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셜 리포트
    • EU,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기업의 단계별 대응 전략은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유럽연합(EU) 탄소국경조정제도(Carbon Border Adjustment Mechanism, CBAM)가 2023년 10월 1일 발효됐다. CBAM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탄소누출을 막기 위해 도입된 세계 최초의 탄소국경세다.EU가 말하는 탄소누출은 기후 정책이 덜 엄격한 역외 국가에서 생산된 탄소집약적 제품이 수입되어 EU 제품을 대체하는 것을 의미한다. 탄소누출이 지속되면 EU 경제 주체가 역외로 이탈할 수 있어 이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으로 도입됐다.CBAM이 안착하면 글로벌시장에서 다양하게 운영되고 있는 탄소가격제의 격차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저탄소경제로 전환하는 데 장벽으로 작용하던 탄소가격을 국가 상황에 맞게 현실화해 새로운 시대의 문을 여는 셈이다.특히 CBAM을 규제로 보는 기업의 인식 변화가 예상된다. 저탄소경제로의 전환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CBAM이 보여주기 때문이다. 이제 기업은 CBAM 대응이 경제적 이점을 창출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를 비즈니스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접근해야 한다.6개 산업군은 시작에 불과CBAM은 현재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수소, 비료, 전기 등 탄소누출 위험이 가장 큰 것으로 간주하는 6개 제한된 산업군을 대상으로 작동하나 그 범위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초기에는 탄소 규제가 덜 엄격한 지역으로 생산 시설을 이전할 위험이 큰 산업을 대상으로 했다. 그러나 적용 범위를 모든 EU 배출권거래 시스템(ETS) 참여 업종으로 확대하는 것으로 계획 중이다.첫 번째 업종 추가는 빠르면 2026년에 이뤄질 수 있으며 정유, 화학, 기타 금속 등 산업이 포함될 가능성이 열려 있다. CBAM을 준수해야 하는 기업은 2023년 10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약 2년간 과

      2024.07.05 06:01
    • 폐식용유로 역사를 쓰다...지속가능 항공유 국내 첫 日 수출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케이스 스터디 -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일뱅크가 지속가능 항공유(Sustainable Aviation Fuel, SAF)를 생산해 국내 최초로 일본에 수출했다. 국내 정유사 모두 SAF 개발 및 생산에 공들이고 있지만, 실제로 SAF 생산부터 판매까지 이뤄낸 것은 처음이다. 항공사에 SAF 구매 비율이 의무화되며 글로벌 규제가 강화되는 시점에 국내 정유업계가 내놓은 첫 가시적 성과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HD현대오일뱅크 R&D센터에서 국내 첫 SAF 생산에 관여했던 바이오에너지사업팀 조창덕 책임과 안현서 책임을 만나 SAF 개발과 관련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두 사람은 이번 성공이 자신들만의 공이 아님을 강조했다.신속하게 국제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원료 수급을 위해 발로 뛰고, 실제 정유공장에서 공정을 바꾸고, 판매처를 찾는 등 기획·구매·기술·정책지원·연구소 각 팀 임직원의 긴밀한 협업과 경영진의 빠른 의사결정이 이번 성과의 핵심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SAF 규제, 자율에서 의무로 HD현대오일뱅크가 SAF 개발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기 시작한 건 지난 2020년부터다. 두 사람은 유럽과 미국에서 SAF에 대한 정책적 의무 부담률이나 인센티브 혜택이 생겨날 무렵이었다고 회상했다.UN 산하 국제민간항공기구(ICAO)는 2020년부터 국제항공 분야의 온실가스배출량을 2020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선언했다. 항공사 모임인 국제항공운송협회(IATA)도 2021년 2050 탄소중립을 목표로 2050년까지 2005년 대비 CO2 배출량 50% 감축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다음 해인 2021년에는 각국 정부에서 규제 바람이 불었다. 유럽연합(EU)은 ‘지속가능한 항공연료(ReFuel EU Aviat

      2024.07.05 06:01
    • [C레벨 노트] ESG와 내부통제, 누가 어디까지 책임질까

      [한경ESG] C레벨 노트 최근 들어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관련한 규제, 법률이 전 세계적으로 늘고 있다. 과거와 달리 기업은 더 이상 자발적 선언을 통해 ESG 경영을 주장할 수 없게 되었다.중대재해처벌법처럼 늘어나는 법적 요구사항, ESG와 관련한 국제적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 ESG와 관련한 내부통제를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임원이 손대야 할지, 어느 부분부터 이사회에 안건을 상정하고 누가 책임져야 할지 규정해야 하는 시대가 온 것이다.내부통제와 책임전통적으로 내부통제는 준법통제, 내부감사, 리스크 관리 등을 폭넓게 일컫는 말이다. 미국 회계부정방지위원회(COSO)가 최초로 정립한 내부통제 프레임워크는 미국의 사밴-옥슬리(Sarbane-Oxley)법과 일본 금융상품 거래법뿐 아니라 우리나라의 외부감사법상 내부회계관리제도와 상법상 준법통제기준, 공정거래 자율준수 프로그램과도 맥을 같이한다.특히 효율적인 내부통제를 위해서는 임원 및 이사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내부통제 부실로 인한 사고가 일어날 경우 내부통제 시스템 구축 및 운영에 관한 이사의 손해배상책임을 인정한 다수 대법원 판례가 나오면서 내부통제에서 임원 및 이사의 역할 설계는 신중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최근에는 중대재해처벌법에서 경영 책임자에게 안전 및 보건 확보 의무를 부여하고, 금융회사의 지배구조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서 임원, 대표이사, 이사회의 각 내부통제 관리, 총괄, 정책 수립과 감독 의무를 부여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ESG와 내부통제 ESG와 내부통제, 임원의 권한과 책임은 먼저 ESG 공시 규제화에서 엿볼 수 있다. 국제회계기준재단(IFRS)은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를

      2024.07.05 06:00
    • 국경 넘는 'ESG 경영' 도전..."2030년 재생에너지 100% 전환"

