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PRO] "유독 심한 원화 약세… 2분기 이후 완만히 회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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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켓리더의 시각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
![[마켓PRO] "유독 심한 원화 약세… 2분기 이후 완만히 회복"](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304/01.32279315.1.jpg)
원화 약세는 달러화에 대해서만은 아니다. 원·유로 환율도 최근 1420원을 상회하고 있다. 이는 연초 이후 최고치이며, 지난해 9월 미국 긴축 우려와 유로의 경기침체 불안이 가장 고조됐던 시점의 환율과 유사하다. 또 원화는 일본 엔화, 중국 위안화에 대해서도 연초 이후로 약세다.
이러한 원화의 약세는 결국 대외적 요인보다 내부적 요인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대외적으로 달러인덱스(DXY)는 1.0% 하락한 반면 원·달러 환율이 2.9%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물경기는 글로벌 경기와 국내 경기가 유사하게 둔화 추세다. 생산과 소비, 투자 등이 전세계적인 고금리, 통화긴축과 수요 약화 등으로 미약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국내 경제를 더 취약하게 평가하는 배경은 구조적 부진으로 판단된다.
![최근 미 달러화 지수 하락에도 달러·원 환율은 상승. /자료=KB국민은행](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304/01.33081491.1.jpg)
중국의 리오프닝이 시작됐지만 아직까지 중국으로의 수출, 또 중국에 대한 반도체 수출은 감소세다. 이는 중국의 생산, 내수 등이 아직 원활하게 정상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중국 역시 그 동안 봉쇄 조치로 인해 가동률이 떨어지고 재고도 상당히 쌓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결국 국내 수출 경기가 회복되고 무역수지 적자가 줄어들기 위해서는 중국 경제활동이 보다 정상화되고 재고도 어느 정도 소진돼야 수입도 회복될 수 있다고 볼 수 있다.
![한국의 수출 부진으로 달러·원 환율 하방 제약. /자료=KB국민은행](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304/01.33081492.1.jpg)
더욱이 4월에는 상장 기업의 배당금 지급과 외국인이 지급받은 배당금의 해외 송금도 예정돼 있다. 올해 외국인이 받을 배당금 규모는 약 70억달러로 추산된다. 전년도의 80억달러에 비해서는 다소 적은 수준이다. 문제는 무역수지 적자로 들어오는 달러는 부족한 반면, 배당금 역송금 등으로 나가야 하는 달러는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다. 즉 달러 공급보다 수요가 많다는 점에서 원·달러 환율인 가격에는 상승 압력이 지속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2분기가 지나면 원·달러 환율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선 달러화의 경우 작년 연초 대비 약 7% 이상 상승했고, 이는 미 Fed의 기준금리 인상 가속 등 고금리에 기인한다. 올해는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2분기 정도에 종료될 것이라는 점, 내년에는 기준금리 인하 기조로 선회할 것이라는 전망에 달러 약세가 예상된다.
![사진=뉴스1](https://koreacoinwiki.com/mir/photo/202304/ZN.32804758.1.jpg)
원·달러 환율이 오를 가능성이 있는 이벤트는 미 Fed의 기준금리 인상이 예상보다 더 지속될 경우, 그리고 중국의 수입이 회복되지 않는 경우다. 반대로 환율의 하방 가능성을 높이는 요인은 미 Fed의 금리인상 종료와 금리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 중국 경제의 빠른 회복 및 수입 수요의 증가 등이다.
다만 미국의 긴축 종료와 경기 둔화는 수입 둔화를 의미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대외 수출이 빠르게 회복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하반기에도 원·달러환율이 급격하게 하락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