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숏폼의 시대에 롱폼으로…거스름에 대한 앨범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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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숏폼의 시대에 롱폼으로…거스름에 대한 앨범이죠"](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7/PYH2024070311150001300_P4.jpg)
'마블' 영화가 나와도 마틴 스코세이지와 크리스토퍼 놀런의 영화가 의미가 있는 것처럼, 숏폼 시대에 롱폼을 하는 것 자체가 유의미하죠."
싱어송라이터 이승윤은 3일 오후 서대문구에서 열린 정규 3집의 선발매 앨범 '역성'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간지나게(멋지게) 살다가 간지나게 사라지려 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내가 내 분수를 아는 것과 외부에서 내 분수를 규정하는 것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내 안의 고민이 있었다"며 "음악적으로 제 분수를 보여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승윤이 이처럼 말한 것은 미니음반 혹은 디지털 싱글의 시대에 꽉 채운 정규 앨범을 연거푸 내는 '뚝심'이 있어서다.
이번 앨범 '역성'에는 그간 음악 축제 등에서 라이브 퍼포먼스로 호평받은 '폭포', '폭죽타임', '검을 현' 등 8곡이 수록됐다.
이 앨범은 올 하반기로 예정된 정규 3집을 앞두고 인기를 예열하는 선발매 작품이다.
이승윤은 '이지 리스닝'의 시대를 거슬러 올라가듯 강렬한 록 사운드 밴드 음악으로 앨범을 채웠고, 6분 길이를 자랑하는 '폭포'를 타이틀곡으로 낙점했다.
요즘 같으면 곡 3개에 해당하는 길이다.
그는 "'역성'이라는 앨범은 거스를 수 없는 것들을 인정하면서도 이번에는 거슬러 보자는 마음가짐에 관한 앨범"이라며 "선공개되는 앨범도 그와 관련된 8곡이 담겼다"고 소개했다.
![이승윤 "숏폼의 시대에 롱폼으로…거스름에 대한 앨범이죠"](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7/PYH2024070311130001300_P4.jpg)
웅장한 사운드가 마치 눈앞에서 쏟아지는 폭포를 연상케 한다.
이승윤은 이날 MR(반주)이 아닌 밴드 라이브로 '폭포'를 들려줬다.
가슴이 '뻥' 뚫리는 것 같은 시원한 보컬과 연주가 장마철의 꿉꿉함을 씻어주는 듯했다.
그는 직접 쓴 '엎어버려 후회는 됐어 태어났다 / 엎어버려 흐름은 거부할 거야 / 엎어버려 폭포를 거꾸로 뒤엎어버려'라는 가사로 관성과 운명을 거스르는 청춘의 에너지를 발산했다.
또 다른 타이틀곡 '폭죽타임'은 중독성 있는 코러스와 신나는 사운드가 매력적으로, 한여름 축제의 대미를 장식하는 불꽃놀이가 떠오르는 노래다.
앨범에는 이 밖에 검을 현으로 쥔다는 독특한 가사가 인상적인 '검을 현', 청량하고 강렬한 기타 리프가 돋보이는 팝 펑크 스타일 '솔드 아웃'(SOLD OUT), 스포츠 경기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연상케 하는 역동적인 1990년대 브리티시 록을 재해석한 '리턴매치', 체코 프라하 현지에서 녹음된 오케스트라 연주가 전자 기타와 어우러진 '캐논' 등이 담겼다.
![이승윤 "숏폼의 시대에 롱폼으로…거스름에 대한 앨범이죠"](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407/PYH2024070313050001300_P4.jpg)
이승윤은 2021년 JTBC 경연 프로그램 '싱어게인'에서 우승해 이름을 널리 알린 이후 직접 작업한 폭넓은 음악으로 인기를 끌었다.
그는 지난해 1월 낸 정규 2집 '꿈의 거처'로 평단의 호평을 받았고, 서울·대구·부산 등 국내는 물론 대만과 일본 등을 아우르는 투어 콘서트를 성황리에 열었다.
그는 "('싱어게인' 우승 이후) 나는 '오디션 출신'이 됐다.
밴드 음악이 주목받고 있지만, 나는 '오디션 출신' 음악인으로서 아직 제 음악을 혼자서 열심히 하는 사람"이라며 "밴드 음악이 더 주목받았으면 좋겠고 더 큰 판이 되면 좋겠다"고 특유의 자조적인 어법으로 포부를 밝혔다.
이승윤은 올해 하반기 정규 3집을 발매하고 서울, 전주, 부산 등지에서 단독 콘서트도 연다.
그는 정규 3집에 대해 "한 명의 음악인이 어떻게 산화해 가는가, 저 친구가 재가 될지 약간의 불이 될 것인지를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저는 정규 앨범이라는 것에 매료돼 음악을 한 사람입니다.
정규 앨범을 약 3년 동안 3개 내고 있는데, 이런 사람이 존재한다는 것 자체가 무의미하지는 않다고 생각합니다.
음악적으로 성장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봐요.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