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재건축 대장, 은마 아니었어? 진짜는 대치동 ‘우·선·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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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재건축 대장, 은마 아니었어? 진짜는 대치동 ‘우·선·미’](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311/01.35080014.1.png)
선경아파트, 단지 상가서 ‘대치동 학원가 프리미엄’ 누려
한보미도맨션은 강남 첫 신통기획 추진 … 마이스 개발 호재도
“중대부고, 숙명여고 등 명문 고등학교 2개가 단지 반경 500m 안에 있고, 대치동 학원가의 교육 인프라를 전부 누릴 수 있습니다. 단지와 붙어 있는 도곡역은 지하철 3호선과 수인 분당선이 지나는 환승역입니다. 재건축만 된다면 은마아파트보다 개포우성아파트의 입지가 훨씬 좋습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 만난 A 공인중개사는 ‘개포우성 1·2차’에 대해 이같이 평가했다. 강남 재건축의 상징과도 같은 ‘은마아파트’에 밀려 대중적인 인지도는 떨어지지만, 입지로 보나 역사적으로 보나 개포우성이 ‘진짜 부자 아파트’라는 설명이다.
![대치동 도곡역과 붙어있는 개포우성 1·2차 아파트 전경. 정희원 기자](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311/01.35080027.1.jpg)
“재건축만 되면 대장은 우·선·미”
20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올 들어 대치동에서 가장 높은 가격에 거래된 아파트는 개포우성 전용 189㎡다. 지난달 5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2019년 10월 같은 면적 직전 거래가(43억5000만원)보다 8억원이나 높은 가격에 손바뀜했다. 지난 6월에는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전용면적 190㎡가 51억5000만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대치동 일대 구축 아파트가 재건축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대치동 ‘대장 아파트’로 불리는 ‘래미안대치팰리스’(2015년 준공) 전용 151㎡가 지난 7월 44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1980년대 지어진 아파트가 재건축만 된다면 일대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자리를 탈환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대치동 선경 1·2차 전경. 김범준 기자](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311/01.35080030.1.jpg)
개포우성은 대청중을 끼고 있다. 대치초 대도초 숙명여중 숙명여고 중대사대부고 등이 단지 반경 500m 안에 있어 초중고 학군을 모두 갖추고 있다. 대치동 학원가와도 붙어 있다. 양재천과도 맞닿아 재건축될 경우 탁 트인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을 전망이다.
개포우성 아파트와 붙어 있는 도곡역은 지하철 3호선과 수인 분당선이 지나는 환승역이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도심과 수서역 분당 등으로 이동이 쉽다. 올해로 지은 지 40년을 맞았지만, 은마와 달리 아파트 단지 관리에 힘써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 난다.
대치동 선경아파트는 단지 상가에 학원가를 품은 것이 특징이다. 단지를 벗어나지 않고도 대치동 학원가 프리미엄을 누릴 수 있다는 의미다. 은마아파트 못지않은 거대한 상가에 마트까지 들어서 있어 편리한 상권을 누릴 수 있다. 선경아파트는 1983년 1단지, 1985년 2단지가 입주했다. 전체 규모는 1034가구가다. 용적률은 179%로 개포우성아파트와 비슷하다. 이 아파트 역시 전용면적 84~174㎡의 중대형 가구 위주다.
![대치동 한보미도맨션 1·2차 전경. 신경훈 기자](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311/01.35080029.1.jpg)
세 아파트는 모두 양재천이 단지 바로 옆에 흐르고 있다. 단지 근처 강남구 세텍(SETEC)이 마이스(MICE: 국제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중심지로 개발될 것이라는 호재를 등에 업고 있다.
재건축 추진은 ‘가시밭길’
이 단지들은 압도적인 입지와 인프라를 갖추고 있지만 재건축에는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는 상황이다. 투자가 아닌 거주를 목적으로 보유한 사람이 많은 데다가 한 단지 내에서도 재건축 추진위가 나뉘는 등 갈등이 심하기 때문이다. 인구구조 변화로 학군 프리미엄이 줄어들면 대치동 선호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 대청중 너머로 보이는 개포우성 1·2차 아파트. 정희원 기자](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311/01.35080019.1.jpg)
선경아파트는 재건축 추진 단체가 둘로 나뉘어 사업이 좀처럼 속도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치선경 아파트의 ‘클린신속통합선경재건축준비위원회’는 지난 3월 주민 동의율 30%를 모아 신속통합기획을 신청했다. 하지만 또 다른 재건축 추진위인 ‘대치선경재건축준비위원회’가 주민 동의율 10%를 모아 철회를 신청하면서 지난 7월 기획 추진이 무산됐다. 개포우성아파트는 아직 재건축추진위만 결성된 상태다.
B 공인중개사는 “개포우성은 거주하는 실수요자 대부분이 나이가 많아 재건축 추진이 은마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디다”며 “학군 수요가 줄면서 대치동을 찾는 사람이 줄어든 분위기도 적잖이 느껴진다“고 설명했다.
김소현 기자 [email protected]
정희원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