공](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312/01.35333784.1.jpg)
소유는 작년 6월 '안국 다운타우너'를 시작으로 현재까지 6개의 공모를 모두 완판했다. 최근엔 6호 부동산 '수원행궁 뉴스뮤지엄'(28억9000만원 규모)을 공모했다. '수원행궁 뉴스뮤지엄'은 첫 번째 팝업스토어 상품이다. 팝업스토어는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가 선호하는 공간이다. 소비자들이 팝업스토어의 콘텐츠를 소비하고 체류하면서 인근 상권 활성화까지 기여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다. 소유는 '안국 다운타우너', '이태원 새비지가든', '대전 창업 스페이스', '문래 공차', '전주 시화연풍' 등 공간적·문화적으로 차별화한 부동산을 공모 대상으로 삼고 있다.
내년 상반기부터 거래소에서 거래 가능
내년 상반기부터는 장외 거래만 가능했던 조각 투자 상품에 대해 장내 투자 기회를 열리면서 부동산 조각 투자 시장이 더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를 모은다. 금융위원회는 최근 정례회의를 열고 투자계약증권·비금전 신탁 수익증권 등 거래소의 신종증권 시장 시범 개설을 혁신금융 서비스(금융 규제 샌드박스)로 신규 지정했다. 이에 따라 한국거래소는 내년 상반기에 조각 투자 상품을 주식처럼 거래소에 상장시킬 수 있다.![카사의 두번째 공모 건물인 서초 지웰타워는 강남역과 교대역 더블 역세권에 있다. 지웰타워 전경. /카사 제공](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312/01.35333219.1.jpg)
불법 조각 투자 전문업체가 기승을 부리면서 피해자도 속출하고 있다. 최근 한 투자업체는 미국 부동산에 조각 투자하면 한 달 평균 5%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유인해 수억 원을 가로챈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 이 업체는 유튜브를 통해 투자자를 모집해 1인당 수백만 원에서 수천만 원을 가로챈 후 잠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정부로부터 승인받은 부동산 조각 투자플랫폼은 카사와 소유(금융혁신법), 비브릭(지역특구법) 등 일부에 불과하다"며 "승인 업체가 아닌 곳은 투자자 보호 장치가 전무한 만큼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은지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