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홍은미 센터장 "현시점, 금융자산 60% 주식 투자 적기"
"최근엔 똘똘한 부동산 한두 채 남기고 자산을 금융상품으로 옮기는 추세입니다."

홍은미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 반포센터장은 26일 "강남 지역 자산가들이 금리 상승기에 수익성 떨어지는 부동산 자산을 처분하고 투자 기회를 노리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가 몸 담고 있는 곳은 금융자산만 최소 30억원을 보유자들이 이용할 수 있는 프리미엄 종합자산관리센터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반포점)'다. 압구정 1호점에 이어 지난달 개소한 2호점은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반포역 인근에 위치해 있다.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서초구 반포동에서 '슈퍼리치'들을 위해 투자·세무·부동산·법률·신탁 등 종합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한다.

"당분간 증시 우상향...금융자산 60% 투입 적기"

올해로 프라이빗뱅커(PB) 경력 16년째인 홍 센터장은 2019년 KB증권인상 대상을 수상하고 매년 KB증권 마스터PB(고객 자산 500억·연수익 5억원 이상) 자리를 놓치지 않는 '베테랑'으로 꼽힌다. 홍 센터장은 "최근 국내 증시 밸류업 가능성을 보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향후 부동산에 집중된 가계자산이 금융자산으로 옮겨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국내 증시를 대표하는 200대 기업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0배로 집계됐다. 23개 선진국 전체 평균 PBR(3.2배)과 24개 신흥국 평균(1.7배)을 크게 밑도는 수준이다. 배당 성향도 22%로 낮은편에 속해 상대적으로 지수 상승 여력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는 "현 시점에선 보유 중인 금융자산의 40~60% 수준을 주식에 투자해도 좋다"며 "당분간 코스피지수가 2750선을 기준으로 등락을 거듭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올 하반기 삼성전자 및 밸류업 프로그램을 통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코스피 박스권 구간에서는 시장이 집중하는 업종과 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관련 업종을 중심으로 증시 부양책 수혜가 기대되는 자동차, 화장품 등 경기소비재를 눈여겨 보라는 의미다. 국채는 10년물 기준 국내 금리 3.5%, 미국 금리 4.5%를 웃도는 수준에서 매수하는 전략이 좋다고 봤다. 해외주식 역시 자산가들이 대부분 투자할 만큼 관심이 높은 분야다. 다만 현 시점에선 자금 과반 이상을 한 국가에 집중하는 것은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

홍 센터장은 "현재 주식 자산 배분 비율은 미국 50%, 국내 30%, 제3국(일본·인도) 20%로 분산하는 것을 추천한다"며 "지난해까지만 해도 미국 비중을 60~70%로 높이라고 권했으나 최근 급등세를 고려해 비중을 낮췄다"고 말했다. 이어 "최근 인도 중소형 펀드 상품들의 수익이 잘 나오고 있어 고객 포트폴리오에 편입시키고 있다"고 했다.

대범해진 '슈퍼리치'...절세효과에 브라질 채권도 관심

사진=한경DB
사진=한경DB
신흥 부호들의 경우 기존 전통 자산가처럼 부동산 일변도 방식의 투자보다는 더 공격적인 투자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반포는 '학군지'라는 특성상 젊은 자산가들이 많이 유입돼 이같은 성향이 짙은편이라고 한다. 홍 센터장은 "최근 40대 중반의 나이에 회사 매각으로 거액을 확보한 한 고객은 안전한 자산보다는 플러스 알파를 요구했다"며 "따라서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을 7대 3비율로 배분한 사례가 있다"고 전했다.

다음달 해외주식을 중심으로 국·내외 채권, 대체자산에 투자가 가능한 KB OCIO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KB골드앤와이즈 더 퍼스트'에서만 취급한다. 센터 소속 증권PB와 은행 PB, 투자 솔루션부 인력과 세무사 등 10명이 넘는 전문가들이 투입 돼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준다.

홍 센터장은 "자산가들은 코스닥벤처펀드와 같은 공모주 펀드에도 관심이 많다"며 "공모주를 우선 배정 받으면서 절세 효과까지 누릴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보수적인 경우 하이일드펀드에 투자하기도 한다. 국내 채권에 60% 이상 투자하면서 공모주를 받을 수 있어서다. 그는 "지난 4월 선착순으로 진행했던 수백억원의 프리IPO 코벤펀드는 이틀만에 마감됐다"며 "실제 수익률도 좋아 자산가들이 좋아하는 상품"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2008년부터 PB 생활을 하면서 주식과 채권을 동시에 수익내는 올해와 같은 시장은 보기 드물었다"며 "최근 차익 실현한 고객들이 고위험군인 브라질 채권으로 갈아타려는 고민도 늘고 있다"고 귀띔했다. 브라질 국채는 표면이율부터 매매차익까지 모두 비과세여서 절세효과가 크다.

마지막으로 "자산가들은 안정적 투자와 절세상품을 결합하는 방식을 가장 선호한다"며 "이렇게 쌓은 부는 가족법인을 통해 할아버지→아들→손주 3대에 걸쳐 증여하는 것 역시 최근 트렌드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