      ·[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LG이노텍LG이노텍은 글로벌 공급망의 중심에 있는 만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과 관련해 강도 높은 도전을 받고 있다. 국내는 물론 북미, 유럽, 아시아 등에 포진한 해외 생산법인을 ESG 규제 기준에 따라 관리해야 하며 반도체, 디스플레이, 전장 등 사업과 관련한 고객사의 친환경 경영 요구에도 대응해야 한다.국가 간 무역분쟁이 국경을 초월한 ESG 규제 도입으로 연결되는 것도 LG이노텍이 마주한 어려움 중 하나다. 그중 LG이노텍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이루고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한다는 도전적 ESG 경영 목표를 수립해 달성하고 있다. 선도적 ESG 경영 추진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할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LG이노텍이 직면한 ESG 경영 과제를 해결하고 있는 김종호 LG이노텍 ESG 담당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 LG이노텍은 공급망 ESG 규제의 중심에 있습니다.“공급망 실사, 탄소국경조정제(CBAM), 녹색 분류체계, 공시의무화 같은 규제가 동시다발적으로 나타나 기업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규제에 대응하지 못하면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습니다. 글로벌 소재·부품 기업인 LG이노텍은 모바일·반도체·자동차 분야 고객사로부터 수준 높은 ESG 경영을 요구받고 있죠. 이에 당사와 고객사 모두의 요구를 충족하는 ESG 경영 과제를 발굴해 추진하고 있습니다. 고객의 요구에 앞서 선제적으로 ESG 경영을 강화하는 것이 비즈니스 경쟁력을 제고하는 길이라 판단했기 때문이죠.”- 공급망이 광범위한 만큼 ESG 정책도 큰 영향을 받겠네요.“최근 ESG 경영 자체에 대한 주목도는 떨

      2024.06.05 06:00
    • 친환경 패키징 혁신, 물류를 바꾸다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CJ대한통운경기도 동탄에 소재한 CJ대한통운 물류센터 내 ‘TES물류기술연구소 패키징 혁신센터(PIC)’에 들어서니 택배 포장 기술을 만드는 자동화 시설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포장지를 만드는 연구실에서는 3D 시뮬레이션을 기반 박스 추천 시스템을 활용해 테이프를 쓰지 않거나 포장 후 파손이 발생하지 않도록 대한통운이 특허를 낸 기계로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었다. CJ대한통운의 패키징 혁신센터는 지난해 4월 28일에 처음 설립됐으며 약 60평 규모의 자동화 설비 검증 공간과 패키징 안전성 연구실, 시료 전처리실, 환경시험 연구실, 샘플제작실 등이 있다. 패키징 혁신센터에는 시험 설비로만 낙하시험기와 압축시험기 등 32종의 설비들이 배치돼있어 낙하와 압축, 적재에 따른 파손 시험이 이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환경시험 연구실에서는 온습도에 따른 패키징 시험이 진행된다. PIC에는 패키징 토탈 솔루션 서비스를 위한 세부 공정 방식이 각각 적용돼 혁신적인 기술에 대한 실험이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 패키징 안전성 시험을 비롯해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 패키징 자동화 솔루션, 패키징 진단 및 시뮬레이션, 콜드체인 패키징 솔루션을 이곳에서 진행한다. 패키징 토탈 솔루션 서비스, 기술특허 확보 업계에서도 혁신적인 테이프리스 택배포장 솔루션은 ‘원터치 박스’와 ‘테이프형 송장’으로 구성한 솔루션이다. 원터치 박스는 포장 작업대에서 직접 원터치로 가능해 포장 시간이 단축되고 공간 효율 향상 효과를 볼 수 있다. 박스 하부에 테이프가 필요 없는 친환경 박스로 재활용 효율성도 높였다.  테이프리스 택배 박스 포

      2024.06.05 06:00
    • 기후 악화의 역설, 날씨 금융상품 시장은 ‘활황’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기후변동성이 커지면서 날씨 파생상품 수요가 늘고 있다. 시카고거래소(CME) 그룹에 따르면, 2023년 날씨 상품의 거래량은 전년과 비교해 2.6배 이상 늘었다. 기온변화를 구조화한 선물과 옵션 상품이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다. 공개 시장은 전체의 10% 내외로 추정되고 있어 날씨 금융상품 시장은 최대 250억 달러(약 34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날씨 상품의 수요가 늘면서 관련 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기후 금융 시장에 진출한 파라미터 클라이밋(Parameter Climate)의 마티 말리노우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는 “우리 사업의 성장 궤도는 지금 매우 가파르다”며 “기후 변동성, 공급망 문제, 인플레이션, 지정학적 요인으로 인해 불안정성이 커지면서 날씨가 수익의 더 큰 부분을 차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월가에서 잘 알려진 재해 채권(캣본드) 역시 지난해 엄청난 수익률을 기록했다. 재해 채권은 보험회사가 인수한 기후 리스크를 금융시장에 되파는 대표적 날씨 금융상품이다. 파생상품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며 기상 위협으로부터 자산을 보호하는 데 활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이 개발되고 있다. 100년 주기로 찾아오는 강력한 폭풍에 대비하는 재해 채권뿐 아니라 집중호우로 손실을 본 관광업체, 폭염으로 농작물 피해를 본 농가를 위한 상품 등이 판매되고 있다.이에 CME 그룹은 날씨와 관련한 상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시카고, 뉴욕, 런던, 도쿄에 이어 필라델피아, 휴스턴, 보스턴, 버뱅크, 파리를 비롯한 독일 등지에서도 날씨 옵션을 판매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 출시한 난방 관련 옵션 상품은 5000건 가까이 거래되기도 했다. 기후 위험을 관리하

      2024.06.05 06:00
    • ESG 성과 측정, 이대로 좋은가

      [한경ESG] 스페셜 인터뷰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의무화를 앞두고 ESG 경영활동에 대한 객관적 측정 방식이 기업의 최대 화두로 떠올랐다. 다양한 ESG 활동을 계량화하고 정확한 수치로 인한 평가를 위해 사회적가치(SV) 측정에 대한 중요성이 부각되면서다. ESG 기업활동을 제대로 공시하기 위해선 사회적가치 측정을 통해 ESG 공시의 신뢰성을 높이는 것이 중요한 만큼 기업의 사회적가치 측정과 평가가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유럽 기업의 경우 사회적가치 측정 결과를 공시나 기업 의사결정에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이는 향후 국내 기업도 ESG 경영에서 성과에 대한 측정을 가장 중요한 요소로 주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한경ESG〉는 오준환 사회적가치연구원 실장과 만나 앞으로 기업이 주목해야 할 사회적가치 측정 방향성에 대한 견해를 들어봤다.   현재 국내 기업의 ESG 활동은 어떠한 부분을 고려해 측정하고 있나.  “현재 기업들은 국제기준인 글로벌 리포팅 이니셔티브(Global Reporting Initiative, GRI)와 지속가능성회계기준위원회(Sustainability Accounting Standards Board, SASB) 등을 참고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에 ESG를 정량적·정성적으로 평가, 공시하고 있다. 외부 평가기관으로는 미국의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이 국내 대기업과 상장기업 등 공시 자료를 활용해 글로벌 섹터별로 등급을 상대적으로 평가하고 있다.국내에서는 한국ESG기준원(KCGS)이 2011년부터 ESG 통합 등급을 발표하고 있다. 사실 이러한 방식은 모두 ‘측정’이라기보다는 ‘평가’라고 할 수 있는데, 스스로 객관적이고 정량적으로 측정하는 기업은 아직 많지

