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더는 외로운 섬 아니길…가치 알리고 관광자원화해야"
조례 제정하고 표지석 설치…민간 격렬비열도사랑운동본부도 활동 시작
"7월 4일은 서해 독도의 날"…태안군 '격렬비열도의 날' 선포(종합)
"6만1천여 태안군민의 염원을 모아 7월 4일을 '격렬비열도의 날'로 선포합니다.

"
'서해의 독도'라 불리는 격렬비열도를 기념하는 날이 지정됐다.

충남 태안군은 4일 오후 2시 문화예술회관에서 격렬비열도의 날 선포식을 열었다.

7월 4일은 격렬비열도항이 국가관리 연안항으로 지정(2022년)된 날이다.

우리나라의 서해 영해기점이기도 한 격렬비열도는 태안군 근흥면 안흥항으로부터 52㎞ 떨어져 있다.

배로는 2시간 거리다.

"7월 4일은 서해 독도의 날"…태안군 '격렬비열도의 날' 선포(종합)
중생대 백악기인 7천만년 전 해저화산활동으로 만들어져 태고의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한 경관이 뛰어나고 수산자원도 풍부하지만, 사실상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있었다.

이런 탓에 중국 어선이 수시로 침범해 불법조업을 하는 지역이다.

심지어 2012년에 격렬비열도 3개 섬 가운데 사유지인 서격렬비도를 중국인들이 20억원에 매입하려고 했다는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에 정부는 2014년 12월 서격렬비도를 외국인 토지거래 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듬해에는 육지와 멀리 떨어진 낙도생활의 어려움 등을 이유로 1994년 무인 등대로 전환됐던 격렬비열도 등대를 22년 만에 다시 유인화했다.

태안군은 이처럼 지정학적 요충지인 격렬비열도를 국민에게 알리고 그 가치를 높이기 위해 지난 5월 말 '격렬비열도 가치 증진에 관한 조례'를 제정했다.

"7월 4일은 서해 독도의 날"…태안군 '격렬비열도의 날' 선포(종합)
지난달에는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을 알리는 표지석이 국유지인 북격렬비도에 미리 설치됐다.

높이 150㎝, 폭 90㎝의 표지석에는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 배경을 설명하는 글귀가 새겨졌다.

민간 차원의 격렬비열도사랑운동본부도 지난달 발기인 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날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 선포와 함께 회원 모집에 나선다.

가세로 군수는 "격렬비열도가 이제 더는 서해의 외로운 섬이 아니라 전 국민이 관심을 갖고 찾아가는, 사랑받아 마땅한 섬으로 거듭나야 한다"며 "격렬비열도의 날 지정 선포를 통해 우리 영토·영해의 실효적 지배를 강화하고 일반 관광객도 방문해 그 가치를 느낄 수 있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격렬비열도항의 용도가 관공선 부두로 국한돼 있는데 유람선 등 다른 선박 접안이 가능한 다목적 부두로의 전환을 해양수산부와 협의 중"이라며 "늦어도 내년 상반기에 전문가 자문을 거쳐 격렬비열도에 대한 체계적 홍보를 진행하고, 관광자원화를 위한 중장기 계획을 수립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선포식에서는 박상건 섬문화연구소장의 축시 '꿈꾸는 격렬비열도' 낭송, 소프라노 임청화 백석대 교수의 축가 '그리운 태안' 독창, 소리짓발전소의 국악 공연 등도 펼쳐졌다.

행사장 밖 격렬비열도 응원 게시판에는 '격렬비열도를 독도처럼 사랑합니다', '격렬하게 비상하라' 등 문구가 적혔다.

"7월 4일은 서해 독도의 날"…태안군 '격렬비열도의 날' 선포(종합)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