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협, NPL 자회사에 1천억 증자…부실정리 '신호탄'
신협중앙회가 다음 주 이사회를 열고 부실정리 자회사인 'KCU NPL 대부'에 1,000억 원을 증자하기로 했다. 이번 증자를 신호탄으로 자회사의 업무를 개시하고 3,500억 원 규모의 부실채권 매각을 본격화하겠다는 방침이다.

4일 신협중앙회에 따르면 다음 주 열리는 신협중앙회 이사회에 이 같은 내용의 증자 결의안이 상정됐다. 자회사 증자안이 결의된 후 금융위원회의 승인이 나면 1,000억 원의 증자가 진행돼 KCU NPL 대부의 업무 개시가 가능해진다.

KCU NPL 대부는 신협중앙회가 부실채권을 자체 정리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한 자회사로, 중앙회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다. 자회사는 신협중앙회가 보유한 부실채권을 사들이고, 이에 따라 신협은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등 건전성 개선 효과를 볼 수 있다.

앞서 금융당국은 신협의 부실채권 정리를 지원하기 위해 신협중앙회 자회사에 대한 대출을 중앙회 동일인 대출한도 예외 사유로 규정하는 내용의 상호금융업감독규정 개정안을 예고하기도 했다. 부실채권 정리를 목적으로 설립된 자회사인 만큼, 동일법인 대출한도인 300억 원의 제한을 받지 않도록 규제를 완화해준 것이다.

이번 증자를 시작으로 신협은 자회사인 KCU NPL 대부를 통해 올해 3,500억 원의 부실채권을 매각할 예정이다. 또한 중앙회가 주도하는 NPL 펀드를 통해 5,000억 원을, 전국 신협의 부실채권을 하나로 묶어 시장에 일괄 매각하는 규모를 2,000억 원으로 잡아 올해 총 1조 원을 턴다는 계획을 밝혔다.

신협의 연체율은 지난해 말 3.63%에서 올해 2월 기준 5%대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1조 원의 부실채권 매각을 마무리할 경우 연체율이 0.7~0.8%p 가량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협중앙회 관계자는 "현재 신협의 유동성 비율은 152.6%로 양호하게 관리되고 있고, 유동성 공급에 사용할 수 있는 28조 원 규모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적극적인 부실채권 매각을 통해 연말까지 연체율 5%선을 유지하는 방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장슬기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