      2024.06.05 06:00
    • "ESG 데이터를 금전적 언어로 번역해야”

      [한경ESG] 인터뷰 - 크리스티안 헬러(Christian Heller) VBA CEO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를 숫자로 표현하려는 시도가 이뤄지고 있다. 모호하던 자연·인적자본 등을 화폐단위로 다루고 회계 처리하는 것이다. 온실가스배출량 등 제한적 영역에서 이뤄지던 화폐화가 지속가능성 전반으로 확대되기 시작하는 모습이다. 기업들이 지속가능성 정보를 의사결정에 활용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화폐화에 나서고 있다.2019년 6월 설립된 밸류 밸런싱 얼라이언스(Value Balancing Alliance, VBA)는 지속가능성 성과를 화폐화하려는 기업과 금융기관, 컨설팅사 등이 참여하는 대표적 비영리조직이다. 바스프, 폭스바겐, 도이치 은행, 앵글로 아메리칸, 노바티스 등 유럽계 기업뿐 아니라 SK, 미쓰비시 화학 등 아시아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해 화폐화를 실험하고 있다.VBA는 2020년 회원사와 함께 지속가능성 지표를 회계적으로 다루는 첫 실험을 실시했다. 방법론이 고도화되면 기업이 중요한 의사결정에 이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다. 나아가 외부 이해관계자가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는 데도 화폐화가 도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크리스티안 헬러 VBA CEO 겸 바스프 부사장을 만나 ‘지속가능성과 재무의 완전한 통합 가능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조직 출범 배경은.“VBA는 2019년 기업들이 회사의 성과를 평가하거나 설명하는 방식을 바꾸고 개선하려는 목표로 설립됐다. 우리는 최근 금융투자에 대한 수익률을 논의하고 있다. 임팩트 측정 및 평가 정보를 생성하고 시장에 공개해 기업의 지속가능성 성과를 자본비용과 주가에 반영하도록 하는 것이다. 미래가 아니라 당장 반영하기 위해서다. 이것이 달성

      2024.06.05 06:00
    • [스페셜] ESG, 각성의 시간…무엇을 해야 할까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이 리포트는 삼일PwC 거버넌스센터에서 발행한 거버넌스 포커스(2024년 1분기, Vol.24)에 ‘ESG와 지속가능경영: 거버넌스의 전략적 활용’이라는 제목으로 함께 게재되었습니다. ESG에 관한 오해와 진실은 1990년대 전 세계적으로 정착된 개념인 지속가능경영(sustainability management) 성과를 투자 의사결정에 고려하기 시작한 현상이 ‘ESG 투자’다. 이는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평가하고 이와 관련한 위험과 기회를 투자에 반영하지 않으면 최적의 의사결정이 될 수 없다는 투자자의 자각에서 2004년에 만들어진 용어다. 따라서 ESG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자의 관점과 접근 방법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경영자 관점에서 지속가능경영 또는 전략을 대체하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인 것처럼 혼용하고 있다.기업을 둘러싼 다양한 이해관계자는 각자 관점에서 지속가능성에 접근하는데, 예를 들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려한 소비활동은 지속가능소비(sustainable consumption)이며, 2000년 이후 미국에서 시작해 한동안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LoHAS(Lifestyle of Health and Sustainability)가 그 예다.기업 경영자는 이러한 소비자의 요구를 고려한 지속가능 마케팅 전략을 펼쳐야 하듯이 투자자의 ESG 투자 동향에 대응해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기 위한 지속가능경영 전략을 실행해야 하는데, 한국에서는 이를 ESG 경영이라 부르는 경향이 있었다. 2024년에 이르러 용어와 개념이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다. 필자가 다양한 매체를 통해 예언했듯, 2023년 말 잘못된 ESG 라벨의 유통기한은 끝났다.조악한 작명의 ESG, 다시 정의한다면   오해와 혼동은 ESG 용어 자체에서도 찾을 수 있다.

      2024.05.05 06:00
    • 한·미·일은 어쩌다 전기차 시장 후발 주자가 됐나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일본은 평균 이상의 소득, 탄탄한 자동차산업, 높은 신차 구매율, 기술을 수용하는 문화 등 전기차 시장의 선두 주자가 되기 위한 모든 조건을 충족한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신차 중 전기차의 비율은 1.8%에 불과하다.최근 블룸버그 그린은 전기차 보급의 전환점을 넘긴 31개국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예상보다 전기차 도입이 늦어지고 있는 국가는 일본, 미국, 한국 그리고 남미의 주요 지역이다. 특히 미국과 한국은 전기차 판매량이 신차 판매량의 5%를 넘어선 이후 상대적으로 시장 성장이 둔화했다.남미 지역은 전기차 분야 티핑포인트(전환점)로 불리는 5% 시장점유율에 도달하지도 못하고 있다. 블룸버그 그린에서 전기차 도입에 유리한 조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 멕시코 등 라틴아메리카 국가는 중간 정도의 소득임에도 5% 지점에 근접해야 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실제 결과는 다르다.일본, 과거의 잘못된 베팅과 너무 적은 충전소우선, 전 세계에서 전기차 보급률이 가장 빠르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국가는 일본이었으나 현실과는 상반된다. 전기차 부문에서 일본의 이 같은 반전은 세계 최대 전기차 제조업체의 판매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지난 1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는 일본의 친구들에게 전해 들었다며, 일본 시장의 ‘인식 부족’을 탓했다.그는 지난 1월 실적 발표에서 “일본은 세계에서 세 번째로 큰 자동차 시장이며, 적어도 메르세데스-벤츠나 BMW 같은 다른 일본 외 자동차 제조업체에 비례하는 시장점유율을 보여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그렇지 못하다. 일본에서 우리의 시장점유율

