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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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PRO] 내수 부진에 해외 공략…'건기식' 추천주 보니
국내 건강기능식품(건기식) 관련주가 힘을 못쓰고 있다. 코로나19 시기 건기식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며 탄력을 받았으나 최근 내수 침체로 정체기에 머물러있다. 건기식 업체들이 해외 진출로 돌파구를 마련한 만큼, 하반기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콜마의 건기식 제조사개발생산(ODM) 계열사 콜마비앤에이치는 지난 21일 18.50% 급등한 1만8510원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지지부진한 주가는 하반기 실적 개선 기대감과 지주사인 콜마홀딩스의 밸류업 공시 소식으로 강세를 보였다. 또 다른 건기식 업체 노바렉스와 코스맥스엔비티도 각각 2.96%, 1.62% 상승했다. 1분기 실적은 부진했으나 해외 수출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상승세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건기식 시장은 지난해부터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2000억원으로 1년 사이에 0.81%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내 건기식 시장은 2019년 4조8936억원에서 2020년 5조1750억원, 2021년엔 5조6902억원으로 매년 5%~10%씩 성장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시기 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난 영향으로 호황기를 맞았으나, 최근엔 내수 부진으로 정체 국면을 보이고 있다.

경기 침체 및 물가 상승이 실적 발목을 잡고 있다는 분석이다.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지난달 보건 물가지수는 전년 대비 2.5% 상승해 12년여만에 가장 큰 폭으로 올랐다. 보건 물가지수는 의료비와 의료제품, 건강보조식품을 포괄하는 물가지수로 34개 품목으로 구성된다. 같은 기간 건기식 소비자물가지수는 8.7% 뛰었다. 관련 통계가 집계된 2000년 이후 최대 오름폭이다.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으면서 1분기 내수 실적도 부진했다.

콜마비앤에이치의 올해 1분기 내수 매출은 499억원으로 전년 대비 7.8% 감소했고, 노바렉스도 396억원으로 31% 줄었다. 코스맥스엔비티 역시 222억원으로 25%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해외 매출은 콜마비앤에이치가 315억원으로 43.2% 늘었다. 노바렉스 역시 169억원을 기록해 39.7% 증가했다.

해외 매출이 실적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자 최근 건기식 ODM 업체들은 해외 시장 공략에 적극적이다. 콜마비앤에이치는 중국 현지 법인 강소콜마를 통해 현지 판로를 뚫고 있다. 노바렉스도 최근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건기식 박람회 'HNC 2024'에 참가해 신규 판로를 개척하고 있다. 코스맥스엔비티 역시 미국과 호주, 중국 법인을 통해 해외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올 2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실적 부진을 감안해도 주가 하락은 과도하다"며 "해외 실적 기대감이 높은 노바렉스와 코스맥스엔비티를 관심 종목으로 추천한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