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어제 밸류업(기업가치제고) 프로그램의 세제지원 세부방안을 발표했죠. 핵심 내용부터 짚어볼까요?

<기자>

배당을 늘리는 기업에게 증가금액의 5%에 대해 법인세 감면 혜택을 줍니다. 밸류업에 동참하는 기업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죠.

또한, 해당 기업에 투자한 개인주주에게는 증가한 배당금액에 한해 현재 14%인 세율을 9%로 낮춰주는데요. 2천만 원 초과분에 대해서는 기존대로 종합과세하거나 25% 세율로 분리과세하는 방안 중 선택할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들의 장기 투자 활성화를 위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의 납인한도와 비과세한도도 각각 연간 4천만 원(기존 2천만 원), 500만 원(기존 200만 원)으로 늘렸습니다.

<앵커>

밸류업 관련주의 불씨도 되살아나고 있는 분위깁니다. 특히 금융주의 자금이 몰리고 있다고요.

<기자>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가 신한지주, KB금융 등 금융주를 대거 담으며 주가 상승을 유도했는데요.

이에 신한지주, KB금융지주 등이 전날 일제히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데 더해 오늘 장에서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신한지주와 KB금융은 올 하반기 약 2조 원, 3,200억 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 및 매입을 예고한 상태입니다. 특히 KB금융지주의 경우 밸류업 예고공시 1호로 나서는 등 밸류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올해 들어 60% 가까이 주가가 뛰었습니다.

현재 우리금융지주까지 밸류업 예고공시를 낸 가운데 취재 결과 하나금융지주, 신한지주도 내부적으로 논의를 지속하며 시기를 고심하고 있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하반기에 밸류업 관련 일정들이 몰려 있는 만큼 금융주가 긍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이는데요. 증권가의 의견은 어떤가요?

<기자>

3분기부터는 점진적 매수, 4분기부터는 본격 매수에 나서야 된다고 조언합니다.

오는 3분기 중으로는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가치제고 기대기업으로 구성된 'KRX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구성되기 때문인데요. 해당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도 4분기 안에 출시될 예정이라 매수세가 꾸준히 들어올 것으로 추정됩니다.

7월 말 발표되는 2분기 실적 또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최근 홍콩 H지수가 급등하면서 ELS(주가연계증권)충담금으로 쌓았던 자금 일부가 수익으로 들어올 수 있기 때문인데요.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의 2분기 순이익에 대한 시장 전망치는 4조6천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 2분기(4조 3천억 원)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수치입니다.

다만, 정부의 세법개정안은 국회를 통과해야 하는데 거대 야당이 벌써부터 '부자감세'라며 난색을 표하고 있어 불확실성은 남아 있습니다.


최민정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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