      2024.05.05 06:00
    • 쉽게 풀어 쓴 IFRS S 공시 길라잡이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지속가능성 공시기준(IFRS S)은 그간 발전해온 국제적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 프레임워크를 통합하고 조정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지난해 6월 ISSB가 발표한 재무정보 공시를 위한 일반 요구사항(IFRS S1)과 기후 관련 공시(IFRS S2)는 기업과 시장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며 역동적 변화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된다.각국 규제 기관의 결정에 따라 의무화 일정은 다를 수 있으나 IFRS S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공시의 국제 기준선이라고 평가받는다. 기업은 자국법의 적용을 받지 않더라도 2024년 1월 1일부터 이를 활용할 수 있다. 주요국 규제 기관이 IFRS S를 기반으로 공시를 의무화하겠다고 선언했으며, 일부 국가는 이 표준을 기준으로 새로운 공시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IFRS S는 기업이 일관성 있는 정보를 공시하도록 해 시장 참여자에게 비교 가능한 정보를 제공한다. 기업은 IFRS S를 준수하기 위해 재무 및 비재무 보고 절차에 대한 개선이 필요한 상황이다. 아울러 기업은 IFRS S를 별도로 다루기 어렵다. IFRS S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받는 다양한 지속가능성 관련 프레임워크(TCFD, SASB, CDSB 등)를 통합하고 있어 IFRS S 공시를 위해서는 공시 시스템 전반의 재설계가 필요하다.복수 ESG 공시 프레임워크를 통합한 ISSB는 기업의 지속가능성 공시로 인한 과도한 비용 지출을 줄이고자 했다. 이러한 비용 절감 효과를 체감하는 데는 시간이 걸릴 수 있지만, IFRS S는 지속가능성 공시가 의미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긍정적 신호임이 분명해 보인다.기업은 IFRS S 적용에 앞서 전체 사업장의 지리적 위치를 바탕으로 IFRS S1·S2가 의무 규정으로 적

      2024.05.05 06:00
    • ‘그린칼라’가 온다…탄소중립 시대의 일자리 지도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탄소를 배출하는 지역은 어디일까?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아직까지 인류가 탈탄소 사회를 달성하지 못한 시점에서 지금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을 생각하면 된다.19세기 서유럽 국가의 주도로 시작된 경제발전이 20세기 북미로 넘어와 현재 세계경제의 중심을 차지하지만, 이 지역은 국토개발이 주로 경제발전을 통해 이루어지는 데다 사회기반시설이 안정적으로 자리 잡아 경제 규모 대비 탄소배출량은 그리 많지 않다.아시아가 세계 탄소배출 절반 차지2021년 기준 전 세계 탄소배출에서 유럽 주요 5개국(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스페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5%에 불과하며, 북미 2개국(미국, 캐나다)의 비중은 15%다. 반면 동아시아 4개국(한국, 일본, 중국, 대만)의 비중은 36%이며, 인도와 동남아시아 주요 4개국(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을 합치면 그 비중이 47%에 달한다. 20세기에 이어 21세까지 경제발전을 이어온 아시아 주요 국가가 전 세계 탄소배출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다.인간이 지하에 묻혀 있던 화석연료를 지상으로 끄집어내 에너지원으로 사용함으로써 지금의 급격한 기후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됐다. 기후변화의 책임이 19세기와 20세기 경제발전 과정에서 대량의 탄소를 배출한 지역 때문이라는 것도 명확한 사실이다.이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기후 위기를 막으려면 탄소배출을 줄여야 한다는 것은 명확하다. 이미 인류는 선진국의 주도 아래 저탄소를 거쳐 탈탄소 사회로 서서히 변화하고 있다. 재생에너지와 전기자동차 보급이 이루어지고, 관련 산업이 상장 중인 한국도

      2024.04.05 06:00
    • “고객·협력사 ‘그린 라운드테이블’ 가동…빠른 실행력이 강점이죠”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포스코이앤씨‘포스코이앤씨’는 지난해 3월 기존 ‘포스코건설’에서 사명을 바꾸고, 친환경 미래사회 건설을 향한 도전을 시작했다. 탄소저감 솔루션과 녹색에너지 인프라 구축 등으로 포트폴리오 전환을 모색하면서 ‘업의 한계를 뛰어넘는 도전’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포스코이앤씨의 ESG 경영은 경제·사회·환경적 가치를 균형 있게 추구하는 ‘트리플 보텀 라인(TBL)’에 기반해 추진되고 있다. 특히 건설업계 최초로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뒤, 건설 전 과정 기후변화 대응에 나선 데 이어 지난해부터 기후변화 적응 전략 이행에도 힘을 쏟고 있다. 박철호 포스코이앤씨 기업시민사무국장을 만나 포스코이앤씨의 ESG 경영전략을 들어봤다.- 포스코이앤씨로 사명을 변경하면서 안팎으로 어떠한 변화가 있었습니까.“포스코이앤씨는 ‘Engineering and Construction’이 아니라 ‘Eco & Challenge’를 의미하는데, 친환경 사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변화 방향을 제시함으로써 직원들의 공감과 이해관계자의 호응을 얻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를 통해 ESG와 더 가까워진 느낌을 받게 됩니다.”- 업의 전환에서 특히 주목하는 부분은 무엇입니까.“친환경 전환은 크게 포트폴리오 전환과 공정 전환의 측면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포트폴리오 전환 측면에서는 그룹이 추진하는 수소환원제철 구현을 위한 수소 인프라, 2차전지 플랜트, 해상풍력 분야의 설계·조달·시공(EPC) 기술을 개발 중이며, 건축 분야의 그린리모델링 및 제로에너지 빌딩 기술 개발도 활발히 추진 중입니다. 공정 전환 측면에서는 빌딩정보모델링(BIM), 인공지능

      2024.04.05 06:00
    • 탈탄소에서 인권, 재활용까지…필수 된 공급망 추적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2024 지속가능성 트렌드 리포트 ②TREND 6 지속가능하고 탄력적인 공급망 구축: 투명성과 실천에 집중“공급망에 대해 모르는 것이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이 첫 단계다. 모든 투입물이 어디에서 오고 다른 어느 곳에서 동일한 재료를 얻을 수 있는지 철저히 이해하는 것은 대부분의 회사에서 필요한 새로운 역량이다. 대부분의 공급망은 재생에너지, 기술 및 화학 같은 산업 전반에 걸쳐 공유되기에 모든 기업이 협력해 지속가능성 행동을 가치사슬에 적용할수록 이러한 문제는 더 빨리 해결될 것이다.”- 레베카 그린, ERM 테크놀로지 산업 아시아 리더 외지정학적 혼란과 까다로운 이해관계자 사이에 놓인 공급망 관리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다. 기업들은 점점 더 공급망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며 위험과 기회에 대한 깊은 이해를 얻고자 한다. 글로벌 공급망이 더욱 복잡해지고 투명성이 더욱 중요해짐에 따라 새로운 규제들이 공급망 추적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새로운 규칙은 기업으로 하여금 공급망 전반에 걸쳐 책임과 가시성을 보장하는 강력한 시스템을 채택하도록 강요하고 있다.예를 들어 유럽연합(EU)은 최근 기업이 운영 및 공급망이 인권과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식별, 예방, 제거 또는 완화하도록 요구하는 법적 프레임워크를 수립하는 기업지속가능성실사지침(CSDDD) 적용을 눈앞에 두고 있다. 캐나다는 2023년 5월 근대 노예제법을 제정했다. 이 법은 캐나다의 기업과 정부 조직이 운영 및 공급망에서 강제노동과 아동노동 위험을 어떻게 해결하는지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또 뉴질랜드 정부는 2023년 7월 현대 노예제법을 준비하고 있다

