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 대표 선거에서 ‘김건희 여사 문자 무시’ 논란이 ‘제2의 연판장 사태’로 번졌다.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이 한동훈 후보의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열기 위해 다른 당협위원장들에게 동참 여부를 물은 사실이 드러나 7일 당 안팎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 ‘한동훈 1강 구도’를 흔들기 위한 당내 ‘반한’(반한동훈) 그룹의 움직임이 조직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지난 6일 친윤(친윤석열) 성향 당협위원장들은 한 후보의 사퇴에 동의하는지를 묻는 전화를 다른 당협위원장들에게 돌렸다. 이들은 ‘김건희 여사의 사과 요청 문자에 답하지 않은 한 후보에게 사퇴를 요구하는 기자회견을 다른 후보 측이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 대표 경선 선거관리위원이면서 전화 연락을 돌린 박종진 인천 서구을 당협위원장은 논란이 커지자 선관위원직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움직임을 두고 정치권에선 “지난해 전당대회에서 친윤계 초선들이 연판장을 돌리며 나경원 의원을 압박해 출마를 접게 했던 연판장 사태를 연상케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한 후보는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7일 자신의 SNS에 “선관위원을 포함한 일부 정치인이 제가 사적 통로가 아닌 공적으로 (김 여사의) 사과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려 후보 사퇴 요구 기자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며 “예스냐 노냐 묻는 협방성 전화도 돌렸다”고 썼다. 이어 “여론이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을 취소하지 마시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기 바란다”며 “국민과 당원동지들이 똑똑히 보게 하자”고 했다.사태의 배후로 반한·
“인공지능(AI)업계가 초격차 기술력을 갖출 수 있도록 전문가와 학계, 정부가 함께 논의하고 법안 발의까지 이어지는 초당적 ‘AI 청문회’를 만들겠습니다.”이정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광진갑·사진)은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AI 대전환 시대에 AI 관련 법안이 졸속으로 만들어지면 AI업계와 국가 경쟁력 발전에 해가 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JTBC 앵커로 활동한 이 의원은 22대 총선에서 국회에 입성한 뒤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에서 활동하고 있다.이 의원은 “AI 청문회를 정기적으로 개최해 AI 혁신 법안과 규제, 두 가지 분야를 함께 다루는 게 목표”라고 했다. 여야 국회의원이 중심이 됐던 국회 연구포럼을 넘어 국회 차원에서 업계 목소리를 보다 적극적으로 경청하는 방식으로 AI 청문회를 운영하겠다는 구상이다. 미국 상원이 작년 9월 처음 도입한 AI 청문회엔 오픈AI, 페이스북, 구글 등의 최고경영자(CEO)가 참여해 AI 산업 발전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았다.AI 청문회에서 이 의원은 AI 기본법 제정안을 중점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이 의원은 “전 세계에서 AI 패권 경쟁이 벌어지고 관련 법안이 차례로 제정되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더 이상 AI 기본법 제정이 더 이상 늦춰지면 안 된다”고 했다.이 의원은 단말기 유통법(단통법)에 대해서도 “10여 년 전 제정된 단통법은 단말기 가격 인하라는 본래 도입 취지를 잃었기 때문에 폐지해야 한다”며 “소비자 후생 증대를 위해 이동통신사, 단말기 제조사 등과 적극 논의해 필요시 여야가 함께 새 법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글=배성수/사진=임형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인도·태평양(IP4) 4개국 정상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의 정상회의를 여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7일 알려졌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등 4개국 정상과 젤렌스키 대통령은 오는 11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정상회의를 개최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IP4 정상들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워싱턴DC로 모일 예정이다.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들 4개국에 만남을 요청하며 정상회의가 이뤄지게 됐다고 한다. 요미우리는 “5개국 정상이 러시아로부터 침공받은 우크라이나를 계속 지원하는 데 뜻을 같이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NATO 정상회의 의장을 맡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IP4 정상 간 회의 등을 조율하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이런 보도에 대통령실은 “NATO 정상회의 참석 계기 양자 회담 및 다자 회동에 대해서는 아직 협의가 진행 중”이라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윤 대통령은 8일 NATO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출국한다. 워싱턴DC에 가기 전 하와이에 들러 미국 인도·태평양사령부도 방문할 계획이다.도병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