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서울 동숭동 청년밥상문간 슬로우점. 주방 위에 걸린 메뉴판에는 '김치찌개 3000원'이라고 적혀 있었다. 서울의 김밥 한 줄 평균 가격(3423원)보다 싸다. 더구나 공깃밥은 '무한 리필'이다. 고물가에 모든 외식비가 '고공행진' 중인데, 어떻게 된 일일까.이곳은 청년문간사회적협동조합(이사장 이문수 가브리엘 신부)이 청년과 서민을 위해 운영하는 식당이다. 취약계층을 위해 음식값을 싸게 책정한 것이다. 판매 수익 외에 필요한 운영비는 모두 기업과 개인 후원금으로 충당한다. 슬로우점을 비롯해 정릉점 이대점 낙성대점 제주점 등 전국에 5곳이 운영 중이다.슬로우점은 지난 4월 1일 문을 열었다. 다른 점포와 달리 직원 10명 모두 경계선 지능 청년들로 구성돼 있다. 경계선 지능인은 지적 장애(IQ 70 이하)는 아니지만, IQ 71∼84 구간에 있는 사람들이다. 학업과 사회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데, 공식적인 장애로는 인정받지 못해 사회적 지원을 받지 못한다. 상호를 느리다는 뜻의 '슬로우(Slow)'로 정한 이유도 서비스가 더딜 수 있다는 점을 손님들에게 알리기 위해서다.슬로우점은 이틀 뒤 개점 100일을 맞는다. 이곳에서 일하는 경계선 지능 청년들도 취업 100일을 맞는 것이다.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는 이들을 축하하고 격려하기 위해 슬로우점을 찾았다. 한 총리는 "우리 10명의 청년들이 일하기 시작한 지 100일 됐다는 얘기 듣고 꼭 한번 와보고 싶었다"며 "이런 사회적 기업을 만들고 청년들이 일할 수 있게 기회를 준 이문수 가브리엘 신부님과 이성복 동대문종합사회복지관 관장님, 사회복지사분들께 감사하다"고 말했다.한 총
올해 상반기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를 제치고 국내에서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테슬라의 모델Y였다. 7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모델Y는 올 상반기 총 1만41대 팔리며 수입차 등록 1위에 올랐다. 작년 같은 기간 등록 대수(2027대)의 약 다섯 배에 달하는 판매량이다. 2위는 BMW의 5시리즈(1만24대), 3위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8916대)가 차지했다.테슬라 차량이 판매량 1위를 차지한 건 반기 기준으로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등록 1위 자리는 BMW와 메르세데스 벤츠가 줄곧 경쟁해왔다. 작년과 재작년 국내에서 가장 많이 등록된 수입차는 메르세데스 벤츠의 E클래스였다. 모델Y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산 모델이다. 올해 보조금이 작년 대비 약 60% 삭감됐다. 이에 테슬라코리아는 모델Y의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택하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업계에서는 올해 하반기에도 테슬라 열풍이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다만 테슬라 판매는 물량 공급 문제로 상반기에 몰리는 경향이 있다. 또 전 세계적인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정체)에다 올해 하반기 BYD(비야디) 등 중국산 저가 전기차의 국내 상륙이 예정돼 있어 이를 단정하기는 어렵단 분석도 나온다. 성진우 한경닷컴 기자 [email protected]
정부가 올 하반기부터 원재료 가격이 인하됐는데도 제품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한 기업의 명단을 전격 공개한다. 소비자의 알 권리를 충족하는 동시에 기업의 가격 인하를 유도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대 초반까지 조속히 안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원재료값이 상승했을 때 기업에 가격 동결 및 인하를 요구한 정부가 이번엔 ‘낙인 효과’를 앞세워 기업들을 또다시 압박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네이밍 앤드 셰이밍’ 전략 도입7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기획재정부와 농림축산식품부 등은 소비자단체와 함께 물가 불안품목·분야 등에 대한 ‘소비자 물가감시 리포트’를 매 분기 공개할 계획이다. 이 같은 내용은 정부가 지난 3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에도 담겼다.소비자 물가감시 리포트엔 지역별 상품가격 편차뿐 아니라 가격을 유지한 채 제품 용량을 줄이는 이른바 ‘슈링크플레이션’ 사례가 담길 예정이다. 특히 정부는 원재료 가격 인하에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한 품목 목록을 공개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업 명단을 공개해 망신을 주는 ‘네이밍 앤드 셰이밍’ 전략이다. 물가감시 리포트에 포함된 기업 및 품목은 공정거래위원회의 시장 모니터링 전담팀에서 중점적으로 법 위반 혐의 등을 분석할 예정이다.소비자단체는 2010년대 초반부터 물가감시 리포트를 발행해 왔다. 다만 원재료 가격 인하에도 가격을 동결하거나 인상한 기업 명단을 공개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서민 물가와 직결되는 품목을 망라하겠다는 계획으로, 빵 라면 커피 등 가공식품이 대거 포함될 예정이다. 기업 “정부가 여론몰이 앞장서”농식품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