      2024.04.05 06:00
    • 내년까지 재생에너지 7GW 공급…PPA 시장 개척한 ‘RE100 해결사’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SK E&SSK E&S는 천연가스 중심의 에너지 사업을 넘어 재생에너지 분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 시장에 진출해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국내 최초의 직접 PPA를 체결한 데 이어 굴지의 기업들과 연이어 PPA를 체결해 시장을 선도한다는 평가를 받는다.PPA는 발전사와 전력 소비자(또는 중개자) 간에 체결되는 장기 전력구매계약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수십 년의 장기계약이 이뤄지며 요금을 고정하는 경우가 많다. PPA는 중개자를 거치는 ‘제3자 PPA’, 발전사와 소비자인 기업이 별도의 중개자를 두지 않고 직접 계약하는 ‘직접 PPA’로 구분된다. 그중 SK E&S는 직접 PPA를 중심으로 사업을 한다. 직접 PPA는 거래 당사자들이 제반 여건을 고려해 다양한 조건을 계약에 포함할 수 있어서다.직접 PPA 공급의 선두주자PPA는 재생에너지 공급을 순증시키는 개념인 추가성(additionality)이 다른 재생에너지 조달 수단인 공급인증서(REC), 녹색 요금제 등과 비교해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아 선호된다. 기업은 PPA를 통해 장기간 재생에너지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고, 발전사는 해당 기간에 안정적으로 수익을 실현할 수 있다. SK E&S는 이러한 흐름을 타고 PPA 사업을 확대하며 재생에너지 시장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2022년 12월 기준 총 4.9GW 규모의 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총재생에너지 발전설비 규모는 22.8GW다. 국내 재생에너지의 5분의 1 이상이 SK E&S를 거쳐 공급되는 셈이다.2023년에도 BASF, LG이노텍을 포함한 다수 기업과 직접 PPA를 체결해 시장점유율은 더욱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SK E&S는 2025년까

      2024.04.05 06:00
    • ‘시련의 ESG’…위기 딛고 대전환 가속화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 - 2024 지속가능성 트렌드 리포트 ①어쩌면 2024년은 지속가능경영에서 가장 획기적인 해가 될 수도 있다. 2023년에 있었던 3가지 중요한 사건이 2024년 지속가능성의 발전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었다. 첫째, 유럽연합(EU)의 기업지속가능성보고지침(CSRD)에 의해 시작된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의 의무화 바람은 미국 캘리포니아부터 아시아의 싱가포르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에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 의무화 규제를 촉발했다. 둘째, 자연 관련 재무정보공개 협의체(TNFD)의 자연 관련 정보공개 프레임워크가 발표되며 기업의 자연 관련 리스크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었다. 셋째, 화석연료로부터 전환을 명시적으로 언급하는 기후협약이 COP28에서 체결되면서 2023년이 마무리되었다.2024년 지속가능성의 모멘텀을 이끄는 또 다른 중요한 요소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투자자와 기업의 확고한 의지다. 투자자와 기업 모두 지속가능성 정보 공시, 이해관계자 참여, 직장 내 다양성, 지속가능한 운영 및 공급망에 이르기까지 지속가능성을 비즈니스 핵심으로 여기며 더 많은 변화를 만들어내고 있다. ESG에 대한 반발로 인해 기업과 투자자들이 지속가능성에 대해 과거와 같이 강력한 언급은 줄이고 있지만, 지속가능성 활동에서 멀어지는 결정이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 ERM의 2024년 지속가능성 전망 보고서는 10가지 주제에 걸친 지속가능성 트렌드와 기업의 대응을 설명하고 있다. 광범위한 연구와 주제별 전문가 인터뷰를 바탕으로 2024년 10가지 지속가능성 핵심 주제에 대한 동향 변화와 연계성을 분석해 기업과 투자자에게 도움이 되는 제언을 전달한다. TREND 1 기후변화 대응: 탈탄소화에 대한

      2024.03.06 09:39
    • 탈탄소는 ‘제품 단위’로…탄소중립 제품 5가지 비결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제품의 원료 조달과 제조, 유통 등에 수반되는 온실가스배출량을 철저히 줄이는 저탄소 제품 개발이 활발해지고 있다. 삭감할 수 없는 배출량을 ‘탄소 크레디트’로 상쇄해 배출량을 실질 제로로 한 탄소중립 제품도 나왔다.종래 이런 제품의 개발은 환경 의식이 높은 소비자를 겨냥한 마케팅의 색채가 짙었다. 하지만 지금은 사업 지속과 기업 존속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인이 되고 있다.규제 및 거래조건으로이런 변화의 한 원인은 규제를 앞서 적용하려는 움직임에 있다. 2023년 8월에 시행된 ‘유럽 배터리 규정’에서는 배터리의 라이프 사이클 전체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 신고가 의무화되었다. ‘디지털 제품 여권’이라 부르는 제도가 도입되면 2030년경에는 폭넓은 제품에서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공개가 필요하게 된다. 배출량의 파악과 삭감이 부품과 원료의 공급처 등에도 전파되고, 품질·비용·납기와 함께 거래조건이 된다. 유럽 역외에서도 앞서 대응을 시도하는 기업이 적지 않다.이런 흐름도 있어 지금까지 자사 전체, 소위 ‘기업 단위’로 탈탄소를 진행해온 경영자가 이번에는 ‘제품 단위’로 탈탄소를 실현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기업의 사업활동을 배출량으로 평가하는 탈탄소 회계 기법도 개발됐다. 제품의 비용 구조를 분석해 수익성을 검토하는 것처럼, 제품 자체와 모든 공정에서 배출량을 파악함으로써 리스크와 타개책이 보다 명확해진다. 제품 개발을 담당하는 기업은 물론 투자자가 판단에 활용할 수도 있다.앞서가는 기업은 제품의 탈탄소화를 어떻게 실현하고 있을까. 실례를 보자.애플300개사와 손잡고 재생에

