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저점 지났나…2차전지 ETF 일주일 새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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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폭탄·업황 저점 기대감에 일주일 새 '급등'

ETF 상승률 1위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이 급등했다. 미국과 유럽의 중국 전기차 산업 견제 심화로 국내 기업들의 반사이익 기대감이 커진 영향이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국내 2차전지 주요기업에 투자하는 'TIGER 2차전지TOP10레버리지'가 19.21% 급등해 전체 ETF 상승률 1위를 기록했다. 에프앤가이드 2차전지 산업 지수 수익률 2배를 추종하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는 2위로 16.29% 올랐다.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 'KBSTAR 2차전지액티브', 'KBSTAR 2차전지TOP10' 등 나머지 ETF도 8~9% 상승했다. 전체 ETF 상승률 상위 20개 중 8개가 모두 2차전지 관련 상품이었다.

2차 전지 ETF는 올 들어 전 세계 전기차 시장 침체 및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의 공급 과잉으로 업황이 둔화하면서 부진했다. 그러나 지난달 말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EU)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해 관세를 최고 30% 부과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진 이후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고율 관세로 중국 업체들의 수출이 줄어들면 자연스럽게 국내 자동차 및 배터리 기업이 반사이익을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다.

미국은 중국의 과잉 생산과 불공정한 무역 관행을 비판하면서 올해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25%에서 100%로, 리튬이온 전기차 배터리에 대한 관세는 7.5%에서 25%로 높이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보복관세를 준비했던 EU 역시 이르면 오는 12일(현지시간) 중국 전기차에 대한 관세를 부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EU가 계획대로 세율을 올릴 경우 현재 글로벌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 전기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서방의 관세 폭탄에 중국 주요 배터리사 역시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고관세 논의가 이뤄지면서 중국 증시에 상장된 배터리 기업 CATL의 주가는 지난 7일 5.66% 급락했다. CATL은 현재 글로벌 배터리 점유율 1위 기업으로 테슬라에 가장 많은 배터리를 공급 중이다.

대외적으로 주요 각국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기대 요인으로 꼽힌다. 유럽권 국가들이 최근 금리 인하를 단행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금리인하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성장주로 꼽히는 2차 전지주는 통상 금리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증권가에선 현재 2차 전지 관련 종목들이 저점을 지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배터리 평균 판매 가격 하락이 이어진 뒤 하반기 전기차 관련 배터리 공급량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내 기아 전기차 EV6, 9 판매량이 호조를 보이고 있고, 최근 공개한 EV3 모델에 대한 기대감 역시 높아지고 있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양산을 시작했다. 삼성SDI의 수냉식 시스템 적용 등으로 수주 확대가 전망된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관세율 확대로 대규모 수주가 진행되고 있다"며 "배터리 공급 확대로 최근 관련 기업들의 실적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조아라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