      2024.03.06 09:09
    • “‘옷 무덤’에 충격…디지털 라벨로 순환패션 활성화”

      [한경ESG] 한국의 기후 기술 기업 24 - 윤회순환패션 플랫폼 ‘민트컬렉션’을 운영하는 스타트업 윤회는 패션산업의 불균형한 구조를 해결하기 위한 각종 솔루션을 제시하는 기업이다. 패션 아이템을 좀 더 신중하게 생산하고, 제품 수명이 다할 때까지 자연스럽게 순환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유엔(UN)에 따르면 패션산업이 배출하는 이산화탄소는 지구 전체 탄소배출량의 10%가량으로, 항공(3%)과 해운(2%) 분야를 합친 것보다 많다. 전 세계에서 매년 1000억 벌의 의류가 생산되고, 그중 73%는 주인을 찾지 못한 채 소각·폐기되는 운명에 처한다. 그만큼 패션산업은 겉보기엔 화려하지만, 기후 위기 차원에서는 합리적이라고 보기 어려운 구조적 모순을 품고 있다. 노힘찬 윤회 대표가 ‘패션’과 ‘ESG’ 그리고 ‘지속가능한 소비’라는 3가지 키워드를 한데 모은 것도 이 때문이다. ‘개인이 의류를 편리하게 재판매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면, 과도하게 생산되고 버려지는 패션산업 생태계를 혁신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문제의식은 노 대표가 순환패션 플랫폼을 만드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중고의류 시장에서 가능성을 보다사실 노 대표는 고등학생 시절 50만원의 창업 자금으로 중고의류 쇼핑몰을 운영한 경험이 있다. 어릴 때부터 ‘남이 입던 옷‘, '헌 옷‘이라는 중고의류에 대한 선입견에서 자유로운 편이었다. 노 대표는 “어릴 때부터 옷을 좋아해서 미국, 일본 등에서 들어오는 빈티지 의류를 구해 입곤 했는데, 그때 중고의류가 모이는 집하장에 처음 가봤다”며 “옷 무덤을 보면서 정말 많은 옷이

      2024.03.06 06:00
    • 자원순환에 진심인 패션 기업…친환경 상품 매출 3배 ‘껑충’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신세계인터내셔날패션업계는 태생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와 거리가 멀다. 다른 분야보다 까다롭고 엄격하게 ‘유행’을 관리하는 만큼 ‘환경(environmental)’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패션계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춰 매 시즌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이며, 시즌이 지난 것들은 촌스럽다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다. ‘이월 상품’을 입으면 패셔니스타가 될 수 없다. 패션 브랜드에서는 저마다 신선함을 유지하면서 트렌드를 선도하기 위해 매년 신상을 쏟아낸다. 심지어 희소성을 주요 가치로 여기는 명품 브랜드는 이름값을 지키기 위해 멀쩡한 재고 상품을 소각하기도 한다. 몇 년 전 영국 패션 브랜드 버버리가 400억원에 달하는 멀쩡한 의류와 화장품을 폐기한 것이 대표적 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트렌드를 선도하며 ESG에 앞장서는 회사가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사회·지배구조뿐 아니라 회사의 사회적책임을 환경 분야로 확대하고 지역사회 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물론, 앞으로도 ESG와 관련한 지속적인 활동을 실천하면서 ‘착한 패션’에 앞장설 계획이다.  ESG 노력, ‘통합 A’ 성과로신세계인터내셔날에는 ‘ESG’만 전담하는 곳이 있다. 2021년 7월에 신설한 ESG추진팀이다. 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사회적책임을 실천하기 위한 결정이다. ESG추진팀은 총 3명으로 구성된다. 기존 실무 추진 부서에서 ESG 관련 업무를 담당하던 팀장급 2명(겸직)과 전담 부장급 1명이다. 이들은 ESG 경영전략 수립과 단계별 목표를 설정하고 지속가능한 경영

      2024.03.06 06:00
    • 기후 공시, 어떻게 할까…해외 선진 11개 기업 사례 분석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기후변화는 향후 수십 년 동안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들은 예측 가능한 미래에도 지속가능할 수 있다는 목표를 분명하게 제시해야 하는 압박을 이해관계자로부터 받고 있다.현재 국내에서 재무 보고 기준으로 적용되는 국제회계기준(IFRS)에는 기후 관련 사항을 다루는 별도의 명확한 지침은 없지만, 기후변화 관련 위험이 재무제표의 여러 항목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다. 재무제표에 미치는 영향이 즉각적이지 않고 금액상 중요하지 않은 기업인 경우에도 이해관계자들은 기업이 재무제표를 작성할 때 기후변화 관련 사항을 어떻게 고려하는지 궁금해하며, 기후변화 관련 중요한 가정, 추정 및 판단에 대한 충분한 공시를 기대하고 있다.기후변화 영향 재무제표에 반영해야기후변화는 향후 수십 년 동안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며, 과거 및 최근 몇 년 동안 발전 정도를 고려할 때 기후변화와 관련한 회계 실무는 향후 수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발전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들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활동을 약속하고 이행함에 따라 공시를 넘어 기후 관련 위험과 재무적 영향을 업데이트하고 재무제표에 반영하는 작업의 중요성이 점점 커질 것이다.더 나아가 기업은 사업보고서의 다른 부분, 보도자료, 투자자 배포자료처럼 재무제표 외에 이해관계자에게 전달되는 정보와 재무제표 간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유럽증권시장감독청(ESMA)은 2022년 10월 재무제표 전반에 걸친 기후 관련 사항의 일관된 처리가 그린워싱 위험을 예방하는 핵심 요소라고 언급했다. 2023년 3월에는 유럽 역내 기업들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등을 비롯한 비재무 보고 영역에

      2024.02.06 09:30
    • 기로에 선 전기차, 미리 보는 2가지 미래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2023년 상반기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전년 대비 높은 성장률(10%)을 달성한 데 반해 배터리 전기차(BEV) 시장의 성장세는 전년도 78%의 절반 이하인 34%로 낮게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2023년 1~3분기 전기차의 침투율은 2022년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예상치인 12%를 하회하는 11%로 예측되었다.이에 GM과 포드 등 미국 전통 업체를 중심으로 목표 생산량을 낮추고 주요 모델의 출시를 늦추는 등 기존의 공격적 전기차 전략을 조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더 나아가 고수익 내연기관차 판매 비중을 확대하기도 했다.배터리 비용 상승세 전환가파르던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한풀 꺾인 데는 여러 가지 요인이 있다. 배터리 비용은 시장 규모의 확대와 혁신 덕분에 10년간 급감했지만, 2022년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정학적 불안은 전기료 인상으로 이어졌고 배터리 전기차의 성능, 특히 저온 주행거리와 최대 충전 속도에 대한 고객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비싼 모델의 경우 시장에 저렴한 대안이 많은 만큼 소비자의 마음을 돌리기가 더욱 어렵다. 이로 인해 전체 재고가 늘고 있으며, 전기차 판매 중심지인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하락하면서 전기차에 대한 신규 수요는 둔화하는 것으로 보인다.전기차 판매는 견고하지만, 모델별 인기는 편차가 크다. 평균 총소유비용(TCO)은 개선됐지만, 구매가와 운영비의 변동성은 더욱 커진다. 제조사들은 전기차로 전환하고자 하는 의지가 확고한 반면, 헤쳐나가야 할 고질적 문제가 있다는 인식은 더욱 커졌다. 규제는 강화되고 있지만, 원자재와 인프라 가용성 등 구조적 기반 요인이 이 추세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2023년 상반기 신규 배터리 전기차 가격은 하락세였

      2024.02.06 09:29
    • GX 시대, 전환 기업에 투자하라…유망 기업 선별 3대 지표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국제에너지기구(IEA)는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전 세계적으로 매년 40억 달러를 지출해야 할 것으로 추정했다. 기후 금융의 빠른 성장이 중요함에도 불구하고 글로벌 기후 금융 규모는 여전히 낮은 수준이다. 그 이유 중 하나는 투자자들이 재생에너지 같은 순수 녹색인 경제활동에 주목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탄소 다배출 업종은 저탄소 전환을 위한 투자임에도 자금을 조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탄소 다배출 업종은 사업 특성상 고정자산이 많고 자본집약적이므로 당장 ‘갈색 자산(brown asset)’에서 ‘녹색 자산(green asset)’으로 바꾸기 어렵다. 바로 전환(transition) 단계가 필요하다. 전환 금융(transition finance)은 현재 시점에서 녹색 기준에 부합하지 않지만, 탄소중립으로 전환하는 데 기여하는 경제활동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철강, 시멘트, 화학, 발전 업종처럼 탄소배출량이 많은 산업의 저탄소 전환 활동에 자금을 지원한다.탄소 고배출 기업의 녹색 전환에 주목전 세계적으로 탄소 다배출 비즈니스를 녹색으로 ‘전환’하는 기업의 투자 수요가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정책적 뒷받침 때문이다. 2021년 G20 지속가능금융 실무그룹(SFWG)이 마련한 지속가능금융 로드맵에서 전환 금융의 중요성을 언급하면서 전환 개념이 발전하기 시작했다.주요 이해관계자들은 지속가능금융에 대한 협의적 해석이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필요한 자금 흐름을 제한한다는 문제점을 인식했다. 따라서 글로벌 국가들은 지속가능금융에 전환의 개념을 통합하고 전환 금융의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고자 노력 중이다.네덜란드금융청(AFM)은 지속가

      2024.02.06 06:00
    • ‘폐업 위기→줄 서는 맛집’ 변신…10년 맞이한 호텔신라·제주의 ‘특별한 동행’

      [한경ESG] 케이스 스터디 - 호텔신라(본문)‘맛있는 제주 만들기’(맛제주)는 호텔이 보유한 조리법, 서비스 교육 등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시설과 내부 인테리어 등을 개선해 영세 식당의 자립을 도와주는 프로그램이다. 제주에서 별도 조리사 없이 소규모 음식점을 운영하는 영세 자영업자들이 대상이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이 공들이는 상생 프로그램 중 하나다.‘20년 경력의 베테랑’ 박영준 제주신라호텔 메인 셰프가 10년째 프로젝트를 총괄하고 있다. 박 셰프는 제주를 대표하는 식재료를 활용해 특별한 메뉴를 개발한다. 메뉴는 한식부터 양식, 중식, 분식까지 다양하다. 언뜻 외식사업가 백종원 씨가 골목상권을 살리고 영세 자영업자를 돕는 TV 프로그램 〈백종원의 골목식당〉과 취지가 비슷해 보이지만, 원조는 호텔신라다.‘위기의 자영업자’ 문제에 주목맛제주의 시작은 2014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호텔신라가 제주에서 신라호텔과 면세점을 운영하면서 지역 주민에게 받은 사랑을 지역사회에 환원할 방법을 고민하던 중 자영업자 문제에 주목하게 됐다. 박 셰프는 “맛제주 기획 당시 자영업자 문제가 사회문제로 대두하고 있었는데, 특히 음식점업 폐업 자영업자가 94%로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설명했다.음식점업은 진입장벽이 낮아 사전에 준비 없이 개업해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가 많았다. 박 셰프를 비롯한 호텔신라 직원들은 “식음(F&B) 부문에 강점이 있는 호텔신라의 업(業)을 살려 영세 자영업자의 재기를 돕고 제주 관광지의 음식 문화 경쟁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보자”고 의기투합했다. 그렇게 10년에 걸친 동행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2024.02.06 06:00
    • “5개 주력 계열사 보고서 발간…중견기업 ESG 모델 만들 겁니다”

      [한경ESG] 리딩 기업의 미래 전략 - 한국콜마홀딩스한국콜마홀딩스가 글로벌 뷰티·헬스 플랫폼으로 도약하기 위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 주력 계열사 모두 ESG 경영 체계를 구축한 데 이어 지속가능경영 보고서를 앞다퉈 발간하는 등 ESG 경영 속도를 높이고 있다.ESG 전담 조직인 지속가능경영사무국을 확대하고, 이사회 내 ESG 위원회와 함께 환경·사회·지배구조 전반에 대한 전략과 정책을 수립해 내실 있게 추진 중이다. 윤동한 회장이 1990년 직원 3명으로 창업한 한국콜마는 업계 최초로 ODM(제조자개발생산) 모델을 도입해 급성장했으며, 2022년 원조인 미국 콜마로부터 ‘콜마(KOLMAR)’ 글로벌 상표권을 인수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한국콜마홀딩스는 ESG를 새로운 도약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다.특히 한국콜마홀딩스는 인권, 노동, 환경, 반부패 등 유엔글로벌콤팩트의 10대 원칙을 적극적으로 지지한다. 북미와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로 사업 무대를 넓히면서 이 원칙을 ESG 경영의 기준점으로 삼는 모습이다. 김종철 한국콜마홀딩스 지속가능경영사무국 상무와 만나 ESG 경영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ESG 경영의 안착 속도가 매우 빠른데요.“콜마그룹은 2023년 ESG 경영 전략 체계를 수립했습니다. 국내 주요 대기업과 비교하면 늦은 출발이라고 볼 수 있지만, ESG 경영이 비교적 빠르게 자리 잡아가고 있습니다. 최고경영자의 진정성 있는 지지 덕분에 사업전략과 연결되는 ESG 비전을 계열사와 공유하고 중점 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습니다. 목표와 비전을 이미 수립한 만큼 올해는 본격적으로 성과 관리에 돌입하고자 성과 관리 체계를 구축하고 있습

      2024.02.06 06:00
    • “건강까지 챙긴 대체육, 원하는 성분 추가 가능하죠”

      [한경ESG] 한국의 기후 기술 기업 23 디보션푸드지난 2020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로부터 30억원 규모의 시리즈 A 라운드 투자 유치에 성공한 디보션푸드는 연구소와 제조 공장을 설립해 식물성 대체육의 대중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디보션푸드는 기존 육류 소비로 인한 환경문제를 해결하고, 사람들에게 더 건강하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하려는 두 젊은 셰프가 의기투합해 탄생했다. 공동 설립자인 박형수 대표와 이용민 이사는 2017년 미국 시카고에서 룸메이트로 만나 분자 요리 기술을 공부하며 창업의 꿈을 키웠다. 분자 요리는 재료의 식감을 원하는 대로 바꾸는 요리법이다. 이들은 분자 요리 기술을 활용해 식물성 대체육을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연구를 진행하며 사업화를 추진했다.대체육에 빠진 미쉐린 셰프 출신 대표2018년 10월에 설립한 디보션푸드의 핵심 가치는 ‘익숙지 않은 대체육이 좀 더 많은 사람의 식사 메뉴에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해 육류 소비로 인한 탄소발자국 저감과 지속가능한 환경적 가치 실현을 이뤄나가는 것’이다. 이 회사는 ▲Diverse(간편한 조리로 여러 취향에 맞는 건강하고 다양한 식물성 미식 경험 제공) ▲Communication(많은 사람의 식사 메뉴에 오르도록 친근하고 다양하게 소통) ▲Experience(지속적 연구개발을 통해 더 많은 사람이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대체육 경험 제공) 등을 경영 철학으로 삼고 있다.박 대표는 “환경오염의 근원이 무분별한 육식이라는 사실을 외면할 수 없었다”며 “식물성 대체육 소비는 육류로부터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20배까지 낮출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기존 국내 및 해외 대체육 제품의 가장 큰

      2024.02.06 06:00
    • ‘탄소중립의 보루’…12개 핵심 기후 기술 점검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탄소배출을 예방, 저감 또는 포집해 기존의 탄소집약적 기술을 대체할 수 있는 성숙한 기후 기술을 널리 배포하고자 하는 노력은 지난 10년간 빠르게 진행되어왔으며, 예상 속도를 뛰어넘은 경우도 많다.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라 196개 국가가 약속한 대로 지구 기온 상승을 산업화 이전 수준 대비 2°C 이하로 제한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후 기술을 확대 적용하는 것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12개 기후 기술 카테고리를 모두 적용할 경우 인간이 만든 총온실가스 중 최대 90%를 감축할 수 있다. 해당 기술은 상호 의존성이 매우 높아 모두 동시다발적으로 확대되어야 한다. 또 기술적 타당성뿐 아니라 상업적 타당성도 입증되어야 한다. 끝으로, 탈탈소화를 견인하는 지속가능한 기술 솔루션을 모색하는 동시에 비용 적절성, 에너지 보안 등 다른 목표도 추구할 필요가 있다.온실가스 최대 90% 감축 가능12개 기술 카테고리는 서로 다른 성숙 단계에 놓여 있다. 상업적 경쟁력을 갖춘 기술은 10%에 불과한 반면, 45%는 상업적으로는 가능하나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혁신 및 확대 적용을 통한 추가적 비용 절감이 필요하다. 그 외 기술은 잠재성은 높지만 상대적으로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 따라서 최우선 과제는 기술 및 상업적 확대 적용 방안을 파악하고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이 글은 2024년에 출간할 예정인 맥킨지 기후 기술 보고서를 요약한 것이다. 성숙도, 주요 확대 적용 방안 및 확대 적용 시 어려움에 대처하기 위한 해결책을 기준으로 12개 기술 카테고리의 잠재성을 분석한다. 맥킨지 분석 결과, 혁신을 촉진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2024.01.05 09:00
    • 재생에너지 3배 확대, 핵심 광물·희토류에 달렸다

      [한경ESG] 스페셜 리포트글로벌 시장에서 재생에너지 성장 속도가 가팔라지면서 일부 지역은 화석연료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하지만 전 세계가 2050년까지 넷제로를 달성하고 파리기후변화협정의 1.5℃ 목표를 지키려면 재생에너지 산업은 더 크게 성장해야 한다. 재생에너지 용량을 대폭 확대하기 위해서는 재생에너지 인프라와 관련 제품의 빠른 성장이 중요하며, 이러한 성장 기반을 다지려면 공급망에서 직면한 도전 과제 현황을 이해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글로벌 재생에너지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핵심 광물(critical minerals)’과 ‘희토류 원소(rare earth elements)’는 재생에너지 시장을 가속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원자재다. 원자재에 대한 수요는 급증한 반면, 글로벌 공급망의 공급량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급증하는 수요를 충족하려면 생산량을 늘려야 하지만, 핵심 광물과 희토류 원소는 일부 지역에 집중되어 있어 기업이 광물을 조달하기가 쉽지 않다. 전 세계 코발트의 70%는 콩고민주공화국에서, 희토류 원소의 60%는 중국에서, 니켈의 40%는 인도네시아에서 공급하는데 이 지역의 지정학적·인권적 문제는 글로벌 재생에너지 성장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꼽힌다.보호무역주의 확대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으며, 전 세계적으로 많은 국가가 경제적 이유로 지정학적 이점을 지키기 위해 또는 이 2가지를 모두 얻기 위해 원자재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아동·강제노동 등 인권 문제는 광물·희토류 원소의 상당한 매장량과 처리 능력이 있는 인권 취약 국가에서 해당 원료 공급을 확보하는 데 어려움을 겪게 한다.성장 가속화의 필수조건재생

      2024.01